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든 떠나고 싶었고, 이번에도 별 수 없이 책 동굴로 갔다. 이 책은 지금의 내 곤궁과 우리 모두의 문제점을 예언한 듯한 문장이 쾅쾅 박혀 있었다. 제대로 찾아왔네. 그래, 우린 인간이었지. 언제나 변함없이.
*우리는 명백한 것조차 못 볼 수 있으며, 자신이 못 본다는 사실을 모를 수 있다.(p38)
*이 책은 자신의 잘못보다 타인의 잘못을 더 쉽게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삼고 있다.(p46)
내 공감은 대니얼 카너먼이 명시한 ˝휴리스틱˝(유사성과 고정관념에 기초한 추론적 판단)이기도 했다. 유레카eureka와 어원이 같다.
심리학자로는 최초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대니얼 카너먼은 심리학과 경제학을 묶어 `행동경제학` 이론을 만든 창시자이다.
이 이론에서는 우리 생각의 `시스템1(자동적 시스템)`, `시스템2(의도적 시스템)`를 이해하는 것이 관건이다.
시스템1, 2를 처음 제시한 사람은 키스 스타노비치 & 리처드 웨스트다.
시스템1은 `자동 반응(인상, 직관, 충동, 느낌)`, 시스템2는 `의도적인 의지와 통제력`을 뜻한다.
시스템1은 그 특성상 `편향`을 발생시키고, 시각적 착각과 인지적 착각을 끊임없이 만든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시스템1에 지배받기 때문에,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생각하기`라는 시스템2가 중요해진다.
ex) 시각적 착각-뮐러리어의 도형: 똑같은 길이의 직선인데도 화살표 방향으로 두 직선을 다르게 보는 착각에 빠진다.
ㅡ 대니얼 카너먼은 인상의 착각에 빠지지 않도록 착각 패턴을 인식하고 이 지식을 상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스템1의 파워는 ˝점화효과(시각적으로 먼저 제시된 단어가 나중에 제시된 단어의 처리에 영향을 주는 현상)˝에서 알 수 있다. 바나나ㅡ구토를 나란히 볼 시 바나나가 구토를 유발하는 시나리오가 떠오르면서 두 단어 사이에 `연상적 활성화` 과정이 일어난다. 이 정신활동의 특징은 ˝정합성˝이라 부르는데, ˝각 요소가 모두 연결된 상태로 다른 요소들을 지지하고 강화한다.˝(p77)
단어, 사건ㅡ>기억 과정(인과관계를 엮어 개연성을 만듬)ㅡ>감정유발ㅡ>자기 생각 강화는 순식간에 그리고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다.
이렇듯 우리는 쉽사리 점화되고 포탄이 되어 날아간다. 참담하다.
*시스템1은 파편적인 지식들을 마음대로 연결하는 일관된 인과관계를 가진 이야기를 찾아내는 데 능숙하다.(p114)
ex)복잡한 뉴욕 거리에서 멋진 광경들을 둘러보며 하루를 보낸 제인은 지갑이 없어졌다는 걸 깨달았다.
ㅡ 이 짧은 이야기에서 사람들은 위 문장에 있는 ˝광경들˝ 보다 이 문장에 없는 ˝소매치기˝를 더많이 떠올린다. `지갑, 뉴욕, 복잡한 거리`라는 연상으로 이런 정합적 해석을 하는 것이다.
시스템2도 문제점이 있는데, 정신의 과부하가 걸리면 가장 중요한 활동만 보호하기 때문에 다른 것엔 주의력이 미약해진다. `투명 고릴라 실험`처럼 어느 것에 집중하면 고릴라가 지나가도 알아차리지 못한다.
A: 이 실험에 약간 이의 제기합니다/ 슈퍼모델이나 인기연예인이면 좀 다르지 않을 지?
*`인지적으로 바쁜congnitively busy` 사람들은 이기적인 선택을 하고, 섹시한 언어를 사용하고, 사회생활을 하며 피상적 판단을 할 가능성이 더 높다.(p62)
*자아고갈ego depletion : 어려운 인지작업 후 자아가 고갈된 사람들은 포기하려는 충동에 훨씬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p64)
*자제력 고갈은 갈등을 유발하고 자연적 경향을 억누른다ㅡ 행동양상: 음식 섭취 거부, 충동구매로 인한 과소비, 자극에 과도한 반응, 인지과제와 논리적 의사결정 해결 능력 저하(p65)
포도당 섭취로 이 고갈 사태를 좀 개선하고자 수박을 열심히 퍼먹고 있다-.,-)🍉...여러분들도 배고프지 않은 상태에서 이 글을 봤으면 좋겠다. 피로하면 긍정적인 수용이 어려우니까! .....우울하니 개그에도 힘이 없군...
시스템2의 제일 큰 문제점은 우리가 `필요 이상 노력하기를 꺼리는 게으름뱅이`라는 거다;;; 스티븐 핑커 책 제목<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를 원용하면 `우리 본성의 심각한 게으름(지적 나태)`이 되겠다-_-...
키스 스타노비치는 <합리성과 반성적 마음>에서 합리성은 지능과 구분되며, ˝피상적 내지는 게으른 사고는 반성적 마음의 결함이자 합리성의 실패˝(p75)라고 말한다.
시스템2는 또 해결책을 찾는다. ˝플로리다 효과˝를 사용하는 것이다. 미소를 지으면 즐거워지듯이 화해를 생각한다면 화해의 노력을 하면 된다. ˝감정과 상관없이 침착하고 친절하게 행동하라˝(p83) `네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가 되겠지. 긍정의 제스춰... 말보다 더 어려운 지도 몰라...
그런데 ˝돈˝이라는 검은 잉크가 떨어지면 이 상황은 삽시간에 개인주의로 바뀐다. ˝돈˝의 자리에 다른 것들을 대체하면 또 많은 걸 양산할 것이다. 애국, 종교, 권력, 암투....그래서 세상이 이 지경.
시스템 2가 시스템1을 옹호하고 승인하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함을 다시 확인한다.
(- 여기까지 독서 중반 상황)
(시스템 1과 2의 핵융합 후 A 헛소리 1)
내 시스템 1과 2. 그래. 그게 나지. 우리지.
현재 난 자아고갈 상태.
요즘의 난 [바보되기 기네스] 한 1749번째 정도 되지 않을까. 참 애매한 순위권이야....
나 때문에 화도 나고, 슬프기도 한 사람들이여,
저기 위에 ˝플로리다 효과˝ 말씀드렸죠?
웃으세요. 많이 주무시고. 사랑하고....인생 짧잖아요.
아, 플로리다 가고 싶네.......미쿡 어디 쯤이야...아, 여권 만기 시효 지났. 돈도 없.
당신이 먼저 가라, 플로리다🌴
(헛소리 차림새와 무대연출과 공연)
무단결근, 스케줄 계속 펑크.
사장님은 안절부절
세수를 안 했는데 불편해하는 사람이 없다. 이거 편한데?
(((사는 게 불가피한 슬랩스틱)))
웃기고 재미나다~ Yo!
(헛소리 뒤풀이1)
집엔 밥이 있는데, 사무실엔 밥이 없다.
그래서 밥 먹는 거 대신 써봤다.
후회되면 이따 지우지 뭐~
어렵다와 나쁘다는 다른 개념이다.
쉽다와 좋다가 같은 게 아니듯.
그런데 난 지금 좀 괴롭다. 어디로 가야 하지?
책은 장소이지 목적지가 아니다.
(((헛소리를 위한 BGM)))
하루 100회 이상 재생 : 자아, 자제력 고갈 상태 증상
Depeche Mode - Heaven
http://youtu.be/Fy7FzXLin7o
예전에 처방용으로 즐겨 듣던
Depeche Mode - Damaged People은 약발이 잘 듣지 않는다.
http://youtu.be/LqrgO1j_N74
(헛소리 뒤풀이2)
왜 북플은 이미지와 밑줄긋기, 동영상 플레이를 동시에 수용하지 못하는 시스템인가... 여러모로 누추하고 번거로운 삶이야.... 나중에 이걸 고치면 또 누가 위선자라고 부르려나.... 나와 한 번도 말을 나누지도 않은 사람들과 무수한 대화를 나눴던 사람들이 맘대로 부르고 원망하는 방식은 놀라웠다. 내가 나를 Agalma라고 바꿔 부르는 것과는 질이 다르지.
생각과 태도, 이 와중에도 배운 건 있었다.
하여간 이름 세탁하며 살고 싶지 않아.
그나저나 일을 해라, 노예! 플로리다 가야지!
영화고 뭐고 물 건너 갔군....
세수도 안한 토요일이면 말 다했지~
ㅡAgalma
&
그의 시스템1은 이야기를 만들었고, 그의 시스템2는 그것을 믿었다. 우리 모두 이와 같은 경험을 한다.(p88)
거짓말을 믿게끔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거짓말을 정기적으로 반복하는 것이다. 낯익음은 진실과 쉽게 구분되지 않기 때문이다.(p94)
맥락이 불확실할 때 시스템1이 대답을 베팅하는데, 이때의 근거는 경험이다. 대답을 베팅할 때는 지적이다.(p122)
길버트는 진술statement의 이해는 그것을 믿으려는 시도에서 출발하라고 제안했다. 당신의 생각이 사실이라면 당신은 그것의 의미부터 먼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제야 비로소 그것을 `불신할지unbelieve`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p123)
한 사람의 특징들을 관찰하는 순서는 종종 우연히 결정된다. 그러나 후광효과는 가끔 첫 번째 인상의 무게감을 이후 나온 정보 대부분 쓸모없게 만들 정도로 높여놓기 때문에 순서가 중요해진다.(p126)
한쪽 증거만 본 참가자들은 양쪽 증거를 모두 본 사람들에 비해 더 자신있게 판단하는 모습이었다........좋은 이야기에 필요한 주요 요소는 정보의 완벽성이 아닌 정보의 정합성이다.(p133)
당신에게 보이는 것이 세상의 전부이다what you see is all there is (p133~134)
ㅡ과도한 자신감:우리는 종종 판단에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증거가 누락되었을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는다.
ㅡ프레이밍 효과:똑같은 정보라도 제시하는 방법들에 따라 각기 다른 감정이 유발된다.
ㅡ기저율 무시:당신은 통계적 사실을 전혀 머릿속에 떠올리지 못했다.
사람들은 개연성 판단을 요구받을 때 사실상 다른 뭔가를 대신 판단해 놓고 자신들이 개연성을 판단했다고 믿는다.(p1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