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 케이스 스타노비치Keith Stanovich가 지적했듯, 여자는 투표를 할 수 없고 흑인은 읽는 법을 배울 수 없다는 것도 150년 전에는 상식에 속하는 문제였다. - P. 43

미디어의 맹폭격을 잘 견뎌내려면 항상 자신의 사고를 주의 깊게 성찰해야 한다. 사고에 오류가 없으면 이런 보도 내용에 휘둘릴 위험성도 적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요한 원인은 일화적인 증거에 의지하는 우리의 성향에 있다. - P. 49

연구 결과 우리는 통계수치보다 이야기에 더 의존한다고 한다. - P. 51

사고방식은 믿음에, 믿음은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내세울 만한 증거가 없을 경우, 믿음은 틀릴 가능성이 더 많다. 그리고 잘못된 믿음을 토대로 결정을 내리면, 결정도 잘못될 가능성이 더 커진다. 그러므로 믿음을 형성하고 결정을 내릴 때는 비판적인 사고력을 강도 높게 적용할 줄 알아야 한다. - P. 74

대부분의 사람들은 회의주의자를 모든 것에서 흠집만 찾으려는 냉소적인 사람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회의주의자는 이런 사람이 아니다. 회의주의자는 어떤 주장을 믿기 전에 그 증거를 평가해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일 뿐이다. 회의주의는 하나의 방법이지 태도가 아니라는 말이다. - P. 75

인간은 원인을 찾고 싶어 하는 동물이다. 인간에게는 세계 속에서 일정한 양상을 발견하려는 천부적인 욕구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삼라만상의 원인을 발견한 이들은 진화의 과정에서 살아남아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전할 수 있었다. - P. 132

우리에게는 믿음을 견고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강력한 욕구가 있다. 세계가 우리의 믿음에 들어맞는다는 것을 확인할수록, 우리 믿음이 진실이라는 생각도 더욱 강해지기 때문이다. - P. 162

우리 믿음은 소유물과 같다. 우리가 물건을 사는 이유는 그것이 유용하기 때문이다. 믿음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믿음을 간직하는 이유는 흔히 이 믿음을 뒷받침해 주는 증거 때문이 아니라, 이 믿음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를 잘못된 믿음으로 인도하는 편향적인 인식은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다음의 세 가지 질문이 좋은 출발점이 되어줄 것이다.

1) 이 믿음이 진실이기를 바라는가?
2) 이 사건이 일어나리라고 예상하고 있었는가?
3) 이런 바람과 기대가 없다면, 이 일을 다르게 인식할까?

그렇다는 답이 나왔다면, 세계에 대한 자신의 인식을 해석하는 방식에 당신은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 P. 179

우리는 흔히 상관관계를 잘못 파악하며, 이런 오류로 건강은 물론 경제적인 면에서도 상당한 대가를 치른다. 그런데도 상관관계가 있으리라는 기대나 바람으로, 있지도 않은 상관관계를 믿을 때가 있다. 앞에서 살펴보았듯 이런 바람과 기대가 세계를 인식하고 평가하는 방식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 P. 202

“혼돈 이론과 복합성 이론은 미래가 본질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것임을 말해 준다. 이는 우리 경제와 주식 시장, 제품가격, 날씨,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개체 수, 이외의 여러 가지 다른 현상들도 마찬가지다.” 요컨대 본질적으로 예측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 P. 240

우리에게는 확인을 받으려는 타고난 성향이 있다. 기존의 믿음과 기대를 지지해 주는 정보에만 선택적으로 주의를 기울인다는 말이다. - P. 244

실제로 면접을 통한 주관적인 평가는 해로울 수 있다. 신뢰성과 타당성이 모두 부족하기 때문이다. 많은 연구 결과를 봐도, 면접관의 주관적인 평가는 지원자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훌륭한 지표가 될 수 없으며, 면접관들의 평가도 서로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 P. 311

외부 세계를 인식하는 과정처럼, 과거의 사건을 기억하는 과정도 구성적이다. 암시적이고 유도적인 질문들이 기억에 영향을 미치고, 우리는 과거의 경험을 조합해서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낸다. 또 인식작용의 경우처럼 자신의 바람이나 기대에 따라 다른 기억을 끄집어낸다. - P. 343

집단이 개인보다 뛰어나지만, 집단 안에서 가장 우수한 인재는 혼자 일할 때 집단보다 더욱 훌륭한 성과를 보여준다는 말이다. - P. 371

우리가 믿음을 원하는 이유는 삶에서 확실성을 바라기 때문이다. 그러나 삶은 아주 복합적이고 예측불가능한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것을 흑백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편이 더 편해도, 자신의 믿음을 확신하는 편이 더 마음 편해도, 우리가 모르는 것이 참으로 많다는 점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 P. 377

심리학자 톰 길로비치의 말처럼, “우리를 곤란에 빠뜨리는 것은, 흔히 우리가 모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인 것이다. - P. 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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