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값이 고가라 기대반 포기반으로 희망도서 신청한 <추사 명품>(2017년 4월, 현암사, 142,500원)을 도서관이 사줬다! 릴리리~~ 공공 도서관이라면 이런 책은 당연히 비치해야 한다고 신청 사유를 심각하게 쓴 보람이 있었다! 책을 받아들고 감격스러움에 추사 초상화를 한참 봤다. 선조님, 은은한 미소가 매력적이세요♥
추사체를 이해하기 위한 중국 서예사와 한국 서예사도 수록되어 있어 서예 공부도 제대로 할 듯~
추사 전후 시대 상황이나 인물들 이야기도 읽게 되는데 효종에게 소현세자빈 강 씨의 억울함을 풀어줄 것을 상소한 김홍욱(1602~1654)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효종의 왕위 보전에 누가 되는 말을 올린 죄로 고문 받다가 장살 당한다. 그가 죽기 전 한 말 ˝언론을 가지고 살인해 망하지 않은 나라가 있었는가?˝는 지금 현실에서도 생생히 살아 있다.
책이 크고 무거워서 더위도 식힐 겸 자유열람실에서 책 좀 보려니 여기저기서 전화가;;; 한 곳에선 아예 도서관까지 찾아와 일을 주고 갔다-_-)
˝낼 아침까지 넘길 건 넘겨줘요~˝
(-˝-)....

추사의 풍윤중후(豊潤重厚:살지고 기름지며 묵직하고 두터움, 20대 후반의 추사 글씨 특징)한 서예 보다가 <소소한 일상의 대단한 역사>를 펼치니 편집디자인과 서체가 무척 촌스러웠지만 내용은 역대급 재미가 있다. 박학다식의 퍼레이드와 유발 하라리도 없는 유머 스킬까지 대단~ 50페이지를 순식간에 읽었는데 문제 발생.
˝꼬르르ㅡㅡㅡ륵˝
(-˝-) 내 배니 어찌할 수도 없고ㅜㅜ
모기 퇴치 발찌까지 하고 왔는데... 흑흑)

˝망막은 눈의 일부가 아니라 뇌의 일부˝라는 문장을 아무렇지 않게 쓰는 <우아한 관찰주의자>도 만만치 않은 내공과 재미! 미술사가와 변호사를 겸하면 이런 글을 쓸 수 있구나 감탄 감탄~

나는 왜 이렇게 재밌는 책을 잘 고를까ㅋㅋ
자몽청 슬러시도 내가 만들었지만 꿀맛ㅋㅋ

잉문예술덕후 활동도 이번 달이면 마지막인데 열심히 해야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열심히 찾아가는 저자들 때문에 내 독서는 늘 진득하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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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7-08-03 19: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발 하라리의 억지 유머는 말릴 수 없습니다. 그냥 인정해줘야 합니다. ㅋㅋ
어느 공공 도서관인지 모르겠지만 AgalmA님 덕분에 좋은 책 구비하였습니다. ^^
이렇게 더운날 도서관 만큼 시원한 곳 없단 말씀에 공감합니다. ㅎㅎ

북다이제스터 2017-08-03 19:42   좋아요 1 | URL
전 딴 책에서 망막뿐 아니라 눈 자체가 뇌의 일부로 뇌가 외부로 돌출된 것이란 말에 충격이었는데, 재미를 느끼셨군요. ㅎ

AgalmA 2017-08-03 19:48   좋아요 1 | URL
어, 저도 그 내용 아는데 어느 책이었더라...내부로 돌린 눈이란 내용도....
<우아한 관찰주의자> 저자 허먼이 꽤 섬세한 사람이라 평범히 넘어갔을 상황들을 정말 잘 캐치해서 말해주더군요. 이런 책은 찔끔찔끔 읽지 말고 한번에 읽어야 임팩트 확실한데 말이죠... 어떤 책이 안 그렇겠습니까만^^
북다이제스터님은 휴가 안 가십니까. 책파만 하고 계시고ㅎ;;

북다이제스터 2017-08-03 20:24   좋아요 1 | URL
휴가는... 대체 보스가 휴가를 안 가요. ㅠㅠ

AgalmA 2017-08-05 12:04   좋아요 0 | URL
휴가 중에 읽는 책은 또 남다르잖아요. 북다이제스터님께도 그런 시간이 있다면 참 좋을텐데... 보스가 여름에 너무 강하신 분인가 봅니다ㅎ;;;

양철나무꾼 2017-08-03 1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저녁 메뉴는 뭐예요? 비빔국수?
우와~, 맛나 보여요~^^

AgalmA 2017-08-03 20:02   좋아요 0 | URL
오뚜기에서 요즘 괜찮은 상품 많이 나오네요~ 오뚜기 스파게티면, 참깨라면 나올 때 알아 봤지만ㅋㅋ 오늘 메뉴는 오뚜기 함흥비빔면요~ 야채랑 크래미를 토핑해서 먹었어요. 오뚜기에서 나온 콩국수라면도 맛나요~ 드셔 보시길^^

cyrus 2017-08-03 2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괴델, 에셔, 바흐》를 공공도서관 두 곳에 희망도서로 신청했는데 실패했어요. 이유가 가격 초과 때문에.. ㅎㅎㅎ

AgalmA 2017-08-03 20:07   좋아요 0 | URL
너무하네요. 그런 책은 당연히 사줘야지!

2017-08-03 2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8-05 12:04   좋아요 1 | URL
제 조상이 족보를 샀는지 안 샀는지 모르는 상황이지만ㅋ 같은 경주 김씨이긴 합니다ㅋㅋ;;
8월까지가 잉문예술덕후 리뷰 활동기간이라서 그렇게 말씀드린 것^^
북플없음 책수다 떨 데가 없어 잠수는 매우 고민스러운 문제입니다ㅎ;;
염려 감사요^^

2017-08-03 2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8-05 01:49   좋아요 0 | URL
구하기 어려운 좋은 책 도서관에 있음 기분좋죠^^ 저도 그런 혜택 받은 경우 많으니 서로 상부상조 아니겠나요 :)

뷰리풀말미잘 2017-08-10 14: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추사연구 겸재연구는 이 양반 혼자 다 하네요. 추사집 개정판이랑 이걸로 진짜 마침표를 찍은 듯. 책 값 15만원이라.. ㅠ 추사 덕질 쉽지 않군요.

AgalmA 2017-08-10 18:46   좋아요 0 | URL
추사 연구만 해도 40년이 넘는 긴 여정이시던데^^ 최완수 선생은 한우물 파들어가는 연구 스타일이신 듯^^
<추사 명품> 책의 퀄리티나 조사 노고, 도록 정리 등을 생각하면 그리 비싸다고 볼 순 없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