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예방과 모발 클리닉
장정훈 외 지음 / 가림출판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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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정수리에 머리카락이 조금씩 빠지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탈모이시니 만큼 언젠가는 겪어야 할 일이었지만, 스물일곱에 탈모는 조금 빠른 편이지요. 미용실 직원들이나 인터넷을 통해서 간헐적으로 정보를 얻긴 했는데,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 확실하지 않아 더 혼란스럽기만 했습니다. 서점에 들러 발췌독 해봅니다.

- '털'의 범위가 머리카락에 국한되지 않더군요. 전반부에는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 외에 다양한 탈모 사례를 간단히 소개하고 있구요, 중반부에는 인체의 구조에서 본 털의 성장과 퇴화 과정을, 후반부에는 탈모 치료와 예방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 [탈모의 원인] "거세된 남성에게는 탈모가 일어나지 않는다." 아리스토텔레스가 했던 말이라고 하는데요, 과학적으로 증명되었습니다. 탈모가 남성 호르몬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지요. 남성 호르몬은 근육이나 성기와 같은 남성으로서의 신체 변화는 촉진하지만, 머리카락의 성장은 억제하는, 이중적인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 물론, 남성 호르몬 일반이 탈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고, 특별히 강한 성질의 남성 호르몬 일부를 지칭합니다. 전자를 "프로테스테론", 후자를 "'다이하이드로'프로테스테론"이라고 부릅니다. 전자는 특별한 경우에만 후자로 변환된다고 하는데요, 백인들의 경우 흑인이나 황인에 비해 이런 변환이 활발하다고 하네요. 그래서, 중년의 백인 60% 이상이 탈모를 겪는다고 합니다.

- 하지만, 다이하이드로프로테스테론 만으로 탈모가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랬다가는, 남성들 대부분이 탈모를 면하지 못할테니까요.) 이 남성 호르몬이 탈모를 유발하는 유전적 인자와 만났을 때에 비로소 탈모가 시작됩니다. 즉, 탈모는 특별한 남성 호르몬과 유전적 인자, 두 가지가 모두 갖추어져야 일어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 [탈모의 과정] 탈모에도 여러가지 유형이 있지만, 가장 많은 경우를 '남성형 탈모' 라고 합니다. 정수리와 앞이마에서 부터 탈모가 시작되는 것이 그 특징입니다. 특이한 것은, 뒷머리는 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아 아무리 탈모가 심한 사람이라고 해도 탈모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 [탈모의 치료] 임상 실험을 통해 공인되어 있는 탈모 치료제는 두 가지 밖에 없다고 합니다. 모두 미국 제약회사의 것인데, '미녹시딜'은 바르는 치료제이고 '프로페시아'는 먹는 치료제입니다. 전자는 초기에 탈모의 진행 과정을 멈추는 데에만 일시적인 효과가 있지만, 후자는 상대적으로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두 치료제 모두 치료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검사가 필요하고, 장기간(적어도 1년 이상) 꾸준히 사용 또는 복용해야 합니다. 이 경우 부작용은 거의 없습니다.

- 재밌는 것은, 두 치료제 모두 본래 탈모 치료제로 개발된 것이 아니라 호르몬 분비에 관련된 약품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약의 복용 과정에서 털이 자라는 부작용이 발생해, 이를 연구하다가 탈모 치료제로 개발되었다고 하는군요.

- 두 치료제는 탈모를 예방하거나 진행 과정을 멈출 수 있지만, 탈모가 어느 정도 진행된 이들에게는 소용이 없습니다. 이들에게는 더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과거에는 두피를 이식하는 방법이 사용되었지만, 최근에는 다른 부위의 머리카락을 이식해 심는 수술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머리카락이 시작되는 '모낭' 이라는 부분은, 이식을 하더라도 계속 활동을 할 수 있다고 하네요. 따라서, 이 수술을 받으면, 처음 2~3달 동안 이식한 머리카락이 빠지면서 그 이후에 새 머리카락이 난다고 합니다. 물론, 뒷머리와 같이 남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곳에서 이식한 모낭이기 때문에 이후 탈모 걱정도 없구요.

- 그동안 입소문으로 전해 들었던 두피 마사지에 대해서도 짧게 언급되어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의 믿음과 기대와는 다르게 입증된 효과는 없다고 주장합니다.

- [탈모의 예방] 머리를 자주 감아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지 않으면, 두피에 발생한 먼지나 기름에 의해서 모공이 막혀 탈모를 더 심하게 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예방과 관련해서 흥미로웠던 것은, 염색이나 퍼머와 관련한 설명이었는데, 퍼머 과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의 머리카락에는 복원력이 있다고 합니다. 퍼머는 일단 알칼리 수를 통해서 이 복원력을 없애고, 원하는 모양으로 만든 후 산성 수를 통해 중화시키면서 변화된 모양으로의 복원력을 갖도록 하는 것입니다. 퍼머가 퍼머넌트(permanent, 영구적인)의 약자라는 사실은 좀 우습기 까지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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