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 모험 - 수학공부가 즐거워지는 20가지 이야기
안나 체라솔리 지음, 구현숙 옮김, 주소연 감수 / 북로드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수학은 접근 방식을 달리한다면 결코 우울한 과목이 아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문과와 이과로 일단 계열을 분리한다. 교육과정에 따라 선택과목을 결정하고 수능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이미 고등학교에서 전공 영역의 제한을 받는다. 물론 교차 지원이 가능한 학교도 있지만 패널티를 감수해야 한다. 이렇게 이른 시기에 전공계열을 선택하는 학생들에게 결정적인 기준은 ‘수학’이다. 수학에 대한 관심 정도와 성적이 진로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열쇠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학 공부 방법이나 교육과정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은 듯하다.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겠으나 학생들은 재미있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접근해서 문제해결 과정을 배우는 과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숫자와 계산에 앞서 생활 속의 실험이나 재미있는 문제 풀이 과정으로 수학을 접근하고 있는 책이 안나 체라솔리의 『수의 모험』 이다.

  이 책은 초등학생 5~6학년 정도면 이해 가능하다.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수학은 재미있고 즐거운 학문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해 줄 수 있다. 소설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지루하지 않다. 손자 필로의 수학적 상상력을 키워주고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전직 수학교사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생활 속에서 수학은 얼마든지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공부 방법과 단계별 학습 전략이 가장 필요한 과목이 수학이다. 수학은 누구보다도 먼저 자신의 현재 상황과 위치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공부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힘들고 어려운 과목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즐겁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책들을 먼저 찾아보자. 끝없이 나열된 숫자와 공식으로만 접근할 때 수학은 내게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가장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길러줄 수 있는 과목이 수학이다.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학문 분야다. 어렵고 딱딱한 과목이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차근차근 접근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 책은 십진법의 기원부터 0의 개념, 피보나치 수열, 무리수의 발견, 피타고라스 정리, 황금분할, 원주율, 프랙탈 도형 등 익숙하고 기본적인 수학적 사실들의 기원과 원리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쉽게 이해시키려는 과정이 수학을 싫어하는 학생 때문에 고민하는 수학선생님의 모습과 유사하다. 할아버지의 친절한 설명과 이해를 바탕으로 수학 자체에 대한 두려움을 버릴 수 있다. 누구나 수학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 현대인의 삶이다. 덧셈, 뺄셈만 할 줄 알면 일상생활에서 지장없다는 생각을 버리고 세상이 수학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스스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이 조금 쉽다고 생각되거나 다음 단계의 책을 원하면 박경미의 『수학콘서트』나 『수학은 아름다워1~2』를 권한다. 『수학콘서트』는 소수, 행렬, 확률, 로그, 미분 등 수학의 원리를 직접 설명하는 내용과 암호, 바코드, 달력 등 우리가 모르고 지나치기 쉬운 생활 속의 수학적 원리를 함께 설명하고 있다. 『수학은 아름다워1~2』는 수학선생님 세분이 함께 지은 책으로 숫자, 대수, 기하학으로 나누어 분야별로 쉽게 설명해주고 있는 책이다.

  어떤 책으로 수학에 접근하든지 중요한 것은 수학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흥미가 목적이다. 본격적으로 수학이라는 학문에 몰입하기 전에 몸풀기라고 생각하자. 수학은 ‘수학의 정석’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체계적이고 이성적인 사고 훈련을 모든 학문 분야의 기초가 된다. 늦었다고 포기하지 말고 이제부터 재미있는(?) 수학 공부 좀 해볼까?

 

090822-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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