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샵에 책 팔아서 얼마정도 버시나요?
궁금해서 확인해보니 거래 성사 10건, 판매한 책 37권, 금액은 156,000원 정도되네요.
제 책을 사신 분들의 특징은 한 분이 여러 권의 책을 한꺼번에 주문하신다는 거였습니다.
최대 6권의 책을 한번에 주문한 분도 계시고 한 분이 2번 주문한 적도 있네요.
아마 제가 장르소설을 좋아해서 장르소설 위주로 책을 사고, 내놓은 책들도 마찬가지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평균 판매가를 계산해보니 4,200원으로 중고가 치고는 비싸게 여겨지는데
이것은 판매한 책의 반 정도는 출간한 지 1년이 지나지 않는 신간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 구간은 정가의 20~35%, 신간의 경우 50% 정도에서 가격을 책정했습니다.
어느 경우에도 배송료를 포함해서 알라딘 판매가를 넘지 않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만화책은 도저히 팔 엄두가 나질 않더군요)
중고책인 만큼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이 되지 않도록,
그러나 내가 손해본다는 생각은 들지 않도록 조정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장터에서 책을 팔 때 제일 어려운 것은 욕심을 버리는 일이었습니다.
놔두면 또 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책꽂이에서 팔 책을 고르기가 어려웠습니다.
처음엔 그래서 망설이고 고민했는데 나중엔 신간에도 과감하게 손이 가더군요.
기준은 남들의 평가와는 상관 없이 내 기준에서 이 책이 정말 취향이라서 몇 번이고 다시 손이 갈 책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남들이 명작이라고 해도 내 취향이 아니면 다른 좋은 주인 만나길 바라면서 장터에 내놓았습니다.
부디 그 책들이 좋은 사람을 만나서 잘 읽혔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생긴 돈은 새로 책을 사는 데 쓰기도 하고 일부는 환불을 받아서 소소하게 용돈으로 쓰기도 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책 팔아 책 사는 선순환(?)이 큰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