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양피지 - 캅베드
헤르메스 김 지음 / 살림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저자가 무슨 생각으로 이 책을 썼는지 모르겠다.
책은 주인공이 우연히 만난 초라한 노인이 오나시스-그렇다, 재클린 케네디와 결혼한 그 오나시스다-의
인생-그의 어린 시절, 성공의 비밀을 손에 넣게 된 배경, 성공의 비밀,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오나시스가 젊은 시절 우연찮게 손에 넣게 된 양피지에는 알 듯 모를 듯 신비한 문구가 적혀 있고,
오나시스는 그 문구를 자기 식대로 해석해 평생에 걸쳐 부를 쌓았지만
결국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것은 놓쳤다는 이야기다.
노인은 주인공에게 양피지를 건네며 이 양피지를 어떤 식으로 해석할지는 당신의 몫이라고 말한다.

자기계발서를 잘 읽지 않는데 최근 몇 권을 내리 읽게 되었다.
[회사가 붙잡는 사람들의 1% 비밀]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 그리고 이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회사가 붙잡는 사람들의 1% 비밀]이 건질 게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한때 유행했던 우화의 형식을 하고 있는데 내가 보기엔 지나치게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늘어놓는데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이 지금 오나시스 전기인지 자기계발서인지 헷갈릴 지경이었다.
뭔가 분명한 지침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비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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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규성 살인사건 작가 아리스 시리즈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굉장히 강렬한 글을 쓰는 작가는 아니지만
항상 한가지 정도는 색다른 느낌을 주는 글을 쓰는 작가이다.
[절규성 살인사건]의 경우 '건물이름+살인사건'을 제목을 테마로 한
단편소설들을 묶은 책이다.
거기에는 뒷통수를 치는 교묘한 트릭도 없고,
묵직한 테마도 없지만 부드러우면서도 독특한 분위기,
한번쯤 생각해볼 이야기가 있다.

추리소설 독자에게는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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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9-03-27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물 이름들이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보석 2009-03-27 12:22   좋아요 0 | URL
예, 독특한 이름들이 많죠.^^
 
서재 결혼 시키기
앤 패디먼 지음, 정영목 옮김 / 지호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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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처음 산 것은 한참 다른 인터넷서점을 애용하던 2002년 무렵이었다.
나는 우연히 마음에 드는 리뷰를 발견하면
그 리뷰를 쓴 분의 리뷰를 모두 찾아서 읽는 습관이 있는데
그런 식으로 웹서핑을 하다가 어떤 분이 쓴 [서재 결혼 시키기]의 리뷰를 보게 되었다.
지금은 기억이 희미하지만 아마 그 분은 양장으로 출간되었던 초판이
보급형이란 이름으로 무선으로 출간되는 것이 불만이었던 것 같다.
아무튼 중요한 건 내용이 아니라 글에서 느껴지는 굉장한 에너지였다.
말로 표현하긴 어려운데 정말 불을 뿜는 느낌이었다.
그 굉장한 리뷰가 정말 인상적이라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물론 내용도 내 흥미를 자극했고)

읽고 정말 괜찮다는 느낌이 들어서 주변에 추천하고
한 친구에게 빌려주었는데, 그 이후에 돌려받질 못했다.
언젠간 받아야지 생각했는데 벌써 그게 몇 년 전인지;;
그냥 선물한 셈치고 새로 한권 구입해야겠다 생각한 것도 벌써 몇 년.
이번에 보니 알라딘에서 50% 할인 판매를 하고 있기에 잊기 전에 냉큼 구입했다.
오랜만에 다시 읽었지만 여전히 새로운 느낌을 줘서 기쁘다.

[서재 결혼 시키기]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기회가 되면 꼭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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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03-20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정말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

보석 2009-03-23 09:40   좋아요 0 | URL
재미있죠.^^
 
천사의 나이프 밀리언셀러 클럽 98
야쿠마루 가쿠 지음, 김수현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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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소년법이 문제이긴 문제인가보다.
최근에 출간된 히가시노 게이고의 [방황하는 칼날]은 딸을 살해한 범인이 소년법으로 보호받자
그 아버지가 범인에게 복수하려는 내용이었는데 [천사의 나이프]는 아내를 살해한 소녀들이
소년법으로 보호받는 것에 분개한 남자가 몇 년이 지난 후 가해자 소년 중 한명이 살해되자
오히려 범인으로 의심받는 상황을 그리고 있다.
이렇게 여러 작가가 다룰 정도라면 일본 내에서 꽤나 논쟁이 되는 이슈라는 말일 텐데,
앞으로 현실에서 일본의 소년법이 어떻게 변화될지 기대된다.

그럼 소설 [천사의 나이프]에 대해서만 말해보자.
일단 알라딘 책 소개에
"소설의 주인공은 커피숍을 경영하며 다섯 살 어린 딸과 둘만의 삶을 사는 히야마 다카시.
히야마는 3인조 강도에게 아내를 잃은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당시의 범인들은 열세 살 중학생들로,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소년원행 처벌에 그쳐
많은 논란이 된 사건이었다. 이후 깊은 분노를 품고 살아가던 히야마에게
경찰이 찾아와 뜻밖의 소식을 전한다. 4년 전 그 사건의 범인이 차례로 살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복수심을 버리고 남은 소년의 죽음을 막으려는 일에 나서는데…"
라고 되어 있는데 잘못된 요약이다.
주인공 히야마는 절대 복수심을 버리지도 않았고, 남은 소년의 죽음을 막으려고 하지도 않았다.

히야마는 3년 반 전에 아내를 잃었지만 소년법에 의거해 범인의 이름조차 가르쳐주지 않고,
사건의 진행에 대해서도 전혀 알려주지 않는 경찰에 분노해 언론 앞에서
"범인들을 죽여버리고 싶다."고 외친다.
그리고 4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 겉으로는 평안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가해자 소년 한명이 죽고, 그 살해장소가 히야마의 가게 근처라는 이유로 용의자로 의심받자
도대체 그 소년들은 어떻게 지내나, 과연 인권론자들의 주장대로 갱생하고 있나 궁금해
직접 조사에 나선다.
절대 남은 소년의 죽음을 막겠다는 생각따위는 가지지 않는다.
엄밀히 말해 죽거나 말거나 상관 없다, 그렇지만 의심받는 상황은 싫다,는 게 정답이다.

저자는 히야마의 조사 과정을 통해서 소년법의 또다른 문제를 재기한다.
가해자인 소년의 인권은 이토록 철저히 지켜지고 그들의 미래에 대한 염려는 넘치는데
정작 피해자의 가족에 대한 배려는 어디 있는가!
하루 아침에 가족을 잃은 것도 억울한데 정작 가해자는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보호받고
피해자 가족은 재판이나 수사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없다.
가해자가 소년원에서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처한 상황을 극복하는 동안
피해자 가족은 매스컴에 시달리며 전문가의 도움은 꿈도 꿀 수 없다.
과연 이것이 올바른 일인가.
저자의 끝없는 질문에 나는 일본인이 아니지만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이런 부분은 우리나라에서도 아직 많이 부족한 부분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목적이 분명한 소설인 만큼 주제는 잘 드러나고 있다.
다만 소설의 재미라는 측만으로 말한다면 결말이 너무 억지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범인을 짐작하게 하는 정보도 부족하고 특히 가장 마지막의 에피소드는
과연 이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 의심스럽게 만들었다.
어쨌든 쉽게 잘 읽히는 소설인 건 사실이다.
다만 지나친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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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혈여신전 1 - 제국의 딸 전편, 메이퀸 노벨
스가 시노부 지음, 이선영 그림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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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혈여신전] 피 흘리는 여신?
제목을 보고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구입했다.
출간된 레이블이 여고생을 타겟으로 한 '메이 퀸 노벨'이란 게 마음에 걸렸지만,
무척이나 취향을 타는 '라이트 노벨'이란 게 마음에 걸렸지만 일단 질러보자 싶어서.
하.........

선서: 앞으론 라이트 노벨 쪽엔 손 대지 않겠습니다.

카야타 스타코의 책 외에 더 이상 저에게 라이트 노벨은 없는 겁니다.
아무래도 타겟 독자층이 어릴 수밖에 없는 라이트 노벨은 저와 맞지 않습니다.
책소개 보니 그래도 여주인공이 마냥 꺅꺅거리고 민폐 끼치는 청순가련형은 아닌 것 같아
괜찮지 않을까 싶었는데 여주인공이 씩씩하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군요.
그야말로 소녀를 위한 라이트 노벨이라 여주인공 주변엔 꽃돌이들이 득실득실...
분명 대륙의 패권을 두고 다투는 제법 스케일이 큰 스토리인 것 같은데,
여주인공은 거기서 어떤 역할인지도 모르겠고....

처음에는 황위계승권을 가진 공작 후계자의 역할을 대신하기 위해
부모에게 팔려간 소녀가 황위계승권자들과 겨룬다기에 [십이국기]를 얼핏 떠올리기도 했다.
갑작스럽게 높은 지위에 올라간 소녀의 분투기가 비슷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을 [십이국기]에 비교하는 건 [십이국기]에 미안한 일이다.
여주인공들의 모습과 태도, 주변인물들의 차원이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뭐, 라이트 노벨에 너무 거창한 기대를 한 게 내 잘못이라면 잘못이겠지만.

아무튼...이번 일로 교훈을 하나 얻었다.
앞으론 나이에 안 맞는 책은 읽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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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2-04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전 아예 근처도 안가는지라.. 표지도 장난아닌데요 ^^

보석 2009-02-04 17:16   좋아요 0 | URL
한때 순정만화도 꽤 읽었던 터라 표지나 이런 건 그리 거부감이 없는데 내용이....이제 나이를 생각해야겠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