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통행로 / 사유이미지 발터 벤야민 선집 1
발터 벤야민 지음, 최성만 외 옮김 / 길(도서출판)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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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야민의 "사유이미지"에 실린 짧은 단편 "파괴적 성격"은 원래 1931년 <프랑크푸르트 신문>에 실렸다고 한다. 그 중 하트와 네그리가 취한 구절에 밑줄을 그어 본다.


하트와 네그리는 아래 밑줄 그은 부분의 주어 "파괴적 성격"을 니체의 <힘에의 의지>에 나오는 "새로운 야만인"으로 바꿔서 또 다른 새로운 의미를 창조해낸다.


하트와 네그리의 <제국>은 여기저기 오만 저작들에 숨어 있는 주옥 같은 글귀들을 발견해 엮어낸다. 그런데 나한테는 그 보배보다는 그들이 모은 진주들이 여전히 더 빛난다. 

파괴적 성격은 그 어떤 지속적인 것도 보지 않는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는 어디에서나 길을 본다. 사람들이 벽이나 산맥에 부딪치는 곳에서조차 그는 길을 본다. 그러나 어디에서나 길을 보기 때문에 그는 또한 어디에서나 장애물을 치워야 한다. 언제나 거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 고상한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어디에서건 길을 보기 때문에 그는 항상 교차로에 서 있다. 그 어떤 순간에도 그다음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지 못한다. 기왕에 존재하는 것을 그는 산산이 부순다. 부수어진 조각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 조각난 것들 사이를 뚫고 생겨날 길을 위해서다.

파괴적 성격은 삶이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느낌으로가 아니라 자살이 그에 수반되는 수고를 감당할 만한 가치가 없다는 느낌으로 산다.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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