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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드 퀸시의 출세작인 『어느 영국인 아편 중독자의 고백』(1821 연재, 1822 출간)은 자전소설이라 작가와 작품을 알아가는 출발로 좋다.
이 작품은 고백적 소설의 효시로 간주되고 있다. 얼핏 보면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범죄 버전 같기도 하다ㅎ;;
보들레르와 포가 토마스 드 퀸시에게 찬사를 보내며 영감을 받아 작품도 썼다고 하니 신뢰 가득~
현대 미국의 중독자 소설들은 좀 본 적 있지. 부코우스키, 버로스, 케루악 같은...
어쨌든 토마스 드 퀸시 책을 사 놓고 안 읽고 있었다는 게 중요하다;;;!
연쇄 살인마 존 윌리엄스의 살인을 예찬한 『예술 분과로서의 살인』 (1827) 도입부는 매력적이다.
『맥베스』에서 던컨 왕을 시해하고 노크 소리를 듣는 맥베스와 일상에서 원근법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일반인을 비교하며, 작가는 독자의 이해력을 논한다. 만만찮은 작가의 콧대가 느껴진다~
이런 소설에서 나는 잡다한 묘사보다 논증적인 서술이 좋더라...
밤새 두 권을 다 읽을 순 없으니 고민이군....
『어느 영국인 아편 중독자의 고백』은 고백체, 『예술 분과로서의 살인』은 강연체다. 아는 것 많고 말 많은 자의 문체 특성을 보여준다ㅎ;;
ㅡAgal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