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의 진화 - 자기정당화의 심리학
엘리엇 애런슨.캐럴 태브리스 지음, 박웅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남을 속이기 위한 의식적 거짓말과 자신을 속이기 위한 무의식적 자기정당화 사이에는 매혹적인 회색 영역이 존재한다. 이곳을 순찰하는 것은 미덥지 못하고 자기 기준으로 판단하는 역사가, 곧 기억이다. 기억은 종종 과거 사건의 윤곽을 흐리게 하고, 범죄성을 호도(糊塗)하며, 진실을 왜곡하는 자기고양편향(ego-enhancing bais)에 의해 재단되고 형성된다. - P. 16

시간이든 돈이든 노력이든 불편이든 결정의 대가가 클수록, 그리고 그 결과를 물릴 수 없는 정도가 높을수록 부조화는 커진다. 더불어 자신이 내린 결정에 따르는 좋은 것들을 과도하게 강조함으로써 부조화를 줄일 필요성도 커진다. - P. 39

부조화 줄이기는 자동 온도 조절 장치처럼 작동한다. 우리의 자존감을 계속해서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바로 그 때문에 자기정당화에 둔감한 것이다. 우리가 실수를 하고 어리석은 결정도 내린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게 하는, 우리 자신에게 하는 작은 거짓말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 P. 50

당신의 행위가 변했음에도 당신의 맹점과 자기정당화 때문에 당신의 지적 ․ 직업적 성실성에 대한 당신의 견해는 변함없이 그대로이다. - P.83

편견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가하고 싶은 못된 짓을 정당화한다. - P. 98

내 기억이 ‘내가 그것을 했다.’라고 말한다. 내 자존심은 ‘내가 그것을 했을 리가 없다.’라고 말하며, 요지부동이다. 결국 기억이 굴복한다. - P. 109

기억에 관한 세 가지 중요한 사실을 제시한다. 첫째, 그때의 감정과 세세한 내용까지 담고 있는 생생한 기억이 명백히 틀리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참으로 난감한 일이라는 것이다. 둘째, 어떤 기억의 정확성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 해도 실제로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다. 셋째, 기억의 착오가 현재의 감정과 신념을 지탱하고 있다는 것이다. - P. 110

나약한 인간들이라면 누구나 빠져 있는 터널시는 시정하기가 좀 더 수월하다. 우리들 대다수가 자기교정이 어렵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의 맹점이 교정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게 방해하기 때문에, 인간이 불가피하게 저지르는 과오를 시정하고 똑같은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서는 외적인 절차의 개입이 불가피하다. - P. 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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