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아,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 문학과 지성사 2003

p.81
도덕이란 옷처럼 입고 벗을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받아들이는 무거움이다. 진지함이고 열정이다. 세간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남자와 잠자리를 같이 하느냐 마느냐는 식의 무지하게 단순한 차원이 아닌 것이다. 그것은 훈련되는 것이고 의지를 필요로 한다. 숭고함을 향해 나가는 의지 그 자체인 것이다.

p.85
여러 가지 일용직 노무자나 급사와 같은 일거리를 여러 번 거친 말투였다. 어쩔 수 없이 천박함이 묻어나오게 비틀린, 그러나 꿈틀거리는 싱싱한 벌레 같은 멋진 입술을 하고서.

p.91
삼류 지식인이란 원래 자존심이 강하니까.

p.159
마치 파솔리니처럼, 예술적으로 저항할 그 무엇을 찾기 위해 서성이는

p.168
극단적으로 검소하고 청교도적인 식단을 제공해주는 식당이 있다면 아무리 값이 비싸더라도 단골이 될 자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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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너드 맬러무드, <새로운 인생>, 중앙일보사 1982

p.35
"인문학은 옛부터 우리 인간의 권리와 자유를 고취해왔지요... 민주주의도 인문학에서 나온 것이 아닙니까!"

p.91
대학교육을 받는 첫째 이유는 우선 무엇보다도 좋은 사람을 보고 좋은 사람임을 알 수 있게 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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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한 파묵, <새로운 인생>, 민음사 1999

p.152
모든 좋은 미국인들은 금발이며 주근깨가 있고, 모든 나쁜 사람들의 입은 탐욕스럽게 생겼고, 모두가 서로에게 감사하다고 하며, 모든 시체들은 독수리들이 파헤쳐 먹는, 모든 선인장 안에는 갈증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리는 물이 나온다는 이 페이지를 읽으며, 자난이 딴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나는 정신을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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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퓨 리반엘리, <<살모사의 눈부심>>, 문학세상 2002

p.215-216
일곱 살인 나의 주인님의 권력, 그리고 제국의 행렬은 결국은 죽어야만 하는 나 한 명의 종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경외심에 떨게 만들었다.
눈빛만으로도 주위의 모든 것을 마비시켜 옴짝달싹 못하게 하는 살모사, 그 살모사조차도 눈 뜰 수 없을 만큰 그 행렬이 휘황찬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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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사르 케말, <독사를 죽였어야 했는데>, 문학과지성사 2005

p.107
하산은 추쿠로바 사람들이 갈수록 포악해지며, 각박하고 인정도 메말라간다고 했다. 말로만 친구이지 진정한 벗이란 찾아볼 수 없다고...
그래서 자기 자신도 사람들과 별로 관계를 갖지 않는다고 했다. 봄이면 오렌지 꽃들이 얼마나 예쁜지 그 향기에 취해 살 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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