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좋은 어린이 책 <사쿠라>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조진석(평화로운 아시아를 위한 나와우리 사무국장)

 

벚꽃이 피는 봄이 오면 꽃구경하려는 마음은 벌써 분주하다. 언제 피었는지 모르게 꽃 떨어지고 지기 바쁜 게 어디 벚꽃뿐일까 싶지만, 벚꽃 만개 소식을 듣고도 꽃구경을 하루 늦추고 비라도 내린 밤을 지나 찾아보면 환하던 벚꽃대궐은 오간 데 없고 바닥에 초라하게 흩어진 꽃잎만이 화려했던 어제를 추억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덧없이 왔다 가는 모습이기에, 하이쿠(排句)에서 벚꽃에 빗대어 인생을 노래한 작품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자연 현상으로 보는데 그쳤음에 좋았을 것을, 인생을 비유한 하이쿠 작품으로 남겨두었음에 좋았을 것을, <사쿠라>에도 드러나 있듯이, 천황을 위해 산화하는 꽃처럼 “진홍빛 사쿠라인가 옷깃의 계급장/꽃잎은 요시노에 세차게 흩날린다/야마토 사나이로 태어났다면/산병전(散兵戰)의 꽃으로 져라”, “너와 나는 한 나무에 핀 사쿠라꽃/같은 군사학교 뜰에 피었다/피어나는 꽃이라면 질 것을 각오하자/훌륭하게 지는 거다 나라를 위해”노래하였기에, 어느새 벚꽃은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사쿠라꽃이 되어 버렸다.

 

 <사쿠라>에서 사쿠라꽃 피는 계절에 태어난 주인공은, 자국인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로 두고 중국을 침략한 줄도 모른 채 군국소년으로 하루가 다르게 커간다. 전쟁 마지막 해 병든 아버지는 약도 쓰지 못한 채 죽고, 일본은 오키나와 패전과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후 갑작스러운 종전(終戰)을 맞는다. 주인공은 종전 후 전쟁에 진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다가, 전후(戰後) 가난과 고난 속에서 일본과 아시아와 세계 사람들이 전쟁에서 억울하게 죽은 것을 문득 깨닫고는 전쟁에 의문을 품고 마침내 사쿠라나무 그늘 아래에서 평화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이 작품은 이러한 주인공의 인생 여정을 담담하게 그렸다.

 

작품은 탄생과 성장과 고통과 현재의 자신에 이르기까지, 살아온 인생 전반을 이야기하는 구성 방식을 취하고 있다. 생애사 구성으로, 뒤안길로 이어지는 그 시절을 회고하고 새로 태어난 후손들 앞에 놓인 평화가 얼마나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 얻은 것인지 훌륭히 드러냈다. 더해서 평화를 희구(希求)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한 소년의 성장에 맞추어서 적절히 전쟁의 확대와 전개와 파괴와 파탄을 배치하였다. 이로 인해 군국소년이 어떻게 평화를 깨닫게 되는지 잘 보여 준다. ‘문득’은 전쟁의 잘못을 깨닫는 순간을 뜻하기도 하지만 소년이 평화를 고민하는 어른으로 비약하는 것을 나타내는 단어가 아닐까? 아울러 일본 문학 작품과 일본 땅 도처에서 볼 수 있는 사쿠라가 주인공과 함께 삶의 고난을 겪어내고 나서 평화로운 시절을 보낸다는 점에서 소재를 통한 설득력 또한 빛나는 작품이다.

 


전문가가 선택한 5월의 좋은 어린이 책 이벤트 보러 가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5월의 좋은 어린이 책 <군화가 간다>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엄혜숙(어린이문학 평론가)

 

전쟁으로 얼룩진 과거를 돌아보며 평화로운 미래를 다짐하는 그림책


<군화가 간다>는 한중일 공동기획 평화그림책 시리즈 가운데 여섯 번째 책이다. 현재까지 일곱 권이 출간되었는데, 한국작가의 작품이 두 권, 중국작가의 작품이 한 권, 일본 작가의 작품이 네 권 출간되었다. 이 가운데서 주목할 만한 것은 일본작가의 작품 네 권 중에 세 권이 전쟁의 끔찍함과 비참함을 고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 목소리가 들리나요>는 전쟁터에서 죽은 병사의 목소리를 통해 사람을 죽이는 전쟁의 끔찍함을 폭로하고, <군화가 간다>는 군인이 신는 군화를 통해 전쟁을 일으킨 쪽도 역시 비참하다는 것을 드러내고, <사쿠라>는 전시 하에 살았던 소년을 통해 일상생활에 미치는 전쟁의 참상을 고발한다.

 

<군화가 간다>는 소리부터 시작한다. 첫 번째와 두 번째 화면에서 군화 소리를 시각적으로 보여 주고, 세 번째 화면부터는 그것이 곧 군인들의 모습임을 보여 준다. 군화는 전쟁을 하러 가는데, 바다를 건너가서 이웃 나라 사람들을 "짓밟아 뭉개 버"리고, 다음 전쟁터로 가서 이웃 나라 사람들을 "짓밟아 슬픔의 구렁텅이로 떠밀어 버"린다. 이렇게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는 전쟁에서 군화도, 전쟁 명령을 내린 국가도 "너덜너덜해지고" 만다. 나아가 "수많은 군화들"이 "돌아오지 못"했다. 지금까지 우리는 전쟁의 피해자로서 전쟁의 공포와 비참함에 주목해왔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쟁을 일으킨 나라에서도 일반 사람들은 역시 전쟁의 피해자였던 것이다.

 

이 작품에서 군대와 군인은 얼굴이 보이지 않고, 군화로만 표현된다. 이러한 제유법적 표현을 통해, 전쟁이 인간 개인을 말살하고 도구로서만 존재하게 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군대는, 또 군인은 대개 남자로 구성된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표지와 마지막 장면에는 어린 여자아이가 등장한다. 이 여자아이들은 전쟁터가 아닌 일상생활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표지의 여자아이는 전쟁 시기의 아이로, 구급낭을 메고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마지막 장면의 여자아이는 평화로운 시기의 아이다. 머리에는 밀짚모자를 쓰고, 앞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한다. "나는 나의 미래를 살아간다. 나의 미래에 전쟁 따위는 필요 없다." 미래의 평화를 다짐하는 것이다. 그 다음 화면에는 꽃들이 가득 그려져 있다. 또 이어진 뒤표지에는 여자 아이가 쓰고 있던 밀짚모자에 꽃들이 가득 담겨 있다. 평화로운 시대를 상징하는, 죽음이 아닌 생명을 상징하는 꽃이다. 이 꽃은 곧 군화를, 전쟁을 반대하는 강력한 메시지이다. 전쟁을 겪었던 작가가 평화의 시대를 염원하는 꽃인 것이다.

 

 

전문가가 선택한 5월의 좋은 어린이 책 이벤트 보러 가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둘기 한 마리가 갑작스러운 폭풍우에 산속으로 휩쓸려 간다. 어려움은 홀로 오지 않는 법, 폭풍우가 채 가라앉기도 전에 커다란 독수리가 비둘기를 덮쳐 온다. 비둘기는 바들바들 떨며 바위틈 깊이 물러나다가 돌더미 뒷벽에 작은 구멍이 나 있는 걸 알아챈다. 어쩌면 살길이 열릴지 않을까! 실낱같은 희망으로 조심조심, 하지만 필사적으로 구멍을 넓히면서 비둘기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목숨을 구하기 위해 1001일 동안 밤이면 밤마다 이야기를 했다는 「아라비안 나이트」의 셰에라자드처럼.

 

새들의 왕 독수리와 맞닥뜨린 작은 비둘기, 절체절명의 위기를 벗어나고자 비둘기가 시작하는 여덟 편의 이야기를 통해 경험 많은 어른이 자라나는 어린이에게 일러 주고 싶은 세상 이치와 인생 교훈과  소중한 가치를 진지하게, 하지만 재미나게 들려준다.

 

 

[서평단 발표]
<독수리와 비둘기> 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첨되신 분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서평단 확인 : http://blog.aladin.co.kr/eventWinner/7017936

 

서평은 도서를 수령하신 후 10일 이내에 작성해주시고,
서평 작성 후 '[서평 완료]' 말머리와 서평 경로를 댓글로 달아주세요!

 

[서평 도서 신청]
안데르센상 수상 작가 제임스 크뤼스가 들려주는 세상 이야기,
<독수리와 비둘기>의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페이퍼 하단에 댓글을 달아주시면 신청 완료됩니다~


※당첨자 발표 후, 10일 이내에 회원 정보의 주소지로 도서가 배송됩니다.
도서를 수령하실 주소를 다시 한번 확인해주세요! ▶회원정보 수정하러 가기
 
선정 인원 : 총10명
신청 기간 : 5월 7일(월) ~ 5월 19일(월)
발표 : 5월 21일(수)


[서평 방법]
1. 도서를 받으신 후 10일 이내에 서평을 작성해 주세요.
형식은 자유롭습니다. 칭찬하지 않으셔도 좋아요.
솔직한 의견을 주시되, 띄어쓰기 포함 300자 이상은 적어주세요.


2. 서평은 알라딘 서재의 리뷰나 페이퍼, 개인 블로그나 카페의 게시글 모두 괜찮습니다.
개인 블로그나 카페에 올리실 경우는, 서평 도서의 알라딘 상품 페이지 연결을 포함해 주세요.


▼알라딘 상품 페이지 :
<독수리와 비둘기>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141763


3. 서평 작성 후, 아래 문구를 포함한 댓글을 달아 주세요.
[서평 완료] 서평 링크
예) [서평 완료] http://blog.aladin.co.kr/751501146/6241962


※ 도서를 받으시면 꼭 기한 내에 서평을 작성해 주시고, 하단에 댓글을 달아주세요!


댓글(26)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커피콩콩~ 2014-05-07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신청> 비둘기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궁금하네요,,
꼭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들려주는 이야기 같기도 하고,,탈무드 이야기 같기도 할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에게도 비둘기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요,,,,신청 합니다~~

책나비 2014-05-07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신청] 독수리라는 천적앞에서 비둘기가 풀어놓을 이야기는 어떤 것일지 기대가 되네요.
안데르센상 수상자라는 제임스 크뤠르의 작품은 처음이예요.
초등학교 4학년 2학년 두 아이와 함께 읽으면 좋을 이야기들이 펼쳐질 것 같아서, 서평 신청합니다.

글샘 2014-05-07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blog.aladin.co.kr/silkroad/7001434

정말 아라비안 나이트 같기도 하고, 이솝 우화 같기도 하군요.
읽어보고 싶습니다.

엘리자베스 2014-05-08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신청] 논장의 '동화는 내친구' 시리즈를 좋아합니다.
귀한 이야기에 류재수님의 그림까지...초3 아이와 함께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비로그인 2014-05-08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blog.aladin.co.kr/747254125/7001835

[서평신청]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읽기를 많이 읽게 해 주려는 엄마입니다.
바위틈에서 어떻게 견디는지 비둘기의 뒷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맹추 2014-05-08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신청] 아름답고 고운 이야기도 좋지만, 궁지에 몰렸을 때 힘이 되어줄 이야기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도저히 이겨낼 자신이 없는 상황에 몰렸을 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비둘기를 기억하고 힘을 낼 수 있다면, 아이의 일생에 이보다 더 좋은 동반자가 있을까요?

2014-05-08 2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중동이 2014-05-09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신청] 약자인 비둘기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이야기가 어떨지 궁금하네요.
제 아이들이 강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않고, 약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hyon33 2014-05-09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신청]저부터 읽어봐야 할 것은 책이네요. 울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해보고 싶은 책입니다. 서평신청합니다.^^

현영맘 2014-05-11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신청] '화요일의 두꺼비'가 생각나네요~
비둘기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독수리가 모르는 세상이야기인가요?
비둘기와 독수리는 친구가 되겠지요?
궁금하네요~ 서평단 부탁드려용!

dooliy 2014-05-11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신청] 바위틈에 끼여 독수리와 마주하고 있는 흰비둘기의 모습이 참으로 안쓰러워보이네요.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처럼 말이나 이야기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과연 비둘기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그 이야기를 듣고 독수리로부터 목숨을 구할 수 있을지 무척 궁금합니다.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bighug2 2014-05-11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신청] 우리 아이들과도 읽어 보고 여러 또래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고 좋은 자교가 될것 같아서 신청합니다.
아이들에게 새로운 내용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것은 큰 행운일 것입니다.

봄덕 2014-05-12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신청] 슬픈 상황이지만 지혜로운 비둘기네요.
천일야화처럼 비둘기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이야기를 지어내는 창의력, 아이들이 본받을 것 같은데요......
[서평신청]합니다.

다락방꼬마 2014-05-14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신청]여덟편의 동화를 통해 아이의 생각도 많이 자라날수 있겠죠^^

행복한 엄마 2014-05-15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신청] 새중에서 용맹한 독수리와 흔하게 보는 비둘기 이야기네요. 우리 어릴 때만해도 비둘기 깨나 인기있엇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대표적으로 싫어하는 새인 것 같아요. 서울올림픽 때 비둘기가 평화의 상징이라 해서 날려 보냈던 그 장면 아직 선한데 천덕꾸러기 신세. 아이들에게 세상이치를 가르쳐주는 책이라는데 궁금하네요. 요즘 아이들은 너무빨리 알아버리는 것 같아요. 책도 자꾸 읽어야 할텐데 스마트폰에 바진 우리 딸에게 읽혀주고 싶습니다.

rain9288 2014-05-15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신청] 세월호 사건을 보고나니, 아이에게 어려운 상황에서 어른말만 듣고 있기보다는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지혜를 길러줘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이예요.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눠보고 싶은 책이네요. 신청합니다.

금송이날다 2014-05-18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신청]합니다.
외국글작가님과 우리나라 그림작가님이 만나 책이 나왔네요.
글과 그림의 조화가 어떨지 호기심을 자극하네요.
아이들에게 어떤 교훈을 주는 책인지..
세상이치를 어떤 식으로 이야기 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하고,
어른인 내가 읽었을때는 어떤 느낌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얼렁 독일어 공부해서 독일어 원서로도 읽어보고 싶은 바램이~~ 듭니다..

가을하늘사랑해 2014-05-20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신청)

독수리와 비둘기의 대립이라니 아주 흥미로운데요~
우리 딸아이에게 아주 딱이겠어요..
너무나 흥미있어 반짝반짝할 눈빛이 보입니다,,ㅎㅎ

anytime29 2014-05-21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신청)어른들말로 한고비넘김 또 한고비 온다지요?벼랑끝 궁지에 몰린 비둘기 어떤 현명한지혜가 있을찌 어른인 저도 궁금하네요 인도속담엔 만번 같은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던데 그런바램일련지요?^^아이들과 서로이야기나누기로도 가족들과 대화나누기로도 좋은주제가 될거 같아요 흥미진진해보이는 이야기책 서평신청해두고 그림책수업 마지막들으러 고고싱 해요 ^^

비로그인 2014-06-07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완료]감사합니다.
http://blog.naver.com/younarylov/220023391524
http://cafe.naver.com/readbook/2189994
http://blog.aladin.co.kr/747254125/7033226
http://book.interpark.com/blog/younarylov/3756648
http://blog.yes24.com/document/7706872


봄덕 2014-06-09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완료]
http://blog.aladin.co.kr/726971195/7035026
http://blog.daum.net/duk5068/936
http://blog.naver.com/ary68017/220025336830

커피콩콩~ 2014-06-12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완료] 좋은책 감사합니다...
http://blog.naver.com/pretty7392/220028573131
http://blog.aladin.co.kr/789538155/7038469
http://blog.yes24.com/document/7711546
http://book.interpark.com/blog/hje0902/3759174

2014-06-13 1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나비 2014-06-14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완료] http://blog.aladin.co.kr/705988154/7040387
이야기와 잘 어울리는 힘차 그림이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켜주었어요.
좋은 책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dooliy 2014-06-18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완료] http://blog.aladin.co.kr/704335144/7043605

정말 유익하고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중동이 2014-06-22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완료]
http://blog.aladin.co.kr/704570193/7048243
http://blog.yes24.com/document/7720591

참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5월의 좋은 어린이 책 <벼알 삼 형제>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원종찬(아동문학평론가, 인하대 교수)


우리 땅에서 거듭 살아나는 볍씨들의 이야기

<벼알 삼형제>는 소설 <사랑손님과 어머니>로 잘 알려진 주요섭 작가의 동화입니다. 지금으로부터 80년 전쯤에 처음 나온 것인데, 오늘날 멋진 그림과 함께 새로운 생명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흥미진진한 줄거리와 풍부한 상상력이 어우러진 판타지동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논에서 태어난 벼알 삼형제가 제각각 세상구경을 하고 다시 만나는 과정이 마치 옛이야기처럼 펼쳐집니다. 벼알은 한해살이풀로 논에서 자라는 벼의 열매 곧 씨앗을 가리킵니다. 볍씨라고도 하지요. 이 볍씨가 어떻게 생겨나서 쌀이 되고 밥이 되고 떡이 되고, 또 논에 뿌려져서 다시 벼로 자라게 되는지를 동화의 상상력으로 멋지게 풀어냈습니다.


벼의 열매가 달리는 부분을 이삭이라고 합니다. 벼알 삼형제는 처음에 벼이삭으로 시작합니다. 농군이 봄부터 애써 보호하고 가꾸어 주어 벼이삭이 보기 좋게 익었습니다. 농군은 가을에 벼를 거두는 추수를 합니다. 베어진 벼는 나락으로 묶이게 되지요. 줄기에서 떨어져 나온 벼알 삼형제는 서로 다른 자루에 담겨져 제각각 여행을 떠납니다. 이 삼형제가 겪게 되는 일들이 아주 재미있습니다.


맏형님은 도시의 정미소에서 껍질을 벗고 하얀 쌀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먹는 밥은 이 쌀로 짓는 거지요. 그런데 아이가 밥투정을 하는 바람에 맏형님은 사람의 뱃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쓰레기가 되어 겨울을 납니다. 가운데형님은 볍씨 그대로 곳간에서 겨울을 납니다. 농군이 봄에 논에 뿌려서 벼를 키우려는 것이지요. 막내는 시골의 정미소에서 껍질을 벗은 다음에 가루로 만들어져 떡이 됩니다. 그리고는 농군의 뱃속으로 들어갑니다. 막내는 농군의 튼튼한 근육에 스며들어 겨울을 납니다.


자, 다시 봄이 되었습니다. 맏형님은 빗물에 녹아서 강물로 흐르다가 고향마을의 논으로 흘러 들어갔습니다. 막내는 농군의 몸으로 논에 나가서 맏형님을 만납니다. 곳간에 볍씨로 남아있던 가운데형님은 어찌되었겠습니까? 네, 농군이 논에 볍씨를 뿌리지요. 이렇게 해서 삼형제가 다시 만나는 것입니다. 논물과 농군과 벼가 되어서 말입니다.


한 해 동안 벌어진 벼알 삼형제의 여정은 우리 땅에서 이뤄지는 농사일과 살림살이를 보여주는 것이라 매우 정겨울 뿐 아니라 뜻도 깊습니다. 우리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때부터 자연과 사람이 한데 어우러져 사는 모습이 이 이야기에 담겨 있습니다. 우리 아들의 아들의 아들로 이런 모습은 계속 이어지겠지요. 벼알 삼형제의 긴 생명력은 곧 이 이야기의 긴 생명력이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어린이들은 농사일을 잘 모르지 않을까요? 농사일과 관계되는 논, 벼, 나락, 낫, 방아, 떡메, 곳간 같은 말들이 기억 속에 없으니까 이 이야기가 몸으로 잘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야기와 함께 그림이 눈앞에 훤히 펼쳐지게끔 책을 꾸민 것이라고 봅니다. 생생하게 펼쳐지는 그림들이 이야기의 흐름을 도와줄 것입니다. 벼알 삼형제의 여정을 자기 일처럼 아주 실감나게 겪어볼 수 있도록 말입니다.


좋은 이야기는 즐거움을 주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 잘 알게 해줍니다. 그림책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벼알 삼형제>가 대대손손 이어지는 할머니의 옛이야기처럼 오래도록 사랑받기를 기원합니다.



전문가가 선택한 5월의 좋은 어린이 책 이벤트 보러 가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5월의 좋은 어린이 책 <소나무 씨 뭐 하세요?>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한아름(파주자유학교 선생님)


소나무 씨가 살고 있는 마을의 사람들은 나이도 다르고, 성별도 다르고, 직업도 다르고, 좋아하는 색깔도 모두 다르다. 그런데 소나무 씨의 집이 있는 포도나무 길에는 뾰족한 지붕에 굴뚝과 창문, 문의 위치까지 똑같은 하얀 집 50채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 똑같이 생긴 집에 사는 서로 다른 사람들. 


그러던 어느 날 소나무 씨는 어느 집이 우리 집인지 모르겠다며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자기 집을 꾸미기로 마음먹고 즉시 마당에 소나무를 심는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이 한 둘 모이더니 마당에 심은 나무가 멋지다고 하나같이 칭찬한다. 다음 날, 소나무 씨는 마당에 소나무 한 그루씩 심어진 똑같은 하얀 집 50채를 보게 된다.  


이렇게 시작되는 <소나무 씨 뭐하세요?>는 읽는 내내 흥미롭다. 과연 소나무 씨는 소나무 씨가 하는 것이라면 똑같이 따라하는 이웃을 두고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자기 집을 꾸미는데 성공할 것인가. 집을 꾸미기 위해 꼼꼼하게 준비하고 차근차근 실천하는 소나무 씨에게 생기는 또 다른 소동들은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궁금증을 더해가며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든다. 그리고 책장을 덮고 나면 현실에서 만나기 어려울법한 이야기가 매우 생생하게 다가오며 오히려 현실성 있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왜 그럴까? 왜 이 길지 않은 저학년 동화가 이렇게 생생한 느낌으로 다가올까? 아마도 그 이유가 이 책의 강점이고 특징일 테다. 그래서 여기서 정리해본다.


일단 <소나무 씨 뭐 하세요?> 책은 쉬운 낱말과 길지 않은 문장으로 읽기 쉽다. 또 문장이 반복구조로 잘 짜여 있어 전개되는 이야기의 인물, 상황이 달라지더라도 어떤 표현이 반복해서 나올지 예측 가능하다. 그리고 반복되는 표현은 운율이 있어 입에 쉽게 붙는다. 바로 글말이 입말이 되어 노래처럼 나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예측 가능한 장면과 이야기는 단조롭기보다 안정감을 주며 운율이 있는 표현은 계속 읽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한다. 

   

두 번째 이 책의 강점은 단순한 선과 발랄한 표정으로 이루어진 그림이다. 그래서 그림은 친근하고 아이들로 하여금 ‘나도 이 정도는 그릴 수 있어. 나도 그려볼래. 하는 마음이 들게 한다. 또 <소나무 씨 뭐 하세요?> 그림책에서 사용한 색은 그림을 그리는데 사용한 검은 색과 각 그림의 한 면만 채우는 보라색이 전부다. 텅텅 비어 있는 공간이 많을수록 통통 튀는 표현의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글자와 그림이 묘하게 한 데 어우러지는 느낌이다. 글자도 그림 같고, 그림도 글자 같다.


그런 매력만으로도 참 괜찮은 책이지만 내가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으로 꼽는 것은 책을 덮고 난 후에도 여러 가지 궁금증이 떠오르며 지속된다는 것이다. 가령 왜 소나무 씨는 갑자기 문득, 자기 집이 다른 집과 구별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어쩌면 텅텅 비어 있는 포도나무 길에 소나무 씨가 처음 이사를 와 집을 지었는데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 소나무 씨를 따라 똑같이 집을 지은 것은 아닐까? 사람들은 왜 나이도 성별도 생김새도 좋아하는 색깔도 다른데 소나무 씨가 하는 집 꾸미기 행동은 그대로 따라하는 것일까? 남과 다르고 싶지만 남과 다르면 정작 불안했던 건 아닐까? 그렇게 계속 따라하던 마을 사람들은 어떻게 하다가 자기가 좋아하는 각각의 색깔로 집을 꾸며보자고 마음을 먹게 되었을까? 자기 개성대로 자기 집을 꾸며도 문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소나무 씨를 통해 알게 된 걸까? 마을 사람들이 각자 자기 집을 페인트 칠 하려고 페인트 가게를 갔을 때 마을에서 유일하게 자기 생각을 줄기차게 말하는 페인트 가게 들이대 씨는 여전히 자기 생각을 열심히 말했을까? 그리고 똑같이 큰 통으로 아홉 통의 페인트를 주었을까? 저마다 자기 집에 페인트칠을 하겠다고 마을 전체가 북적거릴 때 그냥 가만히 하얀 집 그대로 놔 둔 사람은 누렁 씨 말고 얼마나 될까? 그들은 왜 가만히 있었을까? 우당탕 넘어지고 자빠지는 소동을 겪었는데도 불평하지 않고 화내지 않는 소나무 씨는 어떤 사람일까? 포도나무 길의 똑같은 하얀 집 50채가 각각 색깔을 입고 변하는 데는 얼마의 시간이 걸렸을까? 바로 이런 생각들이 독자로 하여금 이 책의 이야기를 자기 개성대로 풍부하게 읽을 수 있게 하는 힘이며 그 힘은 글과 그림과 이야기의‘비어 있음’이 아닌가 싶다.


책 서평을 부탁받고 아이들의 반응은 어떠한지 궁금하여 초등학교 0학년(7세), 1학년(8세), 2학년(9세)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었다. 아이들은 내가 읽은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반복되는 표현을 노래처럼 앞 다퉈 말하고 다음 장면을 궁금해 하였으며 소나무 씨가 겪는 소동을 보며 깔깔 웃었다. 이윽고 소나무 씨가 그토록 원하던 집 꾸미기의 성공을 기뻐하였으며 책장을 덮자마자 삼삼오오 모여 아이들끼리 읽는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자 책을 보며 따라 그려보는 아이, 종이를 한 데 묶어 <○○ 씨 뭐 하세요?>라고 제목을 쓰고는 슥삭슥삭 그림책을 만드는 아이, 같이 식사 할 때 책에 대한 뒷이야기를 묻는 아이 등 다양하다.


이렇게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고, 빈둥거릴 때 문득 ‘나의 집을 꾸민다면? 등의 생각을 궁리하게 하고, 왜? 왜? 왜 그랬을까? 궁금하게 만드는 책은 언제나 반갑다. 여러 영감을 떠오르게 하고, 수많은 정보, 넘쳐나는 글자와 말, 지나치게 많은 색깔에 지친 나에게 단순하고 쉬운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일깨워 준 소나무 씨에게 감사함을 표한다.



전문가가 선택한 5월의 좋은 어린이 책 이벤트 보러 가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