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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 쉬워지는 책 - 맥락과 흐름만 잡아도 성경 쉽게 읽을 수 있다
존 팀머 지음 / 터치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성경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그리고 가장 널리 읽힌 책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가장 많은 나라에 보급된 책이기도 하다. 단지 종교적 경전이라는 범주를 넘어, 3,000년에 걸친 인류 문명과 정신, 역사, 정치, 문화의 흔적을 담고 있는 성경은 ‘인류의 영원한 고전’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은 성경 완독을 결심해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구약과 신약을 합친 방대한 분량 앞에서 대부분은 뜻을 이루지 못한 채 포기하곤 한다. 나 역시 그런 경험이 있는 사람 중 하나다.
성경을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본 적은 없다. 늘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기도 했고, 무엇보다 성경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특히 성경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니 내용을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이 책은 성경을 큰 흐름 속에서 이해하도록 돕는다. 단지 단편적인 사건이나 인물 중심의 설명이 아니라, 하나님과 그 백성 사이의 언약 관계를 중심으로 성경 전체를 풀어낸다. 성경이 ‘하나님의 이야기’이며, 그 안에 ‘우리의 자리’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성경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읽히고 사랑받는 책이지만, 동시에 그 구조나 내용의 방대함 때문에 많은 이들에게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나 역시 그런 사람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성경은 단편적인 사건들의 집합이 아니라, 하나님과 그 백성 사이의 언약 이야기를 중심으로 흐르는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라는 사실을 새롭게 깨달았다.
이 책에서는 성경을 단지 분절된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한편의 서사로 바라보고 있는데 총 12개의 장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1장에서 5장까지는 창조에서 출발해 하나님이 한 백성을 택하고 언약을 세우시며, 그들을 인도하시고 다스리시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설명을 하고 있다.
6장부터 8장까지는 그 백성의 불순종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없이 회복을 약속하시는 하나님.
죄에 대한 심판 속에서도 절망 대신 소망을 전하시는 하나님.
9장과 10장은 복음의 핵심이다.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을 ‘다시 모으시는’ 창세기에서부터 준비되어온 하나님의 계획임을 더욱 확실히 알게 되었다.
11장과 12장은 흩어졌던 백성이 모이고 교회라는 공동체로 다시 세워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요한계시록을 통해 이 역사가 단지 인간의 계획과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본다.
각 장의 끝에는 ‘나눔과 적용’이라는 참고 자료가 구성되어 있는데 성경 독서모임이나, 목장 모임 등에서 활용하여 더 깊은 나눔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성경을 어려움에 대상이 아니라, 이해 가능한 이야기로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성경이 이제는 하나의 큰 그림으로 연결이 되고 나의 삶과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성경을 처음 읽거나, 성경 완독에 번번이 실패했던 이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