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저녁 8시. 시네코아로 종종걸음을 치며 달려가 <좋아해>를 봤다.

한편의 시같은 영화.

하늘과 바람과 기타 소리에 실려 오는 두근거림과 애틋함

눈길 한번, 속삭임 한번, 짧은 입맞춤 한번으로 전해오는 섬세한 떨림.

좋아해... 이 말이 너무 듣고 싶어지는 호젓한 여름밤이었다.

완성되지 않은, 그래서 여지가 많은, 무겁지 않은 말
좋아해...

하늘처럼, 바람처럼, 들판처럼...
문득 떠오르면 기분 좋을, 기억을 흔드는 말

好きだ


+

17년간의 설레임과 아쉼움,

온 마음이 아니면 하기 어려운 말....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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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10 0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로라 2006-07-10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영화는 사실 좀 지루해요....님의 글속에 담긴 아름답고 섬세한 감성들을 헤아려보니 그 얘기가 공감이 되어요....사랑하면 다 그렇게되잖아요....
사랑해, 라는 그 말이 제 맘을 아직 더 파고들지 않았나봐요...저야말로 철없는 바보...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