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초반 자료서치 작업과 마지막에 윤문하고 교정보고 인터뷰 정리하는 일만 했지만,
올 여름 내내 우리팀에서 기획하고 진행했던 디자인리서치 작업이
올해 코리아 디자인 어워드 그래픽 분야에서 수상을 했다(안그래도 12월 19일자 J일보에 광고가 나왔다).
나야 뭐 아주 미미하게 이 작업에 참여했지만,
예기치 않은 수상을 하고서
어쨌든 꽤 흐뭇했고, 또 업계 사람들 만날 때마다 자랑을 하고 다녔더랬다.
안그래도 지난달 월간 디자인에서 인터뷰를 할때도 만면에 웃음을 가득 띄우며 자랑질 엄청 해댔지만..
그래서 코리아 디자인 어워드를 주관하는 디자인지에서
시상식을 한다고 내일, 아니 벌써 오늘이군. 남산 하얏트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실장님과 디자이너와 같이 참석하라는 연락을 받았을 때. 내심 기뻤다규.
처음엔 그다지 기여도가 높지도 않은 내가 갈 자리가 아니라고 손사래쳤지만,
요즘 연일 피곤에 쩐 모습이 불쌍했는지,
남산 맑은 공기라도 쐬게 해주고 싶으셨는지,
어쨌든 실장님이 설파한 우리팀이 주도적으로 진행한 일이었으니까 현재 팀장인 내가 참석해야한다는 요지의 변을 듣고, 거기 다녀오느라 시간이 없을거 같아 미리 할 일들까지 한꺼번에 쳐내면서 오늘 하루 열심히 달렸더랬다.
그런데.
저녁 9시가 다되어서
이 행사를 주최하는 IDAS측(삼성 리움 홍라희 여사가 대표로 있단다. 근데 이런 쪼잔한 행태는 뭔감? ㅡ.ㅡ)에서 대표 한 사람만 오란다고 다시 전화가 왔다.
헹...김 빠지네...
너무 오랜만에 남산 간다고 좋아했더니만, 아니 실은 하얏트 가서 디너 먹을 생각이 더 컸지만(이, 이건...인지상정이라고 생각....ㅠ.ㅠ),
왠지 초장에 너무 김치국 마시고 있었단 느낌....뻘쭘...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