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저녁 8시. 시네코아로 종종걸음을 치며 달려가 <좋아해>를 봤다.
한편의 시같은 영화.
하늘과 바람과 기타 소리에 실려 오는 두근거림과 애틋함
눈길 한번, 속삭임 한번, 짧은 입맞춤 한번으로 전해오는 섬세한 떨림.
좋아해... 이 말이 너무 듣고 싶어지는 호젓한 여름밤이었다.

완성되지 않은, 그래서 여지가 많은, 무겁지 않은 말
좋아해...
하늘처럼, 바람처럼, 들판처럼...
문득 떠오르면 기분 좋을, 기억을 흔드는 말
好きだ
+
17년간의 설레임과 아쉼움,
온 마음이 아니면 하기 어려운 말....좋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