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아,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 문학과 지성사 2003

p.81
도덕이란 옷처럼 입고 벗을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받아들이는 무거움이다. 진지함이고 열정이다. 세간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남자와 잠자리를 같이 하느냐 마느냐는 식의 무지하게 단순한 차원이 아닌 것이다. 그것은 훈련되는 것이고 의지를 필요로 한다. 숭고함을 향해 나가는 의지 그 자체인 것이다.

p.85
여러 가지 일용직 노무자나 급사와 같은 일거리를 여러 번 거친 말투였다. 어쩔 수 없이 천박함이 묻어나오게 비틀린, 그러나 꿈틀거리는 싱싱한 벌레 같은 멋진 입술을 하고서.

p.91
삼류 지식인이란 원래 자존심이 강하니까.

p.159
마치 파솔리니처럼, 예술적으로 저항할 그 무엇을 찾기 위해 서성이는

p.168
극단적으로 검소하고 청교도적인 식단을 제공해주는 식당이 있다면 아무리 값이 비싸더라도 단골이 될 자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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