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잉데이지샵 티코스터 신상을 주문하고 멋진 포장과 함께 아름다운 손님들이 도착했다. 책들과 인사 시켰다. 인사해. 우리 같이 여행할 사이야~
새 코스터가 생겼으니 오늘도 한 잔 마셔야 하나;
http://m.storefarm.naver.com/sewingdaisy/products/251789266
그레이 3 - 드라이플라워는 내 예상과 달랐는데 그래도 예뻤다.
《철학자들의 식물도감》과 그레이 3 - 드라이플라워 코스터
《철학자들의 식물도감》과 그레이 3 - 드라이플라워 코스터
《소로의 야생화 일기》와 그레이 3 - 드라이플라워 코스터
《소로의 야생화 일기》와 가든 화이트 코스터
사람은 왜 패턴에 빠져들게 될까. 유전적으로? 질서에 대한 선호? 패턴은 왜 아름다움과 기묘함을 동시에 느끼게 만들까. 누군가는 패턴으로 아름다운 옷을 짓고 누군가는 법칙을 만든다.
식물은 보는 것뿐만이 아니라 글로 읽고 있어도 마음의 정화를 불러일으킨다. 《소로의 야생화 일기》에 담긴 배리 모저의 그림 속 식물들은 마치 명상가 같다.
˝가끔 소로는 ‘숲 속의 향기로운 캐나다 철쭉‘을 찾아 먼 길을 떠났고 그 외로운 꽃을 발견하면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반가워했다˝- 소설가 루이자 메이 올컷
어느 시점부터 나는 꽃의 아름다움에 취하기보다 척박한 삶을 이겨내는 외로운 동류로 보는 정서를 더 강하게 느끼게 됐고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란 표현을 좋아하지 않게 됐다.
˝호수 가장자리를 따라 수련이 풍성하게 피어 있었다. 소로의 말에 따르면 첫 햇살이 내리쬘 때 그
향기로운 꽃은 따뜻한 입맞춤의 마법으로 순결한 가슴을 열고 완벽해진다. 햇빛이 꽃에서 꽃으로 건너갈 때 차례차례 꽃잎을 펼치며 꽃밭을 바라보았다. 시인이 외부의 생명을 향해 내면의 눈을 올바르게 맞추어야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 - 소설가 나다니엘 호손
˝소로는 물속을 헤쳐가며 펜실바니아제비꽃과 버지니아조름나물을 찾았고 검토 끝에 꽃이 핀 지 5일 되었다고 결론지었다. 꽃을 찾은 후에 가슴께 주머니에서 일기를 꺼내 오늘, (1856년) 5월 20일쯤 꽃이 피었어야 하는 식물 이름을 모두 읽었다. 은행원이 만기가 돌아오는 어음을 챙기듯 소로는 그 장부를 챙겼다.˝ 그로부터 6년 후, 젊은 친구가 (결핵으로) 죽었을 때 에머슨은 그 주머니 일기를 추억하며 이렇게 적었다. ˝소로는 특정 식물에 유독 관심을 기울이며 소중히 여겼다. 무엇보다 수련이 우선이었고 그다음에는 겐티아나와 미카니아, 왜떡쑥, 매년 7월 중순 꽃필 무렵이면 찾아갔던 미국피나무 등이었다. ˝ - 시인이자 사상가 랄프 왈도 에머슨
˝나는 씨앗이 없는 데서 식물이 자라리라 생각하지 않으며, 씨앗에 큰 믿음을 갖고 있다. 어디든 씨앗이 있는 곳에는 틀림없이 경이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 - 헨리 데이비드 소로
나는 어떤 씨앗인가...
"철로변의 언 모래와 진흙이 녹아내리는 절정의 순간으로 노련하게 연장해나가는 기대감이 《월든》의 전부다. 월든을 완성하기 이전에는 간곡하게, 이후에는 더욱 거침없이 드러나는 기대를 통해 추운 겨울을 나려는 전략이 《일기》의 전부다. … 《일기》를 여러 번 읽어보면, 겨울은 준비된 진지로 후퇴하는 행위임을 알 수 있다. 봄을 기대하는 정신이 유일한 요새다." - 역사학자 페리 밀러
《릴케의 베네치아 여행》을 읽으면 '작품과 편지는 재킷과 안감의 관계'(루돌프 카스너)이며 릴케의 편지는 "나중에 재킷에 안감을 대어 밖으로 입고 다닐 수 있도록 하는 착상을 떠오르게 하는 아주 귀한 재료"라는 표현이 있다. 릴케는 아주 많은 편지를 썼다. 내가 가장 인상깊게 본 편지는 시작법(詩作法)을 물어온 청년에게 쓴《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란 화답이었다.
소로에게 일기가, 릴케에겐 편지가 중요한 요새였다고 하겠다. 지금 우리에게는 소셜네트워크가 있다고 말해야 하려나. 요새(要塞)는 요새인데 그들의 고독과 집요한 관찰과 탐구만큼 잘 가꿔 나가고 있는 것인지... 지식과 깊이의 아교는 아무래도 고독이겠다.
나는 어떤 기대의 요새를 꿈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