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instagram.com/p/Bc4SB8Ij4tY/
내 감상평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ㅋ; 북플도 동영상 올리기 쉬우면 좋잖음~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사은품 달력 더 클 줄 알았는데 A4 크기라 아쉽지만 맘에 듭니다~ 도대체 집에 내년 달력이 몇 개냐;;;
굿즈 이벤트 참여와 정보 공유 목적으로 인스타를 시작했는데 갈수록 ‘내가 산 책‘ 자랑이 되어가는 듯한....-_-)
장서가도 아니고 책 자랑 머쓱한데 갓 만난 책, 아직 읽지 않은 책에 대한 호들갑스러운 애정 표시는 어쩔 수 없는 거 같다. 행동심리학으로 해석하면 낭만이고 뭐고 없는 거겠지만ㅎ;
인스타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된 건 내 관심사가 이미지로 한눈에 들어온다는 거다. 내 뇌 커넥톰을 보는 기분이랄까. 네이버도 카테고리를 인스타그램식으로 설정할 수 있게 했지만 모든 사람들이 이런 구성의 집을 꾸린 인스타 세상이 더 재밌다.
9월 말부터 시작해 인스타를 제대로 한 지 3개월도 안 됐으니 인스타 연말 빅데이터 분석에 크게 기대할 건 아녔지만 사람들이 어떤 걸 좋아하는지 관찰하는 게 은근히 재밌다.
신용목 <누군가가 누군가를 부르면 내가 돌아보았다> 포스트 반응은 상당히 의외였다. 온라인 서점에서는 이 시집 관심이 높지 않은데 내 포스트에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반응이 있었으니까. 내 글이 잘 파악했다는 동감의 표시였을까. 이웃분 말씀으로는 시집 제목 영향이 컸을 거라 하시는데 타당성 있다. 내 인스타그램 좋아요 1위가 빈센트 밀레이 <죽음의 엘레지>인 것도 그 사실을 뒷받침해준다. 강렬한 이미지와 짧고 멋진 문장들이 관심을 끌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12월 끝날 때까지 최상위 순위는 변동이 없을 거 같아 이 빅데이터를 지금 올리게 된 것.
인스타그램은 이미지와 짧은 단상류로 돌아가는 시스템이다 보니 그것에 부합하면 반응이 높다. 알다시피 인스타그램으로 뜬 작가들이 꽤 있다. 이곳은 내가 느끼기에 분위기가 대체로 두 가지다. 자기 어필이 확실한 상품화 전략, 왕성한 활동과 인맥을 통한 자기만족 추구. 이 두 가지는 미묘하게 섞이기 마련인데 블로그나 여타 소셜네트워크처럼 자기만족에서 발전해 상품화로 간달까. 무의식적이었더라도 결국 의식할 수 밖에 없으며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내 관심사가 책과 그림이다 보니 그쪽만 한정해 말하면 자작글, 캘리그래피, 그림 등을 선보이는 젊은 층들이 대체로 그렇다. 독서모임처럼 아예 커뮤니티를 형성해 세력을 다지는 것도 흥미롭다. 책이 아니라 인스타그램은 직접 보고 경험하는 다이나믹한 행동경제학의 장이다. 우리가 얼마나 자본주의 인류로 확고한지 매일 실감한다.
현재 나는 맘 내키는 대로 쓰고 있는데 점점 이곳을 어찌 써야 되나 고민이 되는 시점이다.
한 가지는 정확하다. 상대방의 관심도가 가장 큰 힘이다. 어찌 보면 내용이 이용되는 기분도 든다.
요즘 인터넷 서점의 카드 리뷰처럼 상대가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이미지, 핵심 제시가 점점 더 중요해지는 과정인 듯하다. 짧고 쉬운 글의 이미지화라고나 할까.
아무튼 연연해 말고 즐기자는 게 내 모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