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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왕별희 - [초특가판] 인피니티 특별할인
첸 카이거 감독, 장국영 외 출연 / 인피니티(Infinity)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 1924년 군벌 시대 부터, 1937년 중일 전쟁, 1945년 2차 세계대전의 종전과 국민당 공산당의 집권, 1966년 문화대혁명 까지,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이 경극 배우인 두 주인공(장궈룽 張國榮, 장페위 張風毅)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 급변했던 중국의 근현대사와 그로 인한 사회 문화적 갈등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마지막 황제> 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지막 황제> 에서 '황제' 푸이가 갈등의 주체라면, <패왕별희> 에서는 '경극 배우' 데이와 샬로우가 될 것입니다.
- 같은 경극 배우이자, 패왕과 우희라는 중심 배역을 맡아 오래도록 함께 해 온 두 사람이 보여주는 삶의 방식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샬로우의 경우, 연예계의 큰 손으로 등장하는 원 대인이나, 중일 전쟁의 침략자 일본군, 국민당 군대 앞에서 당당한 모습을 견지하지만, 문화대혁명 이 후로는 강제를 이기지 못하고 데이와 쥬산(궁리) 뿐 아니라 자신을 파멸시키고 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반면, 데이나 쥬산의 경우 적당히 타협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데이는 강제 연행된 샬로우를 구하기 위해 일본군 앞에서, 직권으로 자신을 가석방시킨 국민당 고위간부 앞에서 경극을 보입니다. 쥬산 역시 마찬가지로, 매번 외압에 맞서려는 샬로우를 제지하고 타협안을 제시합니다.
- 하지만, 데이와 쥬산의 타협은 결국 자살로 이어집니다. 타협과 자살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모순된 태도인 것 처럼 보이지만, 결국 후자가 전자를 설명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데이에게는 패왕에 대한 정절을 지킨 우희 로서의 자기 정체성이, 쥬산에게는 샬로우에 대한 사랑이라는 자기 정체성이, 전자와 후자를 일관되게 설명하고 있는 것이죠. 변화하는 사회와 개인의 갈등, 여기서 더 이상 생각이 진척되지 않아 무척 답답합니다.
- 보탬 하나: 중국의 경극 일본의 가부키 조선의 남사당 놀이 까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자들이 무대에 오르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던 관습에 의해 탄생한 여장남자 배우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 보탬 둘: 아름다운 자태의 궁리를 만나는 것도 역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