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 업어주고 간 사람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멀리 애틀랜타에서 와서 자신이 안기기 보다 안아주고 싶어 했던 마음을 알겠기에.

 

 

 


˝마법의 성˝ 부를 때 가사 보라고 휴대폰 들어주고 있던 문 후보. 그를 보고 있으면 곳곳에서 감동을 주는 배려가 보이지. 나를 앞세우기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걸 정말 보여주는 사람.


 

(5.6 문재인 홍대 프리허그 현장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CUviOH2DZ1M

 


비가 와도 같이 맞으며 함께 가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풍경이 좋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그 속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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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5-06 22:0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투표를 마치고 나니 탄핵심판을 기다리던 그때의 심정이네요. 개인적으로 루비콘을 건너기 전 도강을 고뇌하는 카이사르를 지켜보는 사람의 심정입니다... 루비콘을 건넌 후 로마입성이 ‘내전‘의 시작이었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AgalmA 2017-05-06 22:25   좋아요 5 | URL
*
카이사르가 루비콘이라는 저 작은 강을 건넌 것이 역사의 사실이 된 것은 역사가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어서 결정한 일이지만, 그 이전이나 그 이후에 수없이 많은 다른 사람들이 루비콘 강을 건넌 것에 대해서는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여러분이 걸어서 또는 자전거나 차를 타고 30분 전에 이 건물이 도착했다는 사실은 카이사르가 루비콘 강을 건넜다는 사실과 똑같이 과거에 관한 사실이다.

E.H. 카 <역사란 무엇인가> p20

**
라이프니츠는 가능세계라는 개념을 창안했다. 라이프니츠가 선호한 예를 사용해서 이것을 설명해보자. 카이사르는 루비콘강을 건넜다. 그것은 이 현실세계에 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그 사실의 반대를 생각할 수 있다. 루비콘강을 건너지 않은 카이사르는 그 자체로서는 모순을 포함하지 않는다. 게다가 어쩌면 카이사르는 루비콘강을 건너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카이사르가 루비콘강을 건너지 않았던 세계를 생각할 수 있다. 이것을 `가능세계에서는 카이사르는 루비콘강을 건너지 않았다`라고 환언하자고 하는 것이 가능세계라는 생각이다.
루비콘강을 건너지 않았던 카이사르가 그 자체로서는 모순을 포함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슨 말일까? 그러면 그것은 무엇과 모순되는가? 당연하지만 우리가 아는 이 현실세계와 모순된다. 삼두정치의 붕괴, `주사위는 던져졌다`라는 한마디, 피르살루스전투의 승리, 루비콘강의 도하라는 사건은 다른 무한히 많은 사건이 이루는 계열 속에 짜 넣어져 있다. 루비콘강을 건너지 않았던 카이사르는 카이사르가 루비콘강을 건넌 이 현실세계와는 양립하지 않는다. 루비콘강을 건너지 않았던 카이사르로부터는 우리가 아는 이 세계에서는 현실화하지 않았던 다른 사건의 계열이 뻗어져 있다. 즉, 루비콘강의 도하라는 사건에서 계열은 `분기diverger`하고 있다. 분기한 계열들 간의 양립 불가능성을 라이프니츠는 ˝불공가능성 不共可能性, imcompossiblite˝이라 부른다. 두 카이사르에 의해 표현되는 두 세계, 이 현실세계와 다른 가능세계는 불공가능적이다. 바꿔 말하면 이 현실세계에는 공가능적인 계열들의 다발이다. 이것은 온갖 개체가 세계와의 공가능적인 관계를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 루비콘강을 건넌 카이사르는 카이사르가 루비콘강을 건넌 이 세계를 `표현exprimer`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고쿠분 고이치로 <고쿠분 고이치로의 질 들뢰즈 제대로 읽기> p6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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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콘 강을 건너지 못한 카이사르의 세계를 우리는 박근혜 정권으로 겪어야 했지요. 우리는 다시 루비콘 강 앞으로 돌아왔고 이 길이 더 쉽다거나 더 나을 거라는 장담을 하긴 어렵겠지요. 그러나 우리가 구체적인 현실 세계에 있다면 무언가 이룰 수 있는 다른 가능성도 함께 있으리라 희망합니다.

겨울호랑이 2017-05-06 22:37   좋아요 4 | URL
^^: AgalmA님 댓글에 리뷰로 답하는 것은 반칙입니다.ㅋㅋ. 좋은 글 감사합니다. 첫번째 글에서처럼 우리 모두는 각자의 ‘루비콘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문제의 크기 또는 시대정신이 담겨있느냐에 따라 역사적 의미가 달라지겠지요..라이프니츠의 가능세계의 개념은 조금 다르게 생각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인물인 카이사르는 루비콘을 건넜지요. 하지만 다른 차원의 카이사르는 폼페이우스에게 죽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우리 세계에서는 정치적으로는 루비콘 앞에 있겠지만, 경제적으로는 아직 서지 못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AgalmA님께서는 2012년 대선을 우리가 풀지 못한 과제로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2012년의 일이 ‘건너지 못한 루비콘‘의 의미도 있겠지만, 2017년 루비콘에 서기 위한 과정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희망을 갖고 싶은 마음은 AgalmA님과 같습니다..^^:

AgalmA 2017-05-06 23:25   좋아요 4 | URL
2012년에도 2017년에도 저는 카이사르를 ‘시민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풀지 못한 과제가 계속되는 거죠. 문후보는 하나의 다리죠. 우리 앞엔 아직 많은 강과 산맥이 있습니다. 12척의 배 가지고도 어림없죠~_~

겨울호랑이 2017-05-06 22:54   좋아요 3 | URL
^^: AgalmA님 말씀이 맞네요. 제가 너무 인물 중심으로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 한편으로 2012년과 2017년의 카이사르는 어떻게 달라졌나하는 새로운 질문도 떠오르네요.. AgalmA님 바쁘신데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는 것 같네요...^^:

AgalmA 2017-05-06 23:24   좋아요 4 | URL
아뇨. 제가 정확히 표현하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좋은 대화였습니다. 개의치 않으셔도 됩니다^^

2017년의 카이사르에 대해선.... 혁명은 혁명 뒤에 알 수 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을 듯.

커피소년 2017-05-06 23: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000만표 중 한 표지만 사전 투표하길 잘 했다고 생각되네요.^^

AgalmA 2017-05-06 23:53   좋아요 2 | URL
짝짝짝~ 제게 저 풍경을 보여준 한 분이시군요^^ 일하면서 봤는데 일 스트레스가 좀 덜했습니다^^

2017-05-07 0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07 04: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달걀부인 2017-05-07 05: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파파이스인가요? 거기 출연하신 유시민의 견해와 걱정에 무척 동감합니다. 정권이 바뀌면 지금 언론들, 재벌들의 공격이 시작될것이다, 라고. 청와대 바뀐 거 빼면 아무것도 바뀐것이 없다고. 그런 의미에서 비판은 하되, 엄마가 자식에게 회초리를 드는 마음으로 지지하려고 합니다. 그 바탕은 언제나 믿음과 사랑.... 그나저나 저는 자격미달. 투표시기를 놓쳐씁니다. ㅜ ㅜ

AgalmA 2017-05-08 18:10   좋아요 2 | URL
네, 파파이스 #144에서 유시민 작가가 그랬죠.
정치 관심 있는 사람은 대부분 파악된 정황이죠. 청와대만 바뀐 것일 뿐. 인수위가 없으니 빨리빨리 치고 들어가는 전략으로 민첩하게 행동해야겠죠.
투표는 못 하셨어도 앞으로 지원해야 될 일 많을 거라^^;

단발머리 2017-05-08 11: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저 뜨거웠던 현장에 있었던 1인이라서 더 마음 깊이 다가오네요. ㅎㅎㅎㅎ
혼자 짐지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는 생각이 부쩍 많이 듭니다. 내일이네요.
드디어...

AgalmA 2017-05-08 18:11   좋아요 2 | URL
사람 많던데 고생하셨겠습니다. 투표로 끝날 일이 아니라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당선 확인하는 내일 하루 반짝 좋을 듯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