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번역에 대한 의구심
이 페이퍼는 번역에 국한한 리뷰이다. 학술 서적도 아닌 소설에 뭔 짓이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어쩔 수 없다. 이것이 좋아하는 책에 대한 나의 애정 표현이다.
1. 제목에 대하여
책을 읽기 전에는 몰랐다. 제목이 번역이 잘못 되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내용을 모른다면 The Dispossessed를 “빼앗긴 자들”로 옮긴 것에 문제를 제기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다 읽고 나서는 의아했다. 누가 무엇을 빼앗겼다는 말인가? 누구를 the dispossessed로 지칭하는 것인가? 나는 이것이 여러 지시대상을 동시에 가리키는 중의적인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첫째, 160여년 전 혁명을 일으킨 후 우라스 행성에서 아나레스 행성으로 이주해온 오도주의 아나키스트 집단 전체를 가리킨다.
위키피디아(https://en.wikipedia.org/wiki/The_Dispossessed)는 이 책의 제목을 다음과 같이 풀이해 놓았는데, 아나레스인 전체를 the dispossessed로 보는 입장이다.
제목의 의미
르 귄이 이 작품에 붙인 제목은 아나키스트들에 대한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악령』(러시아어로는 Бесы, Bésy)을 참조한 것으로 보인다. 영어판 『악령』의 잘 알려진 제목 중 하나가 Possessed이다. 르 귄이 북친에게 보낸 편지에 따르면, 이 작품의 기저를 이루는 철학적 배경이나 생태적 개념들은 머레이 북친의 『희소성 이후의 아나키즘』(Post-Scarcity Anarchism, 1971)에 빚진 바 크다. 아나레스의 시민들은 단지 정치적 선택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실제로 소유할 수 있는 자원의 결핍 자체에 의해서 dispossessed되어 있다. 르 귄은 이 점을 다시 한 번 우라스의 자연적 부와 그것이 초래하는 경쟁적 행태들과 대조한다."
여기에서 dispossessed를 뭐라고 번역해야 할까? 이것은 정치적 선택에 의해서 소유권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이며, 자원의 부족으로 실제로 소유할 것이 별로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지, 소유했던 것을 빼앗긴 상태를 뜻하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the dispossessed가 아나레스인을 뜻한다면 “소유하지 않은 자들”이나 “무소유 사회”로 번역해야 할 것이다.
둘째, 우라스 행성의 소유주의(propertarian) 국가인 에이이오(A-Io)에 방문했다가 천신만고 끝에 그곳에서 벗어나 아나레스로 돌아오는 이 책의 주인공 쉐벡을 가리키는 경우도 생각해볼 수 있다. 5장에서 [우라스의 중앙집권적 사회주의 국가 츄(Thu)국 요원] 치폴리스크는 쉐벡이 에이이오 국에 팔렸음을, 곧 매수당했음을 알려준다(156쪽). 당시에 쉐벡은 이 사실을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러나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9장에서 쉐벡은 이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쉐벡)는 이제 그들(에이이오 인들)이 그를 데리고 어찌했는지 알았다. 치폴리스크는 단순한 사실을 이야기해 주었다. 그들이 그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들과 거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 것은 정말이지 순진한 아나키스트나 할 법한 생각이었다. 개인은 국가와 거래할 수 없다”(309).
에이이오국에서 사람이라면 무언가를 소유하거나, 그렇지 않다면 누군가에게 소유당한다. 쉐벡은 이 사실을 몸으로 깨닫는다. 곧 자신이 에이이오국에 소유되었음을 깨닫고, 정권에 저항하는 집단적 봉기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우라스로부터 탈출을 감행하여 성공한다. 따라서 쉐벡을 the dispossessed로 볼 경우, 이 말은 소유된 상태에서 벗어난 자, 곧 “탈출자” 또는 “해방된 자”라는 뜻이다.
정리해보자. The dispossessed는 이것이 우라스의 아나키스트 공동체를 가리킨다면 “소유하지 않는 자들” 또는 “무소유 사회”로, 쉐벡을 가리킨다면 “탈출자” 또는 “해방된 자”로 옮기는 것이 옳다. 따라서 영어의 중의적 의미를 다 살리는 한국말을 찾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경우에도 “빼앗긴 자”는 될 수 없다. 아나레스인 전체도 쉐벡 개인도 아무것도 빼앗기지 않았다. 쉐벡과 아나레스인들은 소유하지 않고 소유되지 않는 자이다. 그러고 보면 복도훈(2020)이 제안한 “빈 손”이라는 제목이 “빼앗긴 자들”이라는 제목보다는 훨씬 더 영어 the Disposssessed에 가깝다.
난 좋은 오도주의자답게 ‘빈 손으로’ 왔습니다”(86).
“당신들이 뻗은 손은 내 손과 똑같이 텅 비어 있어요. 당신들에게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무것도 소유하고 있지 않습니다”(341).
“그러나 그는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다. 그의 손은, 늘 그랬듯 비어 있었다”(440).
2. 장의 숫자를 빼버린 것에 대하여
이 책은 모두 13장(chapters)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국어본은 장들을 1장, 2장 하는 식으로 숫자를 붙이지 않고, 이야기가 전개되는 행성의 이름을 붙여 놓았다. 그런데 Urras라는 이름이 붙은 1장은 우라스에서만 일어난 이야기가 아니라, 우주선 마인드풀이 아나레스를 떠나 우라스에 도착하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마지막 장인 13장도 Urras라는 타이틀이 붙었지만, 실제로 그 일이 벌어지는 장소는 우라스가 아니라, 우라스에서 아나레스로 오는 우주선 데이브넌트 안이다. 그 중간의 장들은 아나레스와 우라스 이야기가 번갈아 나오지만, 첫 장과 마지막 장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영어판은 1974년 처음 선보인 이후로 여러 출판사에서 여러 번 펴냄에 따라 판본마다 페이지 수가 다 다르다. 따라서 이 책을 인용하는 논문들은 페이지보다는 장을 명기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어본에는 장의 숫자가 없어서 어디를 가리켜야 하는지 말할 때 좀 난감하다. 영어 논문들을 봐도 다 장을 언급하고 있는데, 그것이 한국어 책의 어느 부분인지를 확인하려고 할 때 품이 더 많이 든다. 장의 숫자를 붙이는 것이 당연히 더 좋다.
3. 헌정사의 생략에 대하여
영어 책 맨 앞 부분에는 르 귄이 이 책을 파트너에게 헌정한다는 짧은 헌정사가 있는데, 처음에는 별 신경을 안 썼지만 소설을 다 읽고 리뷰를 쓰려고 뒤적이다 보니 다시 눈에 띈다. 본문 전체에 걸쳐 partnership을 반려(관계)로 옮긴 것은 썩 좋은 것 같지는 않지만 이해해줄 만하다. 그런데 이제는 그냥 파트너라고 해도 되지 않나 싶다. (한글전용론자들께서는 아마 반대하시겠지..) 어쨌든 파트너가 무지 중요한 소설인데, 파트너에게 바친다는 헌정사를 뺀 것은 너무 무성의한 느낌이다.
4. 전반적인 번역
매끄럽지 못한 부분들이 좀 많다. syndicate와 organism을 둘 다 “조직”으로 번역한 것은 거슬린다. 오도니안(Odonian)은 “오도주의(자)” 정도로 번역하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다. solidarity를 “연대”가 아니라 “결속”이라고 옮긴 것도 별로다. 또 being을 “실존”으로 becoming을 “변화”로 옮기는데, 전자는 “존재”로 후자는 “생성”으로 번역하는 것이 일반적이다(254~256). 그리고 채플에서 연주되는 음악을 화성, 화음, 하모니가 아니라 죄다 “조화”로 번역해 놓았는데, 나올 때마다 짜증났다. 없는 말을 집어넣어서 시간을 완전히 바꾼 경우도 있는데, 275쪽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아홉 번째 천년기의 164년 초” 사불과 쉐벡은 공저를 출판한다. 영어 원문에 “아홉번째 천년기”라는 말은 나오지도 않는다. 그런데 오도가 죽은 것이 “우라스 력 아홉 번째 천년기” 769년이고, 정부 전복이 771년이다(102, 113). 그 후로 160여년이 지났는데, 어떻게 다시 164년이란 말인가? 아나레스는 우라스와는 다른 연호를 쓰고 있는데, 216쪽에는 “아나레스 정착 160년”이라는 표현도 나온다. 르 귄이 아나레스력이라고 명기하지는 않았지만, 이것은 다른 연호임이 분명하다. 읽으면 읽을수록 새로운 오역들이 계속 눈에 띈다. 이 밖에도 많은데, 이상한 부분들을 일단 정리해둔다.
오자, 오역 및 어색한 번역
쪽: 줄 | Page (Harper Perennial ed.) | 이수현 국역 (황금가지) | 대안적 번역 제안 |
16: 15~16 | 9 | 이 사람들에게 자신을 끌어올려 달라고 외쳤다. | 이 사람들에게 자신을 온전히 내맡겼다. |
24: 4 | 15 | 사관들은 | 장교들은 |
30: 5 | 21 | 에세시아입니다. | 에세이아입니다. |
60: 16-17 | 47, fn. | 타데(어린아이는 ... 마에나 타데라고 | 타데(아빠. 어린아이는 어떤 어른이라도 마메나 타데라고) |
61: 6 | 48 | 결속 | 연대(solidarity) |
65: 9 | 51 | 살갗의 | 육체(flesh)의 |
69: 1 | 55 | 독자성의 | 동일성(identity)의 |
70: 23 | 56 | Ts/2(R) = 0 | ts ---(R) = 0 2 |
72: 6 | 58 | 조심하게.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 잘 지내(take care). 자유롭게 지내게(Keep free). |
72: 10 | 58 | 단독형은 | 단수형은 |
74: 14 | 60 | 퉁방울 눈 | 옆으로 튀어나온 귀(protruding ears) |
92: 4 | 74-75 | 그들도 여자들을 내포하고 있었다. | 그들은 여자들도 가둬두었다. |
92: 8 | 75 | 격려가 되는 일이죠. | 영감의 원천이죠. |
93: 10 | 75 | 라디오로 우라스와 이야기해 온 ‘자발적 조직’ | 무전으로 우라스와 접촉했던 ‘기획 결사 or 실행준비위원회 (Syndicate of Initiative)’ |
94: 16 | 76 | 죽어버린 열렬함 속에서 | 정직하게 |
108: 3 | | 받아들이는 | 이루는(to achieve) |
108: 12 | | 자신을 유배시킨 사회에서 | 자신이 태어난 곳을 스스로 떠나 새롭게 정착한 사회에서 [의역] |
111: 14 | 92 | 무역동의를 | 무역협정을 |
112: 8 | 93 | 서쪽으로 | 남쪽으로(southward) |
114: 21 | 96 | 보다 바람직한 두뇌가 | 곧 두뇌 같은 것이 |
114: 22 | 96 | 직업 분할, 상품 | 분업, 재화 |
117: 5 | 98 | 열이 | 난방이 |
117: 5~6 | 98 | 풍력 터빈이며 ... 할 수는 없었다. | 그 이유는 풍력 터빈이며 ...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었다. |
118: 24 | 100 | 저 꽉 찬 | 저 무성한 |
119: 14~15 | 100 | 종이는 무거웠다. | 종이뭉치는 두꺼웠다. |
119: 16 | 101 | 입증의 장을 | 교정지(proof sheets)를 |
123: 7 | 104 | 시간 비유를 | 시간위상학(chronotopology)을 |
129: 22~24 | 110 | 일하는 데 필요한 작업장이나 ... 선택할 수 있었다. | 누구나 일하는 데 필요한 작업장, 실험실, 스튜디오, 차고, 그리고 사무실을 사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목욕을 공중목욕탕에서 할지 개인욕조에서 할지를 결정할 수 있는 것처럼, 이 공간을 혼자 사용할지 함께 사용할지를 선택할 수 있었다. |
130: 1~2 | 110 | 배설물이었다. | 낭비(waste)였다. |
130: 6 | 111 | 나이든 | 더 오래된 |
130: 8 | 111 | 인간 고독의 | 인간들의 연대(solidarity)의 |
130: 8~9 | 111 | 프라이버시가 제 기능을 다하는 가치일 뿐이다. | 프라이버시란 그것이 기능을 수행하는 곳에서만 의미있는 가치일 뿐이다. |
130: 20 | 111 | 그의 유기체(사회적 의식)은 | 그의 양심, 곧 그의 유기체적-사회적 양심(organic-societal conscience) |
130: 24 | 111 | 요리와 | 요리사와 |
131: 1 | 111 | 요리가 | 요리사가 |
131: 5 | 112 | 사회적인 의식 | 사회적 양심 |
131: 12 | 112 | 숙소로 | 공동숙소로 |
132: 19 | 113 | 위상 모델은 | 국면 모델은 |
137: 8 | 117 | 재화의 접촉에 | 영리적 계약(profit contract)에 |
145: 9~10 | 124 | “너무 내 주장만 ... 관점 말이야.” | “내가 너에 대한 권리를 주장한 것 같구나. 하지만 난 네가 나에 대해 어떤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 네가 원한다면 했었을 아들로서의 권리에 대한 주장 말이야.” |
151: 14 | 130 | 초등학교 경제 교과서 | 기초적인 경제학 교과서 |
156: 20 | 135 | 선입되었다고 | 매수되었다(co-opted)고 |
156 22 | 135 | 금권 정치에 소수독재 국가에서 | 금권과두제 국가 (plutocratic-oligarchic State)에서 |
157: 21 | | 허용해 줬을까요 | 허용할까요 |
159: 2 | 137 | 개개인 밑에 | 개개인 뒤에 |
164: 22 | 142 | ‘형제애’나 ‘형제애 아닌 것’을 뭐로 정의하겠나? | “형제가 아닌 것”이 없다면 무엇으로 “형제”를 정의할 수 있겠나? |
165: 1~2 | 142 | 만나 보거나 들어보기만 | 만나 보거나 그들이 말하는 것을 들어보기만 |
172: 16 | 149 | 구멍 파기 | 무덤(grave) 파기 |
181: 4~5 | 157 | 시와 이야기는 노래나 춤과 더불어 명이 짧은 | 시와 이야기는 경향상 일시적이어서 노래나 춤과 연결되는 |
190: 7 | 165 | 오도니안 주의가 | 오도주의가 |
190: 15 | 165 | 공공의 견해 | 여론(public opinion) |
192: 10 | 167 | 결속 | 연대 |
192: 15 | 167 | 너나 나나 몇 데카드 안에 PDC에 자원해서 투표자가 될 수 있어. | 너나 나나 자원하면 몇 데카드 안에 추첨명단에 올라서 PDC에서 일할 수 있어. |
192: 17 | 167 | PDC에 배치된 개개인이 | PDC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개개인이 |
193: 16 | 168 | 많은 사람이 선택한 지원자들 | 추첨으로 당첨된 지원자들 |
199: 8 | 173 | 더 인습적인 | 더 통상적인(conventional) |
201: 4 | 175 | 테이프를 꺼버리든가 지역 연주를 그만두게 할걸. | 녹음이나 지역 연주를 허가하지는 않을거야. |
203: 14 | 178 | 제한되어 있는 ‘볼거리’ 지역을 | 몇 안 되는 ‘전망좋은(scenic)’ 관람명소 지역을 |
207: 19 | 181 | 변명을 하고 싶어 | 그를 용서하고 싶어 |
210: 13 | 183 | 일어난 | 과거에 일어났던 |
213: 13 | 186 | 세 가지 종이 | 세 가지 문(門)이 |
213: 16~19 | 186 | 저기엔 ... 몇 십 억이나 돼. | 저 구세계에는 육상동물만 열여덟개의 문이 있어. 그리고 그 밑에는 곤충 같은 강(鋼)이 있고, 그 강에는 또 수많은 종(種)들이 있어서 그 수가 얼마인지 결코 세볼 수가 없어. 어떤 종들의 개체수는 무려 수십억쯤 될거야. |
213: 20 | 186 | 그러면 훨씬 더 ... 들겠지. | 그러면 자신이 더 큰 세계의 부분이라는 느낌이 여기보다는 훨씬 더 강하게 들거야. |
217: 11 | 190 | 죽음이라는 유리한 위치에서 | 죽음의 관점에서 |
254: 7 | | ‘옛날 옛적에’라고 | 엣날 옛적에 그러니까 ‘시간 위의 한 점에서(Once upon a time)’라고 |
254: 9 | | 모든 변화를 하나의 실존으로 | 모든 생성(becoming)을 하나의 존재(being)로 |
254: 23 | 222 | 도덕성을 | 유한성/필멸성(mortality)을 |
255: 18 | 223 | 축약의 | 수축의 |
255: 21~22 | 223 | 변화나 발전이 없고 ... 흐르는 물이 있습니다. | 하나는 화살이나 흐르는 강 같은 시간인데, 이러한 시간이 없다면 변화나 진보도, 방향이나 창조도 있을 수 없습니다. |
255: 22~23 | 223 | 그리고 혼돈, 의미 없는 순간이 ... 있는 거죠. | 그리고 다른 하나는 원 또는 순환하는 시간인데, 이러한 시간이 없다면 카오스, 곧 순간들의 의미없는 연쇄만 있을 겁니다. 그러한 세계에는 시계도, 계절도, 그리고 약속도 없겠지요. |
256: 8~9 | 224 | 존재나 변화 어느 한쪽을 .... 지루함이고 | 존재(being)나 생성(becoming) 어느 한쪽을 환영이라 치부해 버릴 수 있을까요? 존재 없는 생성은 의미 없는 것이지요. 생성 없는 존재는 커다란 지루함이고... |
257: 19 | | 과거의 현실을 | 과거의 실재성(reality)을 |
257: 21~21 | | 시간과 원인이 ... 시간의 생물이라면 | 시간과 이성(reason)이 상대방을 전제해야만 존재할 수 있는 것이라면, 만일 우리가 시간의 피조물이라면 |
258: 16~17 | 226 | 유지만이 아니라 ... 변화까지 | 지속(duration)만이 아니라 창조까지, 존재만이 아니라 생성(becoming)까지 |
271: 22 | 237 | 필사본을 | 초고를 |
275: 13 | 240 | 아홉 번째 천년기의 164년 초 | (아나레스력) 164년 초 |
276: 1 | 241 | 완전한 필사본을 | 완성된 초고를 |
280: 1 | 244 | 개인의식 | 개인의 양심 |
309: 9 | 272 | 기대치에 도전하여 | 기대를 저버리고 |
317: 20 | 280 | 사실로 | 참으로 |
| 280 | 틀렸음이 | 거짓임이 |
| 280 | 모든 요소가 증명 가능한 ... 있을지도 모른다. | 한 이론의 모든 요소가 참임을 증명할 수 있는 이론이란 단순한 동어반복이 아닌가? 원을 깨고 앞으로 전진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는 증명 불가능한 것들, 또는 심지어 거짓으로 증명될 수 있는 것들의 영역에 있다. |
| 280 | 구조적 통합은 | 근본적 동일성(fundamental unity)은 |
339: 15 | 298 | ‘폭동의 찬가’ | ‘봉기의 노래(the Hymn of the Insurrection)’ |
341: 14 | 300 | 자유로운 유대라는 | 자유로운 연합(free association)이라는 |
363: 9~10 | 320 | 금욕적이니까 | 잘 참으니까(stoical) |
377: 14 | 333 | “근사한 계획 같은걸.” | “그럼 바람이 많이 들어오겠네(It may get pretty drafty,)” |
377: 17 | 333 | “그러길 바라.” | “그렇겠지.” |
379: 20 | 335 | 인간이 살 수 없는 전망 |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inhabitable) 풍경 |
388: 12 | 342 | “결속... | “연대... |
390: 9~10 | 343 | 초과학이죠. | 순간이동(Transilience)이지요. |
399: 3 | 352 | 평회의와 | 평의회와 |
424: 9 | 374 | 그 원고 찾아놨어. | 원고에 페이지 달았어. |
424: 16 | 374 | 금욕적이라니까. | 잘 참는다니까. |
439: 11 | 386 | ‘떠나는 건데.’ 이후 한 문장 누락!! | “진정한 여행은 돌아오는 것이지요.” |
5.
번역에 대한 지적을 하면 가끔 반론을 듣기도 하지만, 애초에 한글판을 보지 말라는 소리도 듣는다. 그런데 어쩌나? 내가 한국 사람이고 주변 사람들이 다 한국 사람들인데... 그들과 함께 이야기해야 하는데... 악의로 받아들이지 말기를 바란다. 출판사가 검토해서 다음에 고쳐주면 고맙고, 다른 독자들이라도 보고 지금보다는 더 뜻을 잘 파악할 수 있기만 해도 좋다. 주인공 쉐벡은 지식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는/나누는(share) 것이라고 한다. 지식의 작은 조각들은 그래 마땅하다. 이것은 진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