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는 현실에 부재하는 어떤 것을 형상화하려는 목적에서 만들어졌다. 그런데 그 이미지가 원래의 사물보다도 더 영속적이라는 것이 점차 확실해졌고, 더 나아가서는 사물이나 인간이 어떻게 보였던가 또는 그 대상이 다른 사람의 눈에 어떻게 보였던가도 나타내게도 된다.... 이미지는 과거의 그 어떤 유적이나 텍스트보다도 다른 시대의 다른 사람들을 둘러싸고 있었던 세계에 대해 더 직접적으로 증언한다. 이런 면에서 이미지는 문학보다도 훨씬 더 정확하고 풍부하다. ㅡ 존 버거 《보는 방법》
박이소 작가가 메리 앤 스타니스제프스키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 옮긴이 서문을 열며 소개한 존 버거의 문장엔 구구절절 고개가 끄덕여진다. 존 버거 번역 문제를 듣기도 하고 겪기도 한 터라 이런 분이 존 버거 글을 번역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했다. 아쉽게도 그는 2004년에 작고했고 그의 작품집도 사후 2014년에 출간되었으나 현재 품절 상태라 아쉽다. 그가 번역한 존 스토리 《문화연구와 문화이론》도 꼭 읽어봐야겠다 생각했다.
보는 것을 믿고 믿는 것을 보는 이때에 내게 좋은 것을 보게 만드는 못 말리는 사람들이 있어 행복한 5월이다.
강미옥 디카시집 《기억의 그늘》은 보는 것과 믿는 것의 간극을 예술 과정으로 재해석해보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겠다. 이미지의 1차 해석을 넘어 더 많은 것을 포착하기 위해 언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이때 언어는 정확성이 아니라 포괄성을 추구하고 있기에, 이미지는 더 자유롭고 글은 시로써 더 자유로워진다.
요즘 같은 봄날 읽기 더없이 좋은 책이다. 인상적인 이미지가 많아 종종 꺼내 볼 거 같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읽을 때마다 새로운 마법 같은 책이다. 매번 다른 문장에 꽂히는데, 오늘은 이 문장에 꽂혔다.
“쥐가 가 버리다니 정말 슬픈 일이야!” - p47
루이스 캐럴 동화, 토베 얀손 그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중
'그림도 대화도 없는 책을 무엇에 쓰'냐고 생각하는 앨리스를 위한 책답게 대화도 그림도 풍부한 책을 행복하게 읽다가 왜 이 문장에 유독 끌렸는지 모르겠지만 이 심상이 꺼지기 전에 그려야겠다 싶었다.
1일 1그림 - 이상한 선물 나라의 A
부담이 몰려오는 선물....이럴 줄 알았어ㅜㅜ
요즘 잘 안 풀리던 1일 1그림 영감을 주셔서 더 감사!
알라딘에는 선물의 귀재들이 많은데 리뷰 과제를 선물로 주신 분도 있다-ㅋ-);;;
어제부터 알라딘이 새로운 유발 하라리 구매 이벤트를 시작했는데, 역시 화제의 책은 좀 기다렸다 사는 게 현명하다는 생각을.... 책 읽기도 힘든 독자에게 구매 시점까지 고민하게 만들다니 너무한 거 아님까!
선물로 받아 한편으로는 속 편한 나. 5/18일부터 배송 시작이라 그랬지. 기다리고 있다능. 어서 오라능! 열심히 읽어 주겠다능!
그러던 차, 오후에 《호모데우스》 도착! 우왕~씐난당~
아니, 이 책은 어떻게 소설책보다 재밌냐ㅎ;;
암튼 선물 귀재들에게 음악 선물로 약소하게나마 답례~
Mac DeMarco - For the First Time
Roy Hargrove Quintet - Strasbourg saint Den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