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보다 진한 노블우드 클럽 2
사사모토 료헤이 지음, 정은주 옮김 / 로크미디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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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18회 산토리 미스터리 대상과 독자상 더블 수상에 빛나는 걸작!

물보다 진한 것은 피,
피보다 진한 것, 그것은 정!

전직 형사이자 지금은 초라한 사립탐정인 아카네자와 케이는,
말기 암으로 고생하는 노인에게서 35년 전에 생이별하게 되었던 아들을 찾아 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아카네자와는 아들의 소식을 더듬어 가던 중에, 자신의 가족을 빼앗은 뺑소니 사건과 관련이 있음을
발견한다.
'가족의 유대'라는 것은 무엇인가를 묻는 제18회 산토리 미스터리 대상과 독자상 더블 수상작.

피와 정으로 얽힌 슬픈 가족사에 얹어놓은 가슴 따뜻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본격 미스터리 걸작 탐정소설!

이상은 알라딘에 소개된 책소개이다.
근사한 리뷰가 읽고 싶다면 제다이님의 리뷰를 소개한다.

리뷰보러가기

내가 절대 이 리뷰가 낚여서 이 책을 읽게 된 게....맞다..ㅠ_ㅠ
리뷰 끝부분 '감동 일변도에 손발이 오그라드는 독자'에서 조금 멈칫했지만
나머지 요소들이 끌려서 구입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읽은 후 감상은 '대단하다'는 것이다. 물론 좋은 의미로.
아카네자와가 노인의 의뢰로 35년 전 헤어진 아들을 찾는 것이 한 축이고,
3년 전 아내와 아이를 치고 달아난 뺑소니 사건의 수사가 또다른 축을 이룬 전개는
지루할 틈을 주지 않고 스피디하게 진행된다.
덕분에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잃지 않고 결말을 궁금해 하며 읽을 수 있었다.
다만, 제다이님의 리뷰에서도 언급된 지나치게 작위적인 결말은 살짝 옥의 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제일 뒤의 작위적인 설정 대신 다른 방식으로
작가의 의도를 전달했다면 훨씬 깔끔하고 세련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오래간만에 꽤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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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9-01-31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금하군요~.^^그들의 정서에도 피보다 진한게 정인가봐요???

보석 2009-02-02 11:11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낳은 정과 기른 정. 어느쪽이 우위일까요?

jedai2000 2009-02-09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 좋은 리뷰를 지금 봤군요 ㅎㅎ 부족한 글을 이리 칭찬해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지금 몸을 막 격렬하게 꼬고 있어요ㅋ). 계좌번호 알려드리면 입금해드리겠습니다^^

크게 알려지지 않은 책인데 제 리뷰를 보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다니 너무 행복하고 기쁘네요, 고맙습니다^^

보석 2009-02-10 14:09   좋아요 0 | URL
ㅋㅋ 제다이님 리뷰는 항상 멋진 걸요. 자 제 계좌번호는...ㅎㅎㅎ
생소한 작가에 책이었지만 근래 본 책 중에 재미있었습니다. 덕분에 좋은 책을 알게 되었으니 저야말로 기쁘죠.^^ 앞으로도 좋은 리뷰 부탁드려요!
 
통곡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
누쿠이 도쿠로 지음, 이기웅 옮김 / 비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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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에 고향에 갔다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읽으려서 급히 서점에서 구입했다.
뒷표지에 '반전' 어쩌고 하는 카피가 있었지만
워낙에 그런 류의 설레발을 싫어해서 대충 내용 소개만 보고 골랐다.
음, 뒷표지에는 대충 아이들이 연속해서 납치 살해되는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과
사이비 종교에 빠져들어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밝혀지는 충격적인 반전...
뭐 이런 설명이 있었던 것 같다.(3일 지났다고 이렇게 기억이 희미하다니;)

내용은 뒷표지에 적힌 그대로이다.
한 장은 사에키를 중심으로 한 경찰의 수사과정이 그려지고,
그 다음장에는 한 남자가 사이비 종교에 빠져드는 과정이 그려진다.
이런 두 개의 장이 번갈아 나온다.

고위 정치가의 사생아인 사에키는 정략결혼으로 무미건조한 결혼생활을 하며
아버지나 장인-경찰청장-의 도움 없이 자신의 힘으로 성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주변의 편견을 이기며 의연하게 살아가고 있었지만
5살 여자아이의 시체가 발견되고 그 수사가 지지부진해지면서
그의 인생은 꼬이기 시작한다.
다른 장에 등장하는 남자는 공허한 가슴의 구멍을 메워줄 무언가를 찾다가
우연히 길에서 만난 여자의 "당신의 행복을 위해 기도해도 되겠습니까?"라는 말에 매료되어
사이비 종교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다른 분들의 리뷰를 봤는데 책의 트릭을 너무 노골적으로 다들 까발리셔서 놀랐다.
뭐, 이 소설의 특성상 말 한마디면 웬만한 사람들은 다 눈치 채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말하지 않겠다.
트릭이 궁금한 사람은 직접 사서 읽어보면 될 일이다.

소설 자체만 가지고 말을 하자면 재미있긴 한데 뭔가 살짝 부족한 기분이다.
실제 있었던 유아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쓴 소설이고
여러 가지로 현실 비판에도 신경 쓴 티가 나는 게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
소설의 트릭을 숨기는 데 몰두한 나머지 정작 있어야 할 게 빠진 기분이랄까.
흥미 있는 요소는 많은데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게 없다.
게다가 범인의 범행동기가 좀 납득하기 어려웠다. 그 부분이 제일 아쉽다.
그렇지만 범인이 마지막으로 던진 질문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아마 그 말이 이 책의 제목을 결정한 게 아닐까 싶다.

-장점-
*비채 책 치고 드물게 무난한 디자인! 오, 놀라워라.
*머리 비우고 가볍게 읽기 좋다.

-단점-
*술술 읽히지만 오래 남는 여운은 없다.
*(뒤는 긁으면 보임. 스포일러)서술 미스터리 싫어하는 사람은 보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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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시 블레이즈 3 - 베로니카의 폭풍
카야타 스나코 지음, 박용국 옮김, 스즈키 리카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9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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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 경은 쏘아보는 듯한 눈길을 루에게 향하고는 짓눌린 목소리로 물었다.
"에드워드는 어디 있지?"
"자세한 위치까지는 알 수 없어. 알 수 있는 건, 그 애가 살아 있다는 것, 그거뿐이야."
댄이 조용히 끼어들었다.
"아니, 넌 알 수 있을 텐데."
밸런타인 경 앞이었지만 댄은 주저하지 않았다.
이 사람은 그 비상식적인 소년의 아버지가 아닌가.
그렇다면 다 알고 있을 거라 판단한 것이다.
"지금까지 넌 보이지 않는 걸 수없이 봐왔어. 실종된 우주선의 위치를 알아내는 것쯤은 식은 죽 먹기일 거야."
루가 꺼낸 것은 즐겨 쓰던 카드였다.
점술사들이 애용하는 도구의 하나다. 각 장마다 그림과 숫자가 그려져 있는 그 카드를 상자에서 꺼낸 루는 아무렇게나 쓰레기통에 던져넣었다.
"가지고 있다 보면 점을 치고 싶을 지도 모르잖아."
댄은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루를 바라보았다.
"점칠 생각이 없다는 말이냐?"
"웬일로 눈치가 빠른 걸. 제대로 짚었어."
"어째서? 제임스만 사라진 게 아냐. 그 소년과 셰라도 <로빈슨>에 타고 있었다고!"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텐데요. 당신은 내 마음을 읽을 수 있을 테니까. <로빈슨>이 어디 있는지를 가르쳐주십시오."
젊은 남자, 라 종족의 데몬은 난색을 표하며 말했다.
"선장님, 당신도 아시겠지만, 저에겐 그 질문에 대답할 권한이 없어요."
"그 점에 대해서는 다소의 융통성을 발휘해주십시오. 그 소년의 신변에 무슨 일이라도 생겼다간 당신들 입장에서도 반갑지 않을 텐데."
<중략>
데몬은 느끼한 동작으로 인사를 한번 하고,
"하지만 좀 아니꼬운 점이 있는데 말이죠, 당신은 꼭 자신이 아쉬울 때에만 저를 찾으시는군요. 저희의 존재를 비과학적이라고, 그런 건 못 믿는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지 않으셨던가요?"

내가 이 시리즈 중 제일 싫어하는 인물이 바로 '댄'이다.
(그 아들인 '제임스'도 싫지만 그쪽은 아직 어리니 정상참작의 여지는 있다고 본다.)
작가는 이 댄을 상식에서 벗어난 괴물들이 드글거리는 소설 속에서
유일하게 정상(?)에 가까운 인물로 설정한 것 같은데,
내가 보기엔 단순히 속 좁고 비겁하며 나이 헛먹은 중년일 뿐이다.
위의 일화들은 그런 댄의 모습을 잘 나타내고 있다.

[크래시 블레이즈]의 3번째 이야기 '베로니카의 폭퐁'은 재판 광경에서 시작된다.
인권침해 혐의로 기소된 리는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리와 셰라, 제임스를 포함해 몇몇 학교에서 모인 12명의 학생들은 방학 동안
체험학습을 위해 '베로니카'라는 행성에 가기로 한다.
그러나 그들이 도착한 곳은 사람이 없는 행성이었다.
학생들이 어리둥절해 하는 사이,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태웠던 우주선이 사라진 일로 난리가 난다.
그 난리통에 위와 같은 대화가 오간다.
평소 루 보기를 벌레 보듯 하던 댄은 뻔뻔스럽게 루에게 자신의 아들이 있는 곳을 찾아달라고 한다.
그것도 정중한 부탁도 아닌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는 식으로,
자신의 아들 이야기는 쏙 빼고 리를 걱정하는 척하면서. 한마디로 재수없다.

지루했던 1권을 지나 2권은 꽤 재미있었는데 3권은 다시 지루하다.
정확하게 말해 작가의 억지가 너무 심하다.
[델피니아 전기]에서도 요 앞의 1권에서도 눈치 보는 척은 하지만 능력을 마음대로 쓰던 루가
새삼 여기서는 리가 있는 곳을 점치는 간단한 것조차 규정 위반이라 못하겠다고 하는데 어이가 없었다.
그 수많은 규정 위반은 괜찮고 이게 왜 안 되는 걸까?
물론 한권 내내 무인행성에 떨어진 12명의 아이들이 리의 다소 난폭한 지도로
살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으니 루가 하루만에 위치를 찾아내면 이야기가 진행이 안 되겠지;
그렇지만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설정이라니..-_-;;

일본에는 이미 11권까지 나왔다고 하고 우리나라에도 나올 듯하니
일본어를 모르는 나는 느긋하게 기다리면 다 읽을 수 있겠지만,
이 시리즈에 대해서는 걱정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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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몽드 울트라 선블록밤 15ml 팩트형
아모레퍼시픽[직배송]
평점 :
단종


여름도 아닌데 웬 선블록인가 싶긴 한데,
자외선이란 게 여름에만 신경 쓸 게 아니라는 친구의 잔소리와
하루하루 늘어가는 잡티에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충동적으로 구입한 제품이다. 그런데 알라딘엔 품절이네.
계절 탓도 있겠고, 아마 인기제품은 아니었던 듯.

그렇다면 '나'를 기준으로 해서 이 제품이 마음에 들 만한 사람을 꼽아보겠다.

1. 지복합성 피부일 것
꽤 매트한 제품이다. 메베처럼도 보이는데 퍼프로 톡톡 두드려 바르면 된다.
일반적으로 선크림이 약간 끈적한 질감의 액체 타입인 거에 비교하면 정말 깔끔한 느낌.
건성피부인 사람에겐 유수분 공급이 안 되기 때문에 비추.
지성피부인 사람에겐 추천.
단, 정말 산뜻하게 발려서 각질 있으면 적나라하게 표난다-_-;
각질 제거는 꼭 하고 쓰자.

2. 평소에 화장을 안 하는 사람일 것
내가 이 제품이 정말 마음에 들었던 건 화장 안 해도 한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_-b
평소 스킨에 선블록 기능 포함된 로션 정도 바르고 다니는데
-아침에 화장할 시간이 있으면 잠을 더 자겠다는 게 나의 모토인 것이다-
그 위에 이걸 바르면 파운데이션을 바른 것처럼 살짝 피부 보정 효과가 난다.
'살짝'이다. 드라마틱한 효과를 원한다면 그냥 풀메이크업을 하시길;;
살짝이라곤 해도 피부가 한톤 밝아져서 훨씬 화사한 기분을 준다.
덤으로 잡티도 살짝 가려진다.
선블록밤이라고 되어 있는데 흔히 말하는 비비크림 비슷한 효과다.
비비크림은 *스킨에서 나온 거 몇 번 얻어 발라본 게 다인데
나한텐 그것보다 이쪽이 훨씬 눈에 보이는 효과가 좋았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끈적거리지 않고 산뜻하게 발리는 보기 드문 선블록 제품인데다
피부를 한톤 밝게 보정해주는 효과까지 있어서 나처럼 화장 안 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훌륭+훌륭한 제품이다.
요즘 애용하고 있다.
오프매장에서까지 품절되기 전에 하나 더 사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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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미치게 하는 정원이지만, 괜찮아
윌리엄 알렉산더 지음, 황정하 옮김 / 바다출판사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수필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딱히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 그냥 취향이 아니다.
그런 내가 [나를 미치게 하는 정원이지만 괜찮아]를 읽게 된 것은
하이드님의 정말 멋진 리뷰 때문이다.
덧붙여 나 역시 언젠가-아마 나이가 들면?-마당 딸린 집에 살면서
정원에 감나무와 앵두나무, 대추나무를 심고 고추나 상추, 토마토 같은 야채를 키워보고픈
로망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완벽한 정원을 꿈꾸는 한 남자가 흙에서 벌인 유쾌한 시트콤'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그리고 정말 말 그대로 유쾌한 시트콤이다.
만약에 이 책을 그대로 시트콤으로 만든다고 해도 난 놀라지 않을 거다.
다만 그때는 사슴에 대한 과격한 표현 때문에
동물보호협회에서 항의를 할 수도 있겠다. 하하.

저자는 무려 200평방미터의 땅을 정원으로 일구겠다는 야망을 가지고
그걸 달성하기 위해 몇 년 동안 온갖 착오와 시련을 거친다.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다(아래 참조) 결국 잡초수정주의로 노선을 변경하고

"캘리포니아에 사는 작은 농장주의 경우, 잡초를 그대로 방치했다가 유행의 첨단을 달리는
서부 레스토랑에 유기농 채소로 공급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사실 아주 매력적인 방법이었다. 다시 봄이 되자 나는 우선 20평방미터쯤 되는 옥수수밭에
이 방법을 시범 적용해 보았다. 그랬더니....아, 정말 재난이었다!
밭 전체에서 속이 꽉 찬 옥수수라곤 하나도 찾을 수 없었고,
한여름이 되자 값비싼 최음제 향기의 기름진 흙은 대단히 탐욕스럽게 들불처럼 번져 나가는
수많은 잡초 더미로 완전히 뒤덮여 버렸다.
마치 원시림으로 돌아가려는 몸부림 같았다.
아, 캘리포니아와는 상황이 다른 모양이었다.(제기랄!)"


아버지의 유기농 사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다 결국 농약에 굴복한다.(아래 참조)

"나의 절망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애그웨이에서 구입한 사계절용 과수 농약병을 돌려 따는 순간,
그 특유의 냄새에 깜짝 놀랐다. 너무나 익숙한 냄새였건 것이다.(중략)
바로 어린 시절 항상 익숙하게 맡았던 그 냄새였다!
제기랄, 이 냄새를 잘 알아! 언제나 이 냄새를 맡으며 자랐다고!
아버지의 유기농 사과만을 너무 낭만적으로 기억한 나머지 무의식중에 살충제에 대한 기억은
지워 버렸던 것일까? 아니면 아버지는 내가 잠은 밤마다 몰래 말라티온을
뿌려 댔던 것일가?
대단한 충격이었더. 혼란과 환멸이 밀려왔다. 모든 거짓말은 다 드러났다. 결국 존재하지도 않는
환상을 좇고 있었던 것이다.(중략)
미국 북동부에 유기농 사과 따위는 없다."

저자의 노고를 생각하면 웃어서는 안 되겠지만 그 모든 과정이 독자에게는
정말 참을 수 없이 코믹하다.
그리고 내 로망을 조금 수정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_-;
뭐, 내가 생각한 야채밭이란 건 토마토 2~3포기에 상추 조금, 고추 2포기 정도의
가로세로 3미터 정도의 공간이었지만 말이다.

사실 저자가 200평방미터의 밭을 일구겠다는 욕심을 부렸기에 이렇게 고생했고
또 독자에겐 코믹한 상황이 벌어졌지만 작은 텃밭이었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내 기억 속 할머니의 텃밭은 가로세로 3미터도 되지 않았지만
제법 많은 먹거리들이 밥상에 올라왔다.
누구나 약간은 가지고 있을 내가 키운 먹거리에 대한 환상을 살짝 깨주면서도
그래도 나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이상한 도전의식을 심어준다.
정원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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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8-12-17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수필류는 즐기지 않는데 확 땡기는데요..
제 친구놈은 화분에 배추를 키웠더라구요.
저도 부러워서 좁은 방에다 상추를 시도했으나, 꼬물꼬물 벌레가 방에 기어다녀서 기겁하고 포기 ㅠ.ㅠ

보석 2008-12-17 16:34   좋아요 0 | URL
블로그 검색하다보면 가끔 베란다에서도 정말 멋진 정원을 꾸미는 분이 있긴 하더라고요.^^ 그런데 보통의 노력으로는 쉽지 않을 거 같아요.
그리고 이 책은 수필이긴 하지만 정말 재미있었어요. 보다가 혼자서 막 끅끅거리면서 봤다니까요.ㅎㅎ

하이드 2008-12-17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죠, 이 책 ^^ 저자가 까칠 지대로에요.
농약에 대한 이야기는 생각해볼법 합니다. '유기농에 대한 환상'을 경계하고, 천연과 안전한 화합물에 대한 생각을 할 즈음이라 그 부분이 특히 와닿았어요.
사슴이야기도 ㅎㅎ
부업이 연구원이고 본업이 정원가가 되어버린 사나이. 두둥-

보석 2008-12-17 16:40   좋아요 0 | URL
하이드님 덕분에 재미있는 책을 읽게 되어서 감사해요.ㅎㅎ 사실 리뷰 보고나서 재미있을 것 같은 예감에 이 책을 보관함에 담아놓고 꽤 오랫동안 묵혔는데 이번에 드디어 구입했네요.^^
아버지의 유기농 사과 파트가 전 제일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사슴도...우아한 의사 입에서 욕설이 나오게 하는 사슴이라니..ㅎㅎ
그래도 전 앵두나무, 감나무, 대추나무가 심어진 정원을 꿈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