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통행로 / 사유이미지 발터 벤야민 선집 1
발터 벤야민 지음, 최성만 외 옮김 / 길(도서출판)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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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야민의 "사유이미지"에 실린 짧은 단편 "파괴적 성격"은 원래 1931년 <프랑크푸르트 신문>에 실렸다고 한다. 그 중 하트와 네그리가 취한 구절에 밑줄을 그어 본다.


하트와 네그리는 아래 밑줄 그은 부분의 주어 "파괴적 성격"을 니체의 <힘에의 의지>에 나오는 "새로운 야만인"으로 바꿔서 또 다른 새로운 의미를 창조해낸다.


하트와 네그리의 <제국>은 여기저기 오만 저작들에 숨어 있는 주옥 같은 글귀들을 발견해 엮어낸다. 그런데 나한테는 그 보배보다는 그들이 모은 진주들이 여전히 더 빛난다. 

파괴적 성격은 그 어떤 지속적인 것도 보지 않는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는 어디에서나 길을 본다. 사람들이 벽이나 산맥에 부딪치는 곳에서조차 그는 길을 본다. 그러나 어디에서나 길을 보기 때문에 그는 또한 어디에서나 장애물을 치워야 한다. 언제나 거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 고상한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어디에서건 길을 보기 때문에 그는 항상 교차로에 서 있다. 그 어떤 순간에도 그다음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지 못한다. 기왕에 존재하는 것을 그는 산산이 부순다. 부수어진 조각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 조각난 것들 사이를 뚫고 생겨날 길을 위해서다.

파괴적 성격은 삶이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느낌으로가 아니라 자살이 그에 수반되는 수고를 감당할 만한 가치가 없다는 느낌으로 산다.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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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벨 스탱게르스 컴북스 이론총서
전방욱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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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께서 스탱게르스 공부를 참 많이 하신 분 같다. 스탱게르스의 사유 전반의 핵심 줄기와 개념들을 잘 짚어서 "Thinking with Isabelle Stengers"를 시작하기 좋은 입문서다. 분량의 제약 때문이겠지만, 각 저작들에 대한 소개가 짧은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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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나무 - 삶의 향기 (The Fragrance Of Life)
권나무 노래 / 마운드미디어(주)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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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니 밤새 눈이 내렸다. 병든 도시에. 권나무 노래를 들으니 나의 마음도 하얘져 버렸다. 영매처럼 기억들을 불러내 눈물 맺히게 하더니, ˝돼지 하나, 순대 하나 주세요˝라니... 울다 웃는다. 기억, 마음, 생활, 그리고 어쩌면 다 사랑 노래인 명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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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정치 - 증오의 정치에 관하여
아쉴 음벰베 지음, 김은주 외 옮김, 김은주 해제 / 동녘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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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의 MAGA, 베네수엘라 침공과 마두로 대통령 납치는 이 책에서 말하는 죽음정치(necropolitics)의 기술-신학적 폭력으로 해석되고 사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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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김기태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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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친구가 추천해준 책.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과 <보편교양>이 제일 재미있었다. 시대가 있고, 관계 안에서 이뤄지는 행위와 사유가 있다. 그런데 그 행위가 실천은 아니다. 압도적인 세계 안에서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이 노동하며, 가오도 조금 챙기고, 정신승리하며 사는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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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5-12-30 18: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단편이 인상적이었어요.

에로이카 2026-01-01 17:29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