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 관련된 글에서 흔히 사용되는 NED라는 단어는 ‘질병의 증거 없음(No Evidence of Disease)'의 약어다. END, 즉 ‘질병 없음의 증거 (Evidence of No Disease)'라는 용어는 존재하지도 않는다. 나는 이 문제를 놓고 여러 의사들과 얘기를 나눠 보았는데, 상당수의 의사들이 이 같은 왕복 여행의 오류에 빠졌다. - P. 118


니체가 교양속물(buildingsphilister)이라고 꼬집었던 사람들, 학식 있는 속물들, 정신노동 분야의 블루칼라들은 당신이 박식하다고 부러워한다. 그러나 당신은 오히려 박식이라는 것이 자의적이고 인위적인 개념이라고 대답한다. 그래도 상대가 말뜻을 모르면 당신은 자신이 리무진 운전사라고 말해 준다. - P. 230

그러므로 동물보다 좀 더 고상한 삶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가기를 원한다면 이야기 짓기의 세계를 벗어나야 한다. 텔레비전을 끄고, 신문 읽는 시간을 줄이고, 인터넷을 무시하라. 경정을 내리는 이성적 능력을 훈련하라. 감각적인 것과 경험적인 것을 구분하도록 스스로를 훈련하라. 이렇게 함으로써 세계의 해악에서 벗어나면 보답을 얻게 될 것이니, 삶이 그만큼 풍요로워질 것이다. 덧붙여, 모든 추상적 개념의 어머니, 즉 확률에 관한 한 우리 인간이 천박한 존재임을 명심할 일이다. 우리는 주변의 사물과 사건을 더 잘 이해해 보겠다고 애쓸 필요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땅굴 파기’를 멈추는 일이다. - P. 233

예견의 문제에는 또 다른 측면이 있다. 즉 인간의 본성과는 관련이 없으되 정보 자체의 속성에 기인하는 고유의 한계가 그것이다. 앞서 나는 검은 백조 현상에 세 가지 속성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예견 불가능성, 파급의 막대함, 사후 합리화 등이 그것이다. - P. 280

발명이란 골방에서 계획표에 따라 이것저것 조합한 끝에 얻어진 것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있다면,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야 한다. 발견과 발명의 대부분은 우연의 산물(serendipity)이다. - P. 283

정규분포곡선에 기초하여 불확실성을 평가하는 것은 불연속이고 급격한 비약이 일어날 가능성과 그 충격을 무시하는 것일 뿐 아니라, 극단의 왕국에서는 적용할 수도 없는 방법이다. 이런 식의 평가 방법을 채택하는 것은 풀밭만 들여다보다(거대한) 나무를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는 것과 같다. 비록 예견하지 못할 만큼의 대규모 편차가 발생하는 것은 희귀한 일이지만 그충격이 누적되리 경우 엄청난 결과가 나타날 것이므로, 극단점이라고 무시해 버려서는 안 된다. - P. 381

운명을 무시하라. 그 이후 나는 시간표에 맞춰 살겠다고 달음박질하지 않으려 애썼다. 테데스코의 충고는 사소한 것이지만 내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 떠나는 기차를 쫓아가지 않게 되면서 나는 우아하고 미학적인 행동의 진정한 가치를 깨달았고, 자기의 시간표와 시간, 자기 인생의 주인됨의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놓친 기차가 아쉬운 것은 애써 쫓아가려 했기 때문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남들이 생각하는 방식의 성공을 이루지 못한다고 고통스러워하는 것은 남들의 생각을 추종했기 때문이다. - P. 463

인생의 기준을 스스로 설정할 수 있다면 이미 자기 인생의 주인 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다. - P. 463

선물로 받은 말의 입을 열어 흠을 찾으려 애쓰지 말라. 기억할 것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검은 백조라는 사실이다. - P. 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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