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경제학자의 유쾌한 에세이
폴 크루그먼 지음, 김이수 옮김 / 부키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여파와  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가 기침을 하자 한국 경제는 독감에 걸려 천지도 모르고 7% 경제성장을 호언하던 경제대통령 이명박이 당선 된 이후에 우리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중이다. 십 여년 전에 쓴 미국 경제학자의 에세이가 여전히 유효한 까닭은 실제 경제 상황은 경제 이론에 의해서 움직여지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미 벌어지고 있는 사태나 역사적 과정을 통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학문이 경제학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일자리의 문제, 우파의 경제 정책, 세계화라고 하는 뜬구름이 우리에게 미치는 악영향, 성장이라는 환상, 투기꾼의 무도회, 시장 만능주의의 신화 등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들이 이 책에서 한 번씩 언급되거나 다루어지고 있다.

  결코 가볍거나 만만치 않은 경제학 에세이다. 이 책은 역설적으로 유쾌한 경제학자의 우울한 경제 에세이로 요약될 수 있는 책이다. 2009년의 한국경제 위기와 전망은 단순하게 경기부양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합의와 미래에 대한 전망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사회, 정치적 문제와 맞닿아 있는 문제를 일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 보인다. 다만 우리가 살아가야 할 미래에 경제는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의 문제에 천착할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반성의 의미를 제공한다.


090427-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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