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좋은일이 나에게도 좋은일입니다 - 상생과 공존의 지혜를 밝혀주는 15가지 이야기
안철수, 최재천, 이윤기, 강만길 외 12인 지음 / 고즈윈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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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 [共生, symbiosis]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서로 다른 두 생물이 특별한 해(害)를 주고받지 않는 상태에서 접촉하면서 같이 살아가는 생활 양식."이라고 되어 있다. 다시 상리 공생과 편리 공생으로 나눌 수 있다. 개미와 진딧물, 악어와 악어새, 한줄말미잘과 얼룩흰동가리, 바다거북과 따개비 등이 이러한 공생 관계에 있다. 서로 이익을 주고 받는 상리 공생이든 한쪽에게만 이익이 있는 편리 공생이든 이들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공생이라는 개념조차 모르고 있으며 그것이 자연스럽다고 여긴다.
 
  이러한 공생 관계에서 내가 주목한 것은 이들은 서로 최소한 피해를 입히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이 이들 관계의 전제가 된다. 이 관계가 깨지면 상대에게 피해를 입혀가며 자신의 이익만을 취하는 생존의 몸부림인 '기생'관계가 되는 것이다.
 
  왜 인간은 공생하지 못하는 것일까? 유행어처럼 신년벽두에 정치인들이 던지는 '상생(相生)'은 공생의 다른 이름이다. 매일 점보기 한대 탑승 인원인 500여명이 이 지구상에서 굶어죽어가고 있다. 그것도 대부분 어린이와 여성등 노약자가 대부분이다. 미국의 부시는 여전히 세계 경찰국가를 자임하는 지구상의 가장 강력한 깡패가 되어 재선에 성공했다. 취임식 축하연 비용으로 지진해일 복구 비용으로 기부하기로 한 돈보다 많이 썼다. 신산스런 근대사를 겪으며 파란만장한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는 역사의 교훈을 무시하고 베트남전에 참전했으며 지금도 이라크 파병에 대통령까지 나서고 있다. 지구상의 이 무수한 인간들의 아이러니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나 해답이 있을까?
 
  물론 혹자는 종교에서 구원과 안식을 얻기도 하고 혹자는 실천과 행동으로 직접 참여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다수 지구인, 대부분의 한국인들의 의식과 생활은 그렇지 못하다. 물론 나도 그렇다. 다만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공생'에 대한 의미와 숨가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현재 모습을 돌이켜 볼 필요는 있을 것이다. 헐떡이며 뛰어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서서 잠시 흰 구름이 흘러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이마의 땀을 닦고 멀리 수평선을 바라본다. 그리고 나와 우리 그리고 모두 함께 살아가는 우리 인간의 모습을 되돌이켜 본다.
 
  벤처 CEO 안철수, 소설가 이윤기, 환경운동가 최열, 생태학자 최재천, 진보주의 지성 홍세화, 역사학자 강만길등 15명의 전문가가 상생과 공존의 지혜를 '공생'이라는 화두로 우리에게 전해주는 책이다. 그러나 제목과 책의 디자인이 맘에 들지 않는다. 본문에 지나치게 많은 사진과 설명도 거슬리고 특히 비싼(?) 종이는 심하게 짜증난다. 소박하고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책이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개인적인 취향일 수도 있으나 책값 상승요인을 제작비에서 찾으려는 느낌이다. 물질로서의 책이 주는 느낌과 감동도 내겐 중요하기 때문에 내용이 주는 감동을 다소 반감 시켰다는 아쉬움을 지울 수가 없다. 그래도 뷔페와 같은 풍성함으로 전문가(?)들이 들려주는 현실속의 놓치기 쉬운 부분들을 짚어가며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소중한 책이다.

   인간의 마음처럼 시시때때로 변하는 것도 흔치 않다. 조금만 '마음을 놓으면<이것이 '방심(放心)'이다. 공부를 하는 이유를 맹자는 '놓친 마음을 되찾는 것(求放心)'이라고 말한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쉽게 잃어버리는 것이 마음이다.마음은 가시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슨 마음을 먹든, 무슨 생각을 하든 손쉽게 할 수 있다. 그러나 마음이 이처럼 방일하게 되면 언젠가는 행동으로 나오게 되고, 이것이 빌미가 되어 사회의 조화 역시 어긋나게 된다. - 본문중에서

 

 2005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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