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필사하다 지쳤다. 80% 이상 사서 읽기 때문에 필사 거리가 많은 도서관 책을 만나면 울고 싶다ㅜㅜ 글을 점점 날려 쓰며 이거 쓰고 언제 볼까 싶고.... 이제껏 쓴 걸 다시 본 경우는 한 30% 되나. 오히려 웹에 써둔 걸 다시 보는 경우가 더 많다. 검색이 빠르고 가져오기 편하기 때문에. 이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지점인데, 디지털 글은 생각의 연계를 훨씬 빠르고 체계적으로 할 수 있다.
환경이 많이 바뀌어서 이제 필사는 실용적 공부보다 마음 수양에 더 가까워졌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상품들도 그걸 강조한다.
아날로그 글쓰기와 디지털 글쓰기에서 오는 사유 속도의 차이는 있는 거 같다. 넓이와 깊이까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다양한 읽기와 듣기 활동까지 포괄해야 하니까. 정재승 교수는 우리가 확실히 알 수 있는 표본 조사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하며 반추 기능에서 아날로그 글쓰기와 디지털 글쓰기의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편집성. 유동성. 욕망들. 지그문트 바우만 《액체 근대》가 스쳐 가는군.
크레마 카르타+ 신상품 소식 듣고 훑어봤다. 오디오 기능이 없어서 나로선 아웃~
디자인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크레마 사운드보다 더 슬림하고 사이드에 있는 페이지 넘김이 물리 버튼이 아니라 정전식 소프트 키다. 원래 카르타 디자인도 그랬던 거 같은데 크레마 사운드는 왜 처음부터 물리버튼을 쓴 거지? 디자인의 세계는 어려워~ 애플이 괜히 애플 소리 듣는 게 아니지.
크레마 카르타+ 신상품엔 전용 BT 리모컨도 있던데 이건 음악 탑재 기능도 있는 크레마 사운드에 더 필요한 거 아닌가-.-a
요즘은 멀티 생활이 활발한 걸 감안하면 크레마 사운드 제품 개발에 더 신경 써야 한다. 팟캐스트, 유투브 연계한 어떤...
크레마 사운드 사용자 후기 보면 카르타보다 조도가 떨어지고 터치 반응 속도도 느리다고 하던데 매장 가서 실물 비교까지 해야 하나. 귀찮은데ㅜㅜ
크레마 카르타가 먼저 나왔다고 치고 크레마 사운드로 왜 나눠서 진행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둘을 합쳐야 한다.
크레마 사운드+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그동안 필사의 시련을 계속 겪으며?
아아...
무거워, 팔 아파, 집이 좁아... 그런 거지.
부지런도 한계가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