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삶을 묻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지음 / 동녘 / 200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I`m just a little bit caught in the middle

난 잠시 중간에 멈춰있을 뿐이에요

 

Life is a maze and love is a riddle

인생은 미로같고 사랑은 수수께끼같죠

 

I don`t know where to go I can`t do it alone I`ve tried

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어요 혼자서는 할 수 없어요 시도는 해봤지만

 

And I don`t know why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Slow it down

속도를 늦춰요

 

Make it stop

그리고 멈춰요

 

Or else my heart is going to pop

안그러면 내 심장이 터져버릴거예요

 

`Cause it`s too much

왜냐하면 너무나

 

Yeah, it`s a lot to be something I`m not

그래요 그건 너무 내가 아닌게 되잖아요

 

I`m a fool

난 바보에요

 

out of love

사랑에서

 

`Cause I just can`t get enough

충분히 얻을 수 없기 때문이에요

 

I`m just a little bit caught in the middle

난 잠시 중간에 멈춰있을 뿐이에요

 

Life is a maze and love is a riddle

인생은 미로같고 사랑은 수수께끼같죠

 

I don`t know where to go I can`t do it alone I`ve tried

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어요

 

And I don`t know why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I`m just a little girl lost in the moment

난 한순간에 길을 잃은 한 소녀일 뿐이예요

 

I`m so scared but I don`t show it

난 너무 무서워요 하지만 그걸 보여주진 않아요

 

I can`t figure it out

난 알아낼 수 없어요

 

It`s bringing me down I know

그게 나를 힘들게 해요 알아요

 

I`ve got to let it go

그냥 놔두려고 해요

 

And just enjoy the show

그리고 그냥 쇼를 즐기면 되겠죠

 

The sun is hot In the sky

하늘의 태양은 뜨거워요

 

Just like a giant spotlight

마치 큰 스포트라이트처럼

 

The people follow the sign

사람들은 표지판을 따라가죠

 

And synchronize in time

동시에 말이죠

 

It`s a joke Nobody knows

이건 우스운 일이에요 아무도 모르죠

 

They`ve got a ticket to that show

그들이 그 쇼의 티켓을 가졌단걸요

 

Yeah

...

 

I`m just a little bit caught in the middle

난 잠시 중간에 멈춰있을 뿐이에요

 

Life is a maze and love is a riddle

인생은 미로같고 사랑은 수수께끼 같죠

 

I dont know where to go I can`t do it alone I`ve tried

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어요 혼자서는 할 수 없어요 시도는 해봤지만

 

And I don`t know why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I`m just a little girl lost in the moment

난 한순간에 길을 잃은 한 소녀일 뿐이에요

 

I`m so scared but I don`t show it

난 너무 무서워요 하지만 그걸 보여주진 않아요

 

I can`t figure it out

난 알아낼 수 없어요

 

It`s bringing me down I know

그게 나를 힘들게 해요 알아요

 

I`ve got to let it go

그냥 놔두려고 해요

 

And just enjoy the show

그리고 그냥 쇼를 즐기면 되겠죠

 

Just enjoy the show

그냥 쇼를 즐기면 되겠죠

 

I`m just a little bit caught in the middle

난 잠시 중간에 멈춰있을 뿐이에요

 

Life is a maze and love is a riddle

인생은 미로같고 사랑은 수수께끼같죠

 

I dont know where to go I can`t do it alone I`ve tried

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어요 혼자서는 할 수 없어요 시도는 해봤지만

 

And I don`t know why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I`m just a little girl lost in the moment

난 한순간에 길을 잃은 한 소녀일 뿐이예요

 

I`m so scared but I don`t show it

난 너무 무서워요 하지만 그걸 보여주진 않아요

 

I can`t figure it out

난 알아낼 수 없어요

 

It`s bringing me down I know

그게 나를 힘들게 해요 난 알아요

 

I`ve got to let it go

그냥 놔두려고 해요

 

And just enjoy the show

그리고 그냥 쇼를 즐기면 되겠죠

 

 

Lenka‘The show’가 아니라 영화 <머니볼(moneyball)>에서 빌리 빈(브래드 피트)의 딸(캐리스 도시)이 부른 ‘The show’를 잊을 수가 없다. 간결한 기타 소리, 함께 맑은 눈동자, 간결한 기타 연주 그리고 감정이 배제된 덤덤한 목소리가 남긴 여운이 길다. 좋은 선수는 다른 구단에 죄다 빼앗기고 돈이 없어 쩔쩔매는 메이저리그 만년 최하위 오클랜드 애슬랜틱스의 단장 빌리 빈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천문학적 스카우트 비용을 거절하고 팀에 남는 마지막 장면의 배경으로 ‘The show’를 다시 한 번 들려준다. 쇼를 즐기라고 인생은 쇼에 불과하다고. 최고의 고교 선수였지만 길을 잃었던 빌리 빈에게 야구는 낭만적이지 않을 수 없는 그의 인생이다. 선수가 아니지만 전대미문의 20연승을 달성하는 과정은 우리들 삶을 의미심장하게 상징한다. 잃어야 얻을 수 있고 도전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와 새로운 길을 걷는 사람의 외로움을 보여준다.

 

우리는 때때로 철학에게 묻는다, 삶이 뭐냐고. 한국철학사상연구회의 철학, 삶을 묻다는 이 질문에 답한다. 그러나 지금도 여전히 철학자들은 똑같은 질문에 답하려고 노력할 뿐 어디에도 정답은 없다. 열두 명의 철학 전공자가 우리들의 삶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내는 이 책은 짧은 분량이지만 각각의 주제를 깊이 있고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대중적인 철학서를 표방하지만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 대신 주제에 대한 명쾌하고 정확한 접근으로 읽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건강한 욕망, 병든 욕망이라는 주제로 1장을 열어주는 윤구병 선생님의 글은 삶의 본질과 바탕인 생명과 공동체적 삶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한다. 2장부터는 디지철 시대의 소통과 관계 맺기, 사랑과 결혼과 가족, 다문화, 소외, 자유, 상품 생산과 소비, 대중문화, 환경과 기술 문명, 인권, 종교 등 우리들이 매일 겪고 있는 삶의 문제와 직접 관련된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단순해 보이지만 현상과 본질이 뒤섞이고 알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사이에서 헤맬 때가 많다. 철학은 때때로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에 대해 딴지를 걸고 의문을 제기한다. 하지만 이 책은 혼란스런 생각들을 정리해 주고 미처 생각해 보지 못한 부분들에 대해 꼼꼼하게 짚어준다. 사는 건 그냥 사는 것과 열심히 사는 것이 크게 다르지 않다. 결과로 말할 수 없고 과정만으로도 평가할 수 없는 것이 삶이다.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감은 어떤가. 주체적인 삶은 어떻게 가능한가. 그것은 주체적인 사유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아닌가. 그것은 디지털 시대에도 마찬가지 아닌가.

 

누군가가 엿보기 전에 스스로 자기를 드러낸다. 드러냄으로써 타인과 과감하게 상호 소통한다.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에게 관여할 기회를 스스로 제공하는 것이다. 심지어 자신의 내면의 일기 또한 이러한 방식으로 드러낸다. 자신만을 위한 독백이 아니라, 누군가와 공유하기 위한 심경 고백을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이버스페이스 공간에서 일어나는 관계 맺기의 특징이다. - 48

 

철학사상연구회에서 내놓은 책들이 괜찮았다면 주저 없이 선택해도 좋은 책이고 읽은 적이 없다면 직접 확인하고 살펴가며 책을 고르는 수고를 거쳐야 한다. 철학자들의 주저와 고전을 섭렵하기 전이거나 가벼운 마음으로 철학에 관한 2차 저작들에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몇 장이라도 직접 읽어보고 문장의 난이도와 내용, 책 전체의 방향과 목적을 확인하고 읽는 것이 좋다.

 

대부분 교수가 직업인 사람들의 글은 아카데미즘과 저널리즘의 위험한 줄타기를 시도하다가 실패하기 쉽다. 이도저도 아닌 글을 만날 때의 낭패감을 피하고 싶다면 꼼꼼하게 직접 살피는 것은 최선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대부분 적절한 난이도를 유지하며 균형을 맞추고 있다. 보다 대중적이고 편안한 모임과 연구들이 보편화되고 다 함께 읽고 쓰는 일이 일상화될 수 있으려면 조금 덜 일하고 다함께 나누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 시작은 내 삶의 주인이 나라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철학사상연구회 연구원 김성우는 허용된 자유와 허용되어야 할 자유에서 이렇게 말한다.

 

신자유주의는 계몽이 약속한 성숙과 책임과 해방보다는 계몽적 근대성의 본질인 도구적 합리성의 지배와 억압을 계승하고 있는 것이다. 신자유주의는 미래 사회의 진정한 대안이 될 수 없다. 신자유주의는 경제적 자유와 시장의 맹신 하에 본래적 의미와 인간의 자유를 보장해 줄 인권의 민주주의를 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 137

 

가장 절박한 이 시대의 이데올로기 신자유주의의 폐해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국민 대다수가 노동자가 되기 때문에 학교에서 노동법과 노사협상 과정을 가르치는 유럽과 친기업 정책으로 철저하게 대기업의 이익을 보호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떻게 달라질까. 떡볶이, 순대까지 군침을 흘리고 3, 4대로 이어지는 재벌들의 파렴치한 자본의 욕망은 끝을 모른다. 중소기업의 납품 단가를 후려치고 기술을 도둑질하며 기술개발 의지를 꺾는 대기업을 위축시키지 말라고 공언하는 대통령을 가진 나라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떠한가.

 

철학은 이데올로기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들의 밥숟가락 문제다. 선악의 문제가 아니라 상식의 문제다. 세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의 문제는 이 시대를 어떻게 볼 것인가의 문제이며 나와 너를 바라보는 시선의 문제이다. 들리는 대로 듣고 보이는 대로 보는 일차원적 사고 방식으로는 현상과 본질을 구별할 수 없으며 내 삶의 주인이 될 수 없다. 이 책은 철학이 삶에게 묻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삶의 영역에 대한 철학적 성찰이다. 가슴이 아닌 머리에게 물어볼 시간이다.

 

 

12020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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