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라는 참을 수 없는 농담 - 짧지만 우아하게 46억 년을 말하는 법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지음, 이상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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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이 수학을 못했다는 게 이상하긴 했다. 실험물리학자보다 사고실험에 더 치열할 이론물리학자가 수학을 못했다고? 아인슈타인에 대한 오해 외에도 이 책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식으로 알고 있는 걸 깨는 정보가 많다. 콜럼버스는 대서양을 최초로 횡단한 유럽인도, 미국을 처음 발견한 사람도 아니다. 심지어 미국 본토도 밟지 못했다고 한다. 진실은 책에서ㅎ/ 이건 지금 당장 구글을 검색하면 되지만 이보다 더 많은 것들이 있는데 궁금하지 않음? 마젤란도....
아쉬웠던 건 본문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Top 10 분류 항목에 동의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다. 가끔 웃기려고 이렇게 분류한 건가 싶은 것도 있고ㅎ; 스스로 밝혔다시피 깨부수고 핵심을 찾는 세계사 책이라기보다 인문학적 생각 깨기 책에 가깝다. 본서 핵심 내용보다 닫는 말에 부록처럼 밝힌 이런 상식 교정이 내겐 더 유익했던 교양 도서^^

아인슈타인은 수학을 못했다?

사람들은 이 사실을 들먹이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아인슈타인이 여러 수학시험에서 나쁜 점수를 받았다는 소문은 이미 그의 생전에도 있었다. 그는 그 같은 신문기사에 이런 반응을 보였다. "나는 수학에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없는데, 이미 14세 때 미적분에 재미를 느꼈다." 실제로 그는 6세 때 뮌헨의 페터스슬레 학교에서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그의 어머니는 자신의 여동생에게 이런 편지를 보냈다. "어제 알베르트의 점수가 나왔어. 이번에도 1등이야. 훌륭한 성적표를 받았단다." 두 학년을 건너 뛴 아인슈타인은 9세 때 뮌헨의 명문 루이트폴트 김나지움에 입학했다. 하지만 권위주의적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15세 때 조기에 자퇴해 졸업시험인 ‘아비투어‘ 없이 종합기술대학의 물리학과에 입학을 시도했다. 뛰어난 재능 덕에 그는 입학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하지만 물리학과 수학 시험은 매우 우수했던 반면 지질학 등 다른 시험 과목의 성적이 썩 좋지 못해 결국 시험에 떨어졌다. 이후 1년간 아라우Aarau(스위스의 아르가우Aargau)의 주립학교에 다니며 정식으로 대입 자격을 취득하면서 1896년 10월에 비로소 연방공과대학에서 학업을 시작했다.
그를 둘러싼 소문에는 오해도 한몫을 했을 것이다. 아라우 시절의 졸업장에는 실제로 물리학 6점, 수학 6점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다만 스위스에서 점수 표기 방식은 독일과 정반대다. 스위스에서 6은 ‘수‘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아인슈타인의 원래 목표는 수학과 물리학 교사 학위를 받는 것이었는데, 그보다 앞서 상대성이론을 고안하게 된다.
p316~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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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9-20 0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제목처럼 즐겁게 읽기 좋은 책이군요. 부담스럽지 않은 편안함은 사람을 여유롭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AgalmA 2017-09-20 00:38   좋아요 1 | URL
제가 유머가 풍부했다면 겨울호랑이님 많이 웃겨 드렸을텐데...안탑. 근데 겨울호랑이님이나 저나 그 방면엔 큰 차이 없는 거 같아 든든(?) , 편안한 여유를 많이 주시죠.ㅎ 은근히 심각한 사람들 같으니라구)))

겨울호랑이 2017-09-20 00:40   좋아요 1 | URL
^^: 저야 자타공인 썰렁한 편이라 ㅋㅋ AgalmA님은 그래도 유머 감각이 좋으시잖아요^^:

AgalmA 2017-09-20 00:41   좋아요 1 | URL
저는 코드가 통하는 사람들만 통하더라는^ㅁ^;; 온라인에서 몸개그를 보여줄 수도 없고ㅋ;;

겨울호랑이 2017-09-20 00:44   좋아요 1 | URL
^^: AgalmA님이 좀 고급진 유머를 구사하신다는 걸 제가 조금은 알지요 ㅋㅋ 글쎄요. AgalmA님의 몸개그는 죄송하지만 별로 기대가 안되네요 ㅋㅋ

서니데이 2017-09-20 0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인슈타인이 수학을 진짜 못했다고 가정해도... 대부분의 우리보다는 잘 했겠죠. 아주 많이.^^;

AgalmA 2017-09-20 01:05   좋아요 2 | URL
그러니까요. 당시 최고 수학자보다 못 한건지 보통사람 수준이었다는 건지 명확하게 알지 못한 채 대 물리학자도 수학 못했지 위안삼는 건 좀 아닌 거 같아요^^;

syo 2017-09-20 0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도권 교육 ㅈ까라 그래 하는 신화적 요소와 아인슈타인을 헐뜯고 싶은 욕망과 실제로 별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는 학창시절 등등이 막 섞여서 저런 말로 후려쳐진 것이 아닐까요ㅎ

AgalmA 2017-09-20 07:20   좋아요 1 | URL
실제로 수학을 전혀 몰랐음에도 전자기유도현상과 ‘장‘개념을 만든 마이클 패러데이라는 예가 있긴 하죠. 패러데이는 생계가 어려워 학업을 하기도 어려웠고 제본소 견습공으로 일하며 제본하던 책으로 공부를 했죠. 쇼맨십도 있어서 강연도 호응이 좋았고 이런 여러가지 면 때문에 대중적으로도 많은 인기를 얻은 과학자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건 패러데이는 실험물리로 자신의 이론을 증명해나간 발명가 스타일입니다. 패러데이의 개념들은 후일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이 수학적으로 증명해 그 유명한 맥스웰 법칙으로 완성된 거죠.
아인슈타인은 너무도 천재라 흠을 좀 만들고 싶었던 게 있지 않나 싶어요. 아인슈타인이 자기 이론 증명을 위해 수학이론을 누구에게 배웠다는 소리 저도 읽은 적 있는데 그 경우는 더 고차원적 수학논리가 필요해 보완하려는 거였다고 봐야죠. 아인슈타인 이론이 워낙 어렵잖아요^^; 지금도 그것도 수학적으로 이해하는 사람 몇 없는데 당시는 더 했을 거 아니겠어요. 누구도 모르는 걸 수학적으로 증명이라니 생각만 해도 저는 까마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