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알라딘 중고서점 방문
장대비를 뚫고
2만 원 이상 사면(굿즈도 상관없음) 8월 알라딘 굿즈 본투리드 휴지통 살 수 있다길래 왔다😶☔💦
어쩌다 내가 이리 되었는지😔
아무튼 뚜껑 있는 블루 모비딕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10분 만에 고른 게 6만 원이 넘게 생겼ㅎㄷㄷ 최대한 추리기로 했다😂
겉 커버가 없지만 아주 저렴한 장 보드리야르 『사물의 체계』(백의출판사)는 꼭 산다.
앙리 보스코 『당나귀 반바지』(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27)는 민음사 패밀리데이 때 사야 하나🤔
도서관에 없는 파울 첼란 시집 『죽음의 푸가』는 여기서 다 읽고 갈까🤔 소장도 하고 싶은데...흑흑) 여기 꽤 수록되어 있는 『아무도 아닌 자의 장미』 시집 읽고 리뷰도 이미 쓴 터라...흠.
에세이의 새로운 차원을 보여주는 클라우디오 마그리스 『다뉴브』는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해서 비치하게 만들긴 했는데, 중고책 상태도 최상급이 아니라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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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말하자면, 시란 부재에 대해 이제 더 이상 없는 어떤 사람이나 사물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시란 사소한 것, 공허한 장소에 세워진 작은 팻말이다. 시인은 그것을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시를 지나치게 믿지 않는다. 자신을 찬양하거나 무시하는 세상은 더더욱 믿지 않는다. 프렌스는 호주머니 서 파이프를 꺼내어, 다른 탁자에 앉아 있는 두 딸을 보고 미소 짓다가, 탁자 사이를 돌아다니며 잡동사니를 파는 세네갈 사람과 잡담을 나누면서 그에게서 라이터 하나를 산다. 잡담하는 것이 글 쓰는 것보 다 낫다. 세네갈 사람은 멀어지고, 프렌스는 파이프를 빨며 글을 쓰기 시작한다.
낄낄거리는 가면들 아래서, 또 주위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종잇장을 채워나가는 일도 나쁘지 않다. 이 너그러운 무관심은, 종이 쪼가리 몇 장으로 세상을 바로잡겠다고 내세우거나 삶과 죽음에 대해 잘 안다고 자부하는, 글쓰기에 내재된 전능함의 열광을 다스려준다. 그렇게 펜은 원하든 원하지 않는, 겸허와 아이러니로 절제된 잉크로 적셔진다. 카페는 글쓰기를 위한 장소다. 종이와 펜, 그리고 기껏해야 책 두세 권과 함께, 파도에 휩쓸리는 난파자처럼 외롭게 탁자에 매달리게 되는 곳이다. 나무판 몇 센티미터가 뱃사람과 그를 집어삼킬 수도 있을 심연을 갈라놓고 있으며, 조그마한 실수에도 거대한 검은 물이 광폭하게 몰려와 아래로 끌어내린다. 펜은 상처를 주고 또 낫게 하는 창이다. 그 펜은 흔들리는 나무판을 꿰뚫고 요동하는 파도에 내팽개쳐지기도 하지만, 출렁이는 나무판 틈새를 메워 다시 항해하고 항로를 유지할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ㅡ클라우디오 마그리스 『작은 우주들』, <산마르코 카페>
그 외 알라딘 굿즈 구경~
앨리스 독서대😍, 데미안 유리 보틀😍, 가스파드 앤 리사 스테인리스 컵😍, 빨간머리 앤 핸드폰 거치대😍(집에 있는 배트맨 블랙 거치대랑 쌍으로 있음 예쁘겠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키링😍(후크 채우는 방식이 아니고 끼우고 돌려서 넣는 구식이라 실용성 꽝. 돌려서 끼우다 보니 스크래치도 생기고😑 이거 바꾸시는 게 판매에 더 도움이 될 거라고 건의했다. 알라딘 굿즈 때문에 내가 더 바빠ㅜㅜ!
책 읽는 사람들의 생활용품 연구소 8월 신상도 구경
슬링백, 실리콘 수세미, 냄비받침, 여권지갑(오, 내부가 부드러운 가죽), 규조토 칫솔꽂이 등.
아, 배고파. 밥 먹고 올걸. 금방 고르고 갈 줄 알았는댕ㅜㅜ
늘 이렇다니까😂
책이여, 왜 항상 날 헐벗고 굶주리게 하는가💦
냉면 먹는 나를 바라보는 카뮈의 시선x2 부담스러워💦
그리하야
『그래픽 모비딕』, 『일러스트 모비딕』 다 살 예정이므로 이 달은 모비딕 굿즈 모으기의 달. 이게 뭐야ㅋㅋㅋ
원래는 밀폐형 프랑켄슈타인 쓰레기통(3L)을 살 예정이었는데 집에서 주로 쓰는 게 2L라 끼우는 거 자체가 불가능해 안 샀다. 2번째로 눈독 들인 셜록은 생각보다 가로폭이 커서 결국 슬림 하고 색감도 좋은 모비딕으로 결정. 직접 보고 사시길 권함/
본투리드 휴지통에 어서 쓰레기를 투척ㅋㅋ!
알라딘 커피 중 나의 애용 상품이 된 에피오피아 첼바와 콜드 브루
• 도서관 일지
며칠 전까지도 비치 상태이던 로버트 그린 책이 죄다 대출 상태ㅜㄱㅜ); 신간 나오니 인기 대폭발ㅎ
두꺼워서『유혹의 기술』을 e book으로 다 읽었다. 어찌 보면 픽업아티스트 최고급 교본이라 볼 수 있는데ㅎ;; 이 책의 기술 나쁘게 쓰면 꽤 위험할. 리뷰 쓰려고 참고로 할 종이책을 도서관에서 빌리려 했더니 한발 늦었다. 부지런 떨 걸 그랬어!
『권력의 법칙』이 1998년, 『유혹의 기술』이 2001년 출판됐는데 두 책을 읽어보니 글쓰기 형식도 그렇고 에피소드에 나오는 역사와 인물도 그렇고 대동소이하다. 둘 중 하나만 읽어도 큰 무리는 없을 거 같다.
이번에 나온 『인간 본성의 법칙』도 대충 감이 잡히는데, 이 저자 특징이 일화 중심이라 읽는데 큰 어려움 없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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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을 하려면 먼저 상대가 스스로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다시 말해 살아가면서 놓치고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만들어야 한다. 뭔가 결핍되었다는 느낌이 들 때, 자신의 빈 공간을 채워줄 사람을 찾게 된다. 우리 대부분은 게으르다. 우리 스스로 지루함이나 상실감을 달래려면 엄청난 노력을 쏟아부어야 한다. 그보다는 누군가 다른 사람에게 그 일을 맡기는 것이 훨씬 쉽고 짜릿하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나서서 우리의 공허감을 채워주기를 바란다. 유혹자는 바로 이 점을 파고든다. 상대가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갖게 하라. 상대를 절망에 빠뜨려 자신의 정체성에 회의를 품게 만들라. 상대가 삶을 갉아먹는 지루함에 덜미를 잡히는 순간, 유혹의 씨앗은 저절로 움트게 되어 있다."
유튜버 추천 역주행 책으로 입소문 자자한 대니얼. J 레비틴 <정리하는 뇌>을 도서관에서 대출. 8월은 자연스레 심리학 공부 시즌이 되는 거 같군. 나는 뇌만 정리할 게 아니라능;;
• 융통성에 대해
일본 불매 운동이 확산되면서 일본 저자 책도 읽지 말자는 얘길 여기저기서 봤다. 휴가 시즌인 요즘 일본 여행 책 쓴 한국 저자들은 참 심란할 거란 생각도 했다.
일본 저자 책도 보지 말자? 그게 똑똑한 소리인가.
그런 논리라면 한국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일본과 권력의 논리를 비판한 우에노 지즈코 <위안부를 둘러싼 기억의 정치학>도 읽지 말자는 얘기가 된다. 위안부에 대한 사회학적 고찰로 이만한 책도 없다. 맹목적인 획일주의 경계 좀 했으면 좋겠다. 한 치 앞만 보고 애국심을 앞세워 자신의 어리석음만 드러낼 뿐이다. 일본이 서양 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성장해 갈 때 쇄국 정책 일삼던 구한말 같은 발상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패하지 않을 수 있다는 병법은 생각하지 못하시는가. 그런 분들이야말로 로버트 그린 책을 추천드린다.
• 민음북클럽 책문책답
중복된 책이 많은데 안 겹치려니 생각이 잘 안 났다😅
책과 다이어리를 다 찾아보자면 3박 4일도 모자랄 거 같아서 어림짐작으로💦
제대로 된 답을 찾자면 수시로 혹은 해마다 생각해봐야겠음.
가장 웃긴 답
39. 신뢰하는 책 관련 인플루언서(평론가, 블로거 등)가 있다면?
: 나
🤣🤣🤣🤣🤣🤣🤣🤣🤣🤣🤣🤣🤣🤣🤣🤣🤣🤣
내가 읽을 책은 내가 고른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달력을 넘기며
내게 민음북클럽을 소개한 사람은 그장소였다.
첫 챕터 <게으르게> '늦게 꽃 핀 대가들'을 읽으며
내내 당신을 생각했다. 죽기 전에 꽃 펴보지 못한 당신.
게을렀지만 책 읽기만은 누구보다 열심이었던 우리 아니었던가. 그래서 나는 더 부채감이 있고 욕심을 가지게 된다.
이 책 당신이 좋아하며 읽었을 광경이 눈에 선하다. 내가 대신 읽어줄게.
같이 바다 여행도 가고 싶었는데......
입추가 오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