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에서 20세기 말까지 사랑에 관한 주된 설명에는 생물학이 빠져 있었다. 신경학이 공중에 성을 쌓아 정신병 환자들을 살게 하면, 정신과 의사들이 집세를 걷는다는 말이 유행처럼 돌았다. 그러나 정작 허공에 떠 있는 이론의 성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정신과 의사들과 심리학자들이었다. - P. 15

사랑을 구성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모른다면 마음의 수수께끼를 풀려는 희망은 물거품이 될 것이다. - P. 32

인간의 사고 능력은 신피질에서 생성된다. 그러나 이 능력 때문에 보다 신비스러운 다른 정신 활동들이 쉽게 망각된다. 실제로 인식은 대단히 분명한 현상이라서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내 존재는 생각이다>처럼 인식이 전부라는 오류를 낳기도 한다. - P. 52

감성의 재료를 언어로 번역하는 일은 대단히 어려운 변형 과정을 요구한다. 그래서 강렬한 느낌을 언어적 표현으로 구속하는 일에는 긴장과 무리가 뒤따른다. - P. 54

우리 사회는 감정의 중요성을 경시한다. 신피질과 굳게 결탁한 우리 문화는 직관보다는 분석을, 감정보다는 논리를 조장한다. 지식은 부를 낳을 수 있다. - P. 57

감정을 반복적으로 침전시키는 가장 일반적인 요소는 인식이다. 사람들은 특정한 사건이 지나간 후에도 그것을 다시 생각하고 그 경험을 환기시키면서 자신의 감정을 다시 자극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실제로 그 사건이 재발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발휘한다. - P. 69

진화의 과정에서 출현한 포유동물은 새로운 종류의 뉴런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다시 말해 사랑을 정신적으로 친밀하게 수용할 줄 아는 생물이었다. - P. 75

두 사람이 한 방에 있는 것 외에는 다른 어떤 목적도 없이 몇 시간을 함께 보내보라. 그러면 두 사람 사이에는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고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의 감각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그것은 인류가 시작되기 오래전부터 작용했던 힘들에 의해 지배되는 세계이다. - P. 95

단기적 격리는 항의라는 격렬한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반면, 장기적인 격리는 절망이라는 생리적 상태를 유발한다. - P. 112

실연 당한 연인이 작성하는 비탄의 편지는 새끼 쥐의 찍찍거림과 동일하다. 그것은 주파수만 조금 낮을 뿐 같은 노래이다. - P. 113

애착 형성이 한 개인을 어떻게 조각하는가를 이해하려면, 기억이라는 것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기억은 뇌가 경험을 통해 구조적인 변화를 겪는 과정이다. 기억은 일직선으로 진행하지 않으며, 인간의 마음도 마찬가지이다. - P. 143

새로운 스캐닝 기술이 개발되어, 인지와 상상이 동일한 뇌 부위를 활성화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마도 이런 이유로 우리의 뇌는 경험으로 기록된 것과 마음속에서 지어낸 환상을 확실히 구별하지 못하는 것 같다. - P. 151

기억에 관한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를 보면, 직관이 이해를 월등히 앞선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리 눈에는 결코 보이지 않는 또 다른 태양이 강렬한 빛으로 우리의 삶을 비추고 있다. 반복적인 경험에 직면했을 때 우리의 뇌는 무의식적으로 그 기초에 놓인 규칙들을 추출한다. - P.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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