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데이트 예정인 웹진을 하나 만들고 있다.

이번 주 내내 새벽 퇴근이다.

책상 앞에 딱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양쪽 어깨는 케바논겔 함유 파스를 장식 중이다.

물리적인 시간엔 한계가 있고, 해내야 하는 일은 끝도 없으니

오직 버티는 힘은.

입이라도 즐겁자, 엄청 먹어대는 음식들이다.

사실, 그저께 저녁부터 심상치 않았다.

다들 나가기 귀찮다고 중국집에서 자장면과 군만두를 시켜먹었다.

그 시간에 합류하지 못한 직원들이 9시가 다 되어서 피자를 시켰다.

교정보다 슬며시 끼어들어 도미노 스위스 퐁듀 피자를 냉큼 해치웠다.

그리고, 너무 졸려서 비타 500을 사먹고....

비오는 새벽, 콜택시가 없어 15분이나 기다렸다가 겨우 잡아타고 집에 갔다.

 어제 아침은 그냥 가볍게 주스로 시작.

광화문에서 진행되는 좌담 녹취하러 갔다가

신나게 좌판만 두들기다 왔다.

좌담을 마련한 측에서 점심식사를 제공, 외관이며 실내가 아주아주 멋지더라만은......

맛은 그저그랬던 열린책들 사옥 2층에 있는 the social 이라는 레스토랑에서 런치세트를 먹었다.

아, 엊저녁의 그 메뉴들을 잊었던가?

나는 베이컨과 양송이가 들어간 알프레도 파스타를 시키고 말았다. ㅜ.ㅜ

으윽...그걸 또 다 먹고......

대체 왜 그러는거냐?????

마감이라고 너무 유세하는 거 아냐?????

암튼 호밀빵에 소스까지 적혀가며 신나게 먹었다.

그리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오니......

한창 던킨 도너츠 파티중.............................ㅡ.ㅡ

아아, 도너츠의 유혹도 물리칠 수가 없었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라는 얼토당토않은 합리화를 내세우며....

저녁엔 자중하는 의미로 묵은김치전골을 먹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야식으로 별다방 카라멜마키아또를......!!

그 약발로 새벽 4시까지 버티다 역시 콜택시를 타고 집에 갔다.

그리고 오늘....두둥~

아침엔 이틀간의 초특급 헤비헤비 푸드들에 지친 위를 달래주자, 라며

가볍게 토마토 주스만 먹었다.

잠은 2시간 밖에 못잤는데, 아침에 일어나 옷 주섬주섬 챙겨입고 한 일은......

도시락 싸기.....

도시락에 목숨 걸었냐?? 라고 혀를 끌끌 차실 분들, 눈에 보인다.

하지만 직장생활의 백미는 바로 점심시간 아니던가!

 도시락을 펼쳐놓고 오붓하게 이야기하며 먹는 그 재미란~

흐....해본 사람만 안다.

암튼 그런고로, 잠에 취해 뭘 싸갈까 고민하며 냉장고를 열어보니

마침 물만두가 있다. 이걸 살짝 구워서 싸가자.

전자렌지에 돌려서 따뜻할 때, 컵라면이랑 먹으면 정말 별미다!

후식으로 사과 두개도 챙겼다.  

 이윽고 점심시간.

편의점에 가서 무슨 라면 먹을까, 고민하다 참깨라면을 집어들었다.

신라면은 너무 자주 먹어서 물리고, 그다지 땡기는 라면이 없다.

라면에 물을 부으려고 포장을 뜯는데, 이론이론...........

참기름양념스프가 들어있다!

오오 정녕코 기름식단으로부터 벗어날 길은 없는가?? 만두마처 군만두인데.......

  

고지방 고칼로리 느끼함의 초절정 식단은 그렇게 나의 하루하루를 채웠다.

어떤 처자 말로는 그 느끼초절정 식단의 힘으로 며칠째 하루 평균 3시간의 수면시간을 버티고도

내가 쓰러지지 않는거라나?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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