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과 낮 사이 1 밤과 낮 사이 1
마이클 코넬리 외 지음, 이지연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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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과 낮 사이라, 사실은 1,2권의 시리즈물인지라 속으로 아! 이거 무슨 대단한 장편 소설일까? 이런 생각했던 게 사실이다. 이 책은 영미권 작가들의 단편 소설 16편을 수록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단편 소설을 즐겨 읽지는 않는다. 조금만 재미있어질려고 하면, 조금만 이해했어! 이러면 어느 순간 끝나고 말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편 소설이 주는 즐거움은  짧은 시간 안에 다 보여주어야하기 때문에 호흡이 빠르다는 것 아닐까? 16편의 다양한 이야기들 속에서, 스릴러, 로맨스까지 장르를 망라하는 소설들을 보면서 사실 좀 많이 독특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패트리샤 애보트,톰 피치릴리,마틴 에드워즈,T. 제퍼슨 파커,낸시 피커드,조이스 캐롤 오츠,샬레인 해리스, 마이클 코넬리,피터 로빈슨,제레미아 힐리,스콧 필립스,숀 셰코버,메건 애보트,빌 크라이더,스티브 호큰스미스,게리 필립스 까지 총 16인의 16편의 각양각색의 소설들. 단편 소설인 만큼 책 중간을 펼쳐서 마음에 드는 작품을 먼저 읽어봐도 무방한 소설집이다. 영미권 작가들의 소설을 모아둔 만큼 한국적인 정서가 보이지 않는 건 당연한 것이고, 우리들의 사고와는 조금은 다른, 그렇지만 인류 보편적인 사고들이 보이기도 한 작품들이 몇몇 눈에 띄였다. 물론 왜 저럴까? 하는 생각이 드느 작품도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말이다.

 

패트리샤 애보트의 <그들 욕망의 도구>는 솔직히, 진짜 솔직히 읽으면서 중반 까지는, 어, 이건 한국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일이잖아. 심심잖게 방송에도 나오고 그런 소재 아닌가? 단지, 그게 남동생이 시켜서 그랬다는 거빼곤? 이렇게 생각하면서 읽어 내려갔는데, 여동생은 자신이 막연이 그럴꺼야라고 했던 자신의 생각을 믿고 살아왔던 그 많은 시간들을 오빠를 원망하면서 살아 왔는데, 실상은 그게 아니었다고, 자신의 가족을 지키고자 했던 어린 나이의 오빠. 집안에 유일하게 남은 남자라고는 자신 밖에 없었기에, 엄마와 누나, 동생을 지켜야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어떻게 보면 어쩔 수 없는 선택에 의해 희생된 것이 분명했지만 그걸 동생 앞에서 대놓고 말하지 못했던 오빠. 어떻게 보면 가슴이 짠하면서도 뭔가 사회의 부조리함을 또 한번 목격하는 느낌이었다. 단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어른들의 노리개로 전락할 수 밖에 없는가, 돈이란 결국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한없이 갖게 되었다.

 

그리고 조이스 캐롤 오츠의 <첫남편> 뭔가 읽으면서 제일 많이 그럴 것 같다고 공감했던 작품이다. 가끔 이런 생각 한번쯤은 해보지 않았을까? 내 남자가 나를 만나기 전에 누구를 만났고, 그 시간들을 어떻게 보냈을까? 혹시 지금의 나보다 더 사랑해주는 읺았을까? 어쩌면 지극히 정상적인 물음일지도 모른다. 그것도 사랑에서 나오는 질투니깐. 재혼남과 재혼녀의 이야기. 그 속에서 우리는 우리 내면 속에서 한번쯤은 헤엄치고 있던 생각들과 만나게 된다. 이런게 소설이 주는 즐거움이 아닐까? 뭔가 내가 했던 생각을, 타인도 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상상치 못했던, 극단적 상황을 이끌어 낼수도 있다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일테지.

 

다양한 작품들을 한권의 책으로 만나 볼수 있다는 큰 즐거움이었다. 하지만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면, 모든 작품이 내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라고 말하고 싶다. 영미권 문학에 조금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맛보기로 보면 참 좋을 것같다. 영미권 문학은 이런 것이다 라는 느낌을 전해줄 수 있을 것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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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순간 (양장)
파울로 코엘료 지음, 김미나 옮김, 황중환 그림 / 자음과모음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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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자를 쓸수 있는 트위터. 요즘 SNS계정을 하나 쯤은 다들 갖고 있지 않을까? 이 책은 파울로 코엘료의 트위터에 올라 온 글들을 묶어 낸 책으로, 한국에서 최초로 기획되고, 출간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출간 전부터 기대가 많이 되던 작품이다.

 

140자가 주는 마법같은 시간들, 짧으면서도 길게 느껴지는 그 많은 말들 속에서 우리는 아마 한번 쯤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되지 않나 싶다. 무엇보다 이 책은 쉽다. 그리고 가볍다. 아무런 부담없이 책장을 넘길 수 있고, 어디를 펼쳐보든 상관 없다. 하루에 한편씩 읽어도 되고, 내리 읽어내려가도 족히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면 읽고도 남을 책이다. 중요한 것은 이 책을 빠르게 읽어내려 가는 것이 아니라, 파울로 코엘료가 하고 싶었던 말이 무엇이었는지, 우리는 그 말을 통해서 무엇을 깨달을 수 있었는가가 아닐까?

 

어쩌면 파울로 코엘료는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들을 말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당연한 것을 잊고 있었다는데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닐까? 삶을 살아가면서 사랑을 나누고,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리고, 나 자신을 찾아가고,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 없다.

 

하지만 우리는 그 중요한 것들을 잊고 지낼때가 많고, 그것들을 잃고 나서야 그 주요성을 깨닫게 된다. 파울로 코엘료는 우리들에게 조금만 더 신경쓰고 살라고, 잘 할 수 있다고 격려해준다.

 

아무 것도 아닌 것같은 말에 힘을 얻고, 또 용기를 얻는다. 그러면서 분명히 우리는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은 늘 우리를 어딘가로 데리고 가지요.

그곳은 때로 천국이 될 수도 있고,

때로는 지옥이 될 수도 있습니다."

 

분명히 사랑을 겪어본 사람들이라면 이 말에 심히 공감을 할 것이다. 당연한 말 처럼 들리지 않나?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그냥 넘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는 사랑에 대해서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사랑이 이끄는 곳으로 가보는 것도 괜찮다고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사랑은 정해진 답이 있는 것이 아니다. 천국도 지옥도 분명히 자기 마음에 따라 다를 것이다. 이처럼 파울로 코엘료가 내뱉는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나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나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에 대한 물음을 끊임 없이 던질 수 밖에 없었던 책이다.

 

어쩌면, 글보다 그림이 더 많은 책일 수도 있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희망과 용기를, 그리고 격려를 받는다. 내 안에 꿈틀거리고 있을 무언가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조금만 더 다른 누군가와 사랑을 나누고,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이 책은 알려주고 있다.

 

가볍게 읽어보면 좋은 책이라고, 부담없이 심심할때 읽어보면 좋은 책이라고, 그렇지만 분명히 전달하는 것은 있는 책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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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처럼 단단하게
옌롄커 지음, 문현선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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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참 인상적이었다. 파란 띠지가 물결을 이루는 듯한 느낌, 제목과도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옌롄커는 언제나 내게 힘든 작가다. 아버지와 나, 사서에 이어 물처럼 단단하게 까지. 어느 것 하나 쉽게 읽히는 것이 없었고, 쉽게 끝낼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책장을 덮고 나서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책. 바로 옌롄커의 책들이다. (물론 다른 사람들은 쉽게 읽었다고 한다. 나는 아니라는 것이다. 첫 작품 아버지와 나를 너무나도 힘들게 읽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역시나 이 책의 배경도 중국문화대혁명기이다. 두뇌가 명석했던  가오아이쥔은 자신의 딸과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군대를 다녀오면 한 자리를 차지하게 해주겠다는 지부서기의 말에 따라 그의 박색한 딸 청구이즈와 결혼을 하게 된다. 어쩌면 거기서부터 가오아이쥔의 불행은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총살 당하기 전의 남자의 말로 시작하는 이야기 뭘까? 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이렇게 시작하는 걸까?  한 여인이 등장하고 있었기에, 바로 그 다음에 아내의 이름이 나왔기에 어쩌면 불륜의 상황일지도 모른다고 추측하면서 읽었던 것이 사실이다.

 

 분명히 이 책의 서문에는 중국에서 출판되자마자 '적색(혁명)과 황식(성)의 금기를 모두 어겼다'라며 지명 당했다고 나왔는데, 불륜과 혁명이 무슨 관계일까 참 많이도 궁금했다. 읽으면 읽을 수록 그들의 관계는 뭔가 모순적이면서 뭔가 얽혀있는 듯하면서도 아닌듯한 느낌이다. 아니, 사실은 아직도 이 둘의 관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겠다. 그 둘의 불륜도 자기들 사회에 대한 반항으로 하나의 혁명으로 여겨달라는 걸까?

 

문화대혁명이 일어나기 1년전에 입대한 가오아이쥔, 그리고 군 복무를 마치고 집인 청강진으로 돌아왔다. 오는 길에 우연히 마주친 여인, 그녀가 바로 샤훙메이다. 유부남과 유부녀의 만남. 그 끝은 어디까지 일까?

 

고향으로 돌아온 가오아이쥔은 장인이 한 자리를 만들어 주기를 기대하지만 결코 장인은 그렇게 해주지 않는다. 그렇지만 가오아이쥔은 혁명을 위해 태어났고, 자신은 혁명을 일으켜야한다고 생각했다. 결국 그는 청강진에서 혁명에 참여하자고 마을 사람들을 선동하고, 결국 자신의 장인의 자리를 꿰차고 만다. 그 자리를 꿰차기 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고, 샤훙메이와의 거침없는 불륜도 펼쳐지고 있었다.

 

단지자식의 생산을 위해 아내 청구이즈와 맺었던 관계들, 그와 대비되는 샤훙메이와의 관계는 뒤로 갈수록 더 노골적으로 변하고 있고, 그 둘은 혁명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하지만, 자신의 성욕을 채우기 위해서 샤훙메이집까지 땅굴을 파는 게 정상일까? 그러다 샤훙메이의 남편을 죽이고 그 땅굴에 매장하는 건 정상일까? 아니, 어쩌면 이 소설에는 정상인이 한명도 없을지도 모르겠다. 혁명이라는 것에 목을 매는 사람들, 서로 사랑이라고 말하곤 있지만, 남의 눈에는 결국 불륜으로 보이는 두 사람의 관계까지.

 

문화대혁명으로 인해서 사람이 어떻게 될수 있는지를, 개인이란 존재가 사라지고 사회가 요구하는 것에 부응하고자 할때 결국은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느낌이랄까?  욕구와 욕망이 혁명과 뒤엉켜 얼마나 추악하게 변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정말이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내가 소설을 완벽히 이해를 했는지. 중국문화대혁명을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나와 작가 옌롄커는 전혀 다르다. 그가 작품에서 그려내고자 했던 의도를 어렴풋이 짐작할 뿐이다. 가오아이쥔과 샤훙메이의 사랑을 아니 불륜도 혁명의 한 행위라고 생각해야 마땅한 걸까? 결국 그들의 불륜의 끝은 죽음이었다. 그래서 더 씁쓸한지도 모르겠다. 그들의 사랑은 결국 함께 죽음에 이르게 되니, 그들의 사랑이 물처럼 단단했다고 봐야하는걸까?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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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옌롄커 지음, 문현선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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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렌커의 책은 뭐랄까, 묵직하면서도 읽어내려가는 것도 쉽지 않았고, 리뷰를 쓰는 것은 더 쉽지 않았다. 어떻게 리뷰를 써야할까 밀려오는 그 막막함에 겨우 글을 써내려 간다. 분명히 그의 글은 읽어 볼 만한 가치고 있고, 또 그의 글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사서는 4권의 책에 관한 이야기다.  작가라 칭해지는 이가 쓴 <죄인록>과 <옛길>, 구술에 의해 쓰여졌다는 <하늘의 아이>, 학자가 쓴 <시시포스신화>까지. 4권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우리를 중국의 암울했던,인간의 존엄성조차 무시되어진 그 시대로 이끌고 있었다.  

 

우선 사서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먼저 알고 있다면 이 책을 이해하는 것이 조금은 더 쉬워질지도 모른다.  중국 문화대혁명에 반기를 드는 소설로, 중국내 출판이 금지되고 한국에서 최초로 출간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문화대혁명은 마오쩌둥이 공산당 내부의 적들을 처리하기 위해서 계급투쟁을 벌였던 운동으로, 단숨에 중국을 경직된 사회로, 개인이 아닌 사회만이 존재하는 곳으로 만들고 말았다. 

 

중국 황허강의 주변의 황량한 땅에 자리 잡은 강제 수용소 99구가 이 책의 배경이다. 종교인, 교수, 예술가, 작가, 과학자 등 당대의 지식인들을 한 곳에 모아놓고 그들의 불순한 사상을 교화한다는 목적 아래, 인간 이하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는 이름도 없다. 그들은 단지 자신의 직업에 의해서 불리울 뿐이다. 그들은 관리하는 이는 공산당원인 '아이'다.

 

아이는 99구에 모인 이들에게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면, 붉은 종이꽃 125개를 모으라고 한다. 바로 <홍화오성제>라 불리는 것으로,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고, 밀고를 할 때 하나씩 주어진다. 불순한 행동을 하거나, 금지된 책을 보고 있고 혹은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때 아이에게 밀고를 하면 한 장씩 얻을 수 있는 종이꽃. 그 종이꽃은 집으로 갈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동시에 자신을 위해 남을 짖밟을수 없는 참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상부로부터 명령을 받고 99구의 다른이들을 밀고하기 위해 <죄인록>을 적어내려가며, 그걸 적기 위해 받은 잉크를 빼돌려 나중에 자신만의 책을 출간하기 위해 99구의 실상을 담은 소설 <옛길>을 완성해가는 작가. 유일하게 주어진 명령에게 반기를 드는 학자. 그리고 그가 완성하지 못한 소설 <시시포스신화>까지. 인간의 잔혹함을, 감춰진 추악함을 이 소설은 그 밑바닥 까지 보여주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갈수록 심해지는 상부의 감당할수 없는 수확량과 명령들, 그들은 자신만이라도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 서로를 감시하고, 서로를 밀고한다. 강철을 얻기위해서 뗄감을 모아 불을 지피고, 나중에는 그 뗄감으로 쓰인 나무로 인해 홍수와 기근에 시달리는데, 인육을 먹기까지 하는 모습은 정말 잔혹했다. 어쩌면 국가는 그들에게 무조건적인 복종을 바란 건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들은 지식인이었는데..... 남들이야 어떻게든 나만 자유를 누릴 수 있다면, 나만 살아남을 수 있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다는 것을 끝까지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그토록 누리고 싶어했던 자유. 아이의 희생 앞에 자신들은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음에도 먼저 자유를 누리던 연구원들이 다시 99구로 돌아오는 모습을 통해서 작가가 말하려던 건 무엇일까? 결국 자유를 찾아 떠났지만. 어쩌면 자신들이 머물렀던 99구가 더 편했다는 것일까? 이건 참 모순이다. 피폐해진 인민들의 삶 속에서 그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아니 정말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삶일까? 추악한 모습을 다 보여줘 놓고, 다시 돌아간다는 건 나로서는 이해할수 없는 아이러니인 동시에 뭐랄까, 뭔가 가슴이 턱턱 막히는 느낌이었다. 아마 그들이 꿈꾸던 세상 역시 힘들기는 마찬가지였고, 어쩌면 그들이 생활했던 99구가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억압과 고통 속에서 순응하고 적응하는 존재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 순응과 적응 속에서도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려고 하는 '학자'와 같은 이들이 많지 않을까? 학자와 같은 이들이 많다고 믿자. 그래야 세상이 조금은 더 아름다워 보일 것같다. 중국의 문화대혁명을 완전히 이해하긴 어렵지만, 옌렌커의 작품을 통해서 극한 속에서의 인간의 본성을 바라본 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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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가 필요한 모든 순간, 나만의 브런치가 완성되는 순간
지은경 지음 / 레시피팩토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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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침을 거르고 아침겸 점심으로 브런치를 즐기는 사람들이 참 많은 걸로 알고 있다. 그래서 일까? 샌드위치가 눈길이 가는 건.

 

어디서든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샌드위치이긴 하지만, 집에서 더 좋은 재료로, 더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게 없을 것같다. 밥 한공기만큼의 영양이 들어 있는 샌드위치! 그런 샌드위치라면 든든하지 않을까?

 

요리연구가 지은경의 책은 다양한 샌드위치의 소개와 함께 브런치 메뉴도 함께 소개 하고 있다. 거기다 홈메이드 음료까지 다양한 요리들을 이 책 한권을 통해 만날 수 있었다. 우선은 샌드위치의 종류부터 설명을 하고, 샌드위치를 맛있게 만드는 지은경 만의 노하우를 설명하고 있으며, 빵, 가공육, 치즈, 채소와 허브, 이국적인 재료와 양념들, 스프레드까지 전부 소개 하고 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다양한 치즈의 소개였는데, 내가 알고 있는 치즈는 정말 얼마 되지도 않고, 샌드위치에도 종류별로 적절하게 어울리는 치즈가 있다는 사실에 또 한번 감탄을 한닫. 그밖에도, 샌드위치와 브런치에 곁들이면 좋은 절임류와 피클에 대한 설명, 먹고 남은 빵을 활용하는 방법까지,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먹는 것만 아니라, 샌드위치에 필요한 재료와 그 후에 남은 재료들을 어떻게 하는 것까지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거기다 샌드위치 포장법 역시 알려 주고 있으며 요리 초보자를 위한 계랑과 재료 손질 가이드까지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단지 샌드위치만 만들어 먹고, 브런치만 만들어 먹는다면 큰 오산인 것같다. 샌드위치를 만들지 않아도, 브런치를 만들지 않아도 알아두면 좋은 요리 상식들을 설명하고 있는 점 좋았다.

 

총 4개의 챕터로 간단하고 맛있는 기본 샌드위치, 차갑게 먹어도 맛있는 콜드샌드위치, 바로 만들어 따듯하게 즐기는 핫그릴 샌드위치, 홈파티에 곁들이는 오픈 샌드위치까지 참으로 다양한 샌드위치를 설명 하고 있으며, 플러스로 내 몸에는 미안하지만 내입은 즐거운 칼로리 폭발 샌드위치까지 설명하고 있다. 왼쪽 페이지에는 샌드위치의 완성된 모습이 보이고 오른쪽페이지에는  필요한 재료와 소요시간까지 설명하고 있으며,상세 컷까지 전부다 찍어서 보여주고 있어 쉽게 누구나 재료만 갖추어지면 따라할 수 있을 것같은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단호박 아몬드 샌드위치나 달걀 샌드위치는 정말 쉽고 간단한 것같아 꼭 한번 만들어 보고 싶었으며, 구운 채소 데리야키 샌드위치, 고르곤졸라 호두 그릴 샌드위치, 태극풍 소고기 그릴샌드위치, 발사믹 마늘조림 토스트 등등 다양한 음식들이 눈에 띄었는데, 하나하나 차근 차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한컷 한컷 먹음직 스러워보이지 않는 사진들이 없는 것 같다. 생소한 재료를 사용한 것도 있는가하면 익숙한 재료들을 이렇게 샌드위치로 만들어 먹을 수도 있구나 싶은 것도 많았다. 

 

브런치 메뉴로는 리코타 치즈와 유자청을 곁들인 와플, 마늘 버섯 크림수프, 대파 크림 수프도 눈에 띄었고, 홈메이드 음료는 전부 다 만들어 보고싶었는데, 그중에서도 유자마티니나 자몽 벨리니는 정말 꼭 한번 만들어 보고싶다.

 

다양한 샌드위치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음에도 이 책은 솔직히 레시피 AS도 된다는 문구가 참 마음에 들었다. 출판사를 통해서 만들어보고 그대로 되지 않는다면 말을 할 수 있다는 거, 쉽지 않은것같은데,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독자와의 통로를 열어둔 것같아서 그래서 더 신뢰가 가는 책이었고,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상당히 데코레이션에도 신경을 썼다는 점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다양한 샌드위치와 브런치 메뉴들! 직접 집에서 한번 직접 만들어 먹는 건 어떨까?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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