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모유키 - 제1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조두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여러 매체들에서 호평을 했길래,

무엇보다 조선땅에 고립된 일본장수의 이야기라는 기막힌 설정 때문에 이 소설을 집어들게 되었다.

최대한 감정을 배제한 힘있는 문장들이 먼저 눈길을 사로잡고,

악몽같은 전쟁 속에서 피어나는 가련한 사랑이야기가 가슴을 아릿하게 만든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에 출병한 하급왜장이 주인공.
잔인하고 끔찍한 묘사들에 기가 질리다가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칼과 조총만 없을 뿐이지
그때랑 다를바 없는 전쟁같은 하루하루라는 걸 깨달았다.

사는 건 누구에게나 고단하고 녹록치 않다.
조선에 파병된 왜놈이 겪는 공포와 두려움, 그 속에 피어나는 사랑까지
사실 직장에서 또는 거리에서 또는 사람에게서
임진왜란이나 첨단의 21세기나 느끼는 것은 비슷할 거라 여겨진다.
결국 <도모유키>의 서슬퍼런 내러티브와 묘사들은 사는 것에 대한 은유.
다만 그것이 전쟁이라는 가장 극단적인 상황이라는 것이 지금과 다를뿐이다.

3이라는 숫자를 안게되고서야
이제야
가파른 현실과 불투명한 앞날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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