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초까진 꼼짝도 못하게 생겼다.
아침에 회의때문에 일정표를 만들다보니..... 이런이런 각이 안나온다.
직장에 다니고부터 여름휴가(대신 항공요금 내려가는 가을에 간다)라는 걸 가본 적이 없으니 뭐 그리 서운하진 않지만,
프로젝트를 몇개씩 부여잡고 진행해야하니까 마음이 좀 심란하다는거...
2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서울시 공무원과의 프로젝트까지 더하면 그야말로 기운이 빠지는구먼...이건 대체 언제쯤 끝날까? 원고도 다 나오고 디자인 시안도 다 잡아놨건만, 담당하시는 갑님이 너무 복지부동 자세다. 제발 얼른 마무리해서 다시는 그 얼굴 좀 안봤음 좋겠다규...(말도안되는 번명으로 일관하는 징그러운 작자. MR. ON! 으...정말 이런 클라이언트는 절대 사양! ㅡ.ㅡ)
8월말까지 신입디자이너랑 같이 책 한권을 만들어야하는데, 그거이 순탄치 않을 것 같아서 벌써부터 뒷골이 땡긴다. 그리고 중간중간 쳐내야하는 일들. 이런저런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다 험난한 직장생활의 에러들을 피할 수 있는 <직딩에러백서>같은 책을 만들어 내놔도 대박나지 않을까, 하는 망상도 들고.....ㅋㅋㅋㅋ
암튼, 심란한 맘을 좀 달래주고자...몇권의 여행기들을 주문했는데...

급한 일 마치고 가을에 태국을 갈 생각이다.
카오산로드 예찬을 열심히 하던 P 때문에라도 카오산을 둘러봐야지.
사진도 괜찮고, 여행자들의 인터뷰는 언제나 붕붕~떠다니는 맘을 선사하니...

이 분이 쓴 <영국, 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를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차분하고 착실하게 풀어가는 영국 생활기가 무척이나 오랫동안 남아있었더랬다.
내심 기다리던 분의 책이라 얼른 주문.

존 버거의 책을 읽다 난해해서 밀쳐둔 기억이 있는데,
이 책은 목차를 둘러보니 사려깊은 행간들이 보이는 것 같았다.
이런 장마에 읽기 딱, 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은 일에 치이고 쫓기지만 새로운 책을 받아들면 전해오는 종이와 잉크냄새, 손에 닿는 그 느낌을 거부할 수가 없다. 그래서 또 질렀다는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