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와 남자의 유전자 코드는 99퍼센트 이상이 같다. 3만 개에 달하는 인간 게놈(genome)의 유전자에서 남녀 양성의 변이로 인한 차이는 단 1퍼센트에 불과하다. 그런데 바로 그 1퍼센트가 신경계의 세포 하나 하나에 영향을 미쳐 남자와 여자의 결정적 차이를 만들어낸다. - P. 14

실제로 남자들은 하루에 약 7,000개의 단어를 사용하는 반면, 여자들은 약 2만 개의 단어를 사용한다. 또한 성호르몬의 분비로 인해 달라진 뇌구조는 여자와 남자의 서로 다른 생물학적 운명을 규정한다. 나아가 현실을 바라보는 렌즈에 서로 다른 색깔을 입히게 된다. - P. 34

  여자아이의 경우 생후 3개월 동안 상호응시에 관한 능력이 400배 이상 증가한다. 여자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감정저거 표현에 관심이 많으며, 사람들이 표현하는 정서적 반응에 따라 자신의 의미를 정하기도 한다. 자신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토대로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소중한 존재인지, 아니면 성가신 존재인지를 깨닫는 것이다.
  여자아이의 뇌는 얼굴 표정이 바뀌는 것을 신호등이 바뀌는 것으로 받아들이며, 바로 이것이 현실을 인식하는 가장 중요한 시금석이 된다. - P. 36

여자아이는 뇌의 구조적 특징 덕분에 뛰어난 감정이입 능력을 갖게 된다. 그래서 남자아이보다 엄마와 훨씬 더 쉽게 공감대를 형성한다. - P. 41

대부분의 여자에게는 사회적으로 조화를 유지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화된 본능이 잠재돼 있다. 뇌의 입장에서 보면 이것은 생존의 문제다. 현대의 도시세계에서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님에도 여자들에게는 여전히 그러한 생존 본능이 남아 있다. 이러한 본능은 세 살짜리 쌍둥이 자매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 P. 46

여자아이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갈등을 피하려고 노력한다. 왜냐하면 불화는 관계 속에서 인정받고 보살핌을 받고자 하는 욕구와 충돌하기 때문이다. - P. 47

남자가 갈등과 갱쟁을 즐기고 그것을 통해 오히려 활력을 얻는다면, 여자는 갈등이 발생하면 스트레스를 받고 상심하고 두려워한다. - P. 79

흔히 사랑을 남녀간의 우발적인 ‘화학작용’으로 간주하지만, 그것은 완전한 사실이 아니다. 여자의 뇌는 재생산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파트너를 선택할 수 있도록, 즉 최상의 남자가 나타났을 때 미리 알아볼 수 있도록 준비돼 있다. - P. 106

사랑에 빠지는 것은 여자나 남자 모두에게 있어 가장 불합리한 행동이다. 새로운 로맨스의 격랑 속에서 뇌는 ‘비논리적’인 상태가 된다. 연인에게 어떤 결함이 있든지 간에 맹목적으로 빠져들며, 이 과정은 거의 무의식적인 상태에서 이뤄진다. 열정적 사랑은 뇌에 기록되면서 강박, 열광, 중독, 갈망, 허기와 같은 뇌회로를 공유한다. 그리고 단순한 하나의 감정으로 존재하지 않고, 다른 감정들을 강화하거나 감소시킨다. 사랑의 신경회로는 성적 충동을 부추기는 신경회로와 다르면서도 일부 겹치기도 한다. 또한 도파민, 에스트로겐, 옥시토신, 테스테스테론과 같은 호르몬이 활발하게 흐르도록 자극한다. - P. 119

애무, 키스, 응시, 포옹과 같은 사랑의 행위들과 오르가슴은 뇌에 사랑과 신뢰의 신경화학물질, 즉 도파민과 옥시토신을 공급한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통해 뇌에 공급된 도파민과 옥시토신은 다시 사랑의 신경회로를 강화하는 한편, 불안과 염려의 신경회로를 억제한다. - P. 121

사랑의 상실과 배신을 경험할 때 여자와 남자는 다른 반응을 보인다. 사랑을 잃고 버림받은 남자의 자살률은 여자의 3~4배에 이른다. 여자도 자살을 생각하지만 실행에 옮기는 것은 남자 쪽이 더 많다. 반면에 여자들은 깊은 우울증에 빠진다. - P. 134

대부분의 섹스치료사들은 여자에게 전희는 정말로 중요하며, 페니스 삽입 이전의 24시간 동안에 일어났던 일들이 모두 전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여자들은 오히려 친절하고 자상한 남자가 최고의 오르가슴을 가져다준다고 주장하는 가설을 받아들이고 싶어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남자는 단순하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멋진 섹스와 오르가슴을 제공하는 부류와 안전과 평안, 양육을 책임지는 부류가 그것이다. 아주 오랫동안 여자들은 이 두 부류가 하나로 합쳐지기를 갈망했지만, 슬프게도 과학은 이것이 소망에 불과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 - P. 152

남자 뇌의 섹스 중추는 여자 뇌의 그것에 비해 2배가량 크다. - P. 160

20~30대 남자의 85퍼센트는 52초마다 섹스에 관해 생각하는 반면, 여자는 평균적으로 하루에 한 번 정도 생각한다. - P. 160

육감은 막연한 감정 상태가 아니라 뇌의 특정 부위에 의미를 전달하는 실제적인 감각이다. 강한 육감은 여자의 뇌에서 몸의 감각을 뒤쫓는데 이용되는 세포의 숫자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 P. 210

육감을 추적하는 뇌의 영역은 여자의 뇌에서 보다 크고 보다 예민하다. 따라서 여자의 육감과 본능적인 직관 사이의 관계는 뇌의 생물학에 근거하고 있다. - P. 211

미시건대학교의 연구자들에 따르면, 여자들은 정서적 경험에 반응하기 위해 뇌의 양편 모두를 사용하지만, 남자들은 한쪽만 사용한다고 한다. 또한 감정 중추 사이의 연결이 여자들에게서 보다 활발하고 포괄적이라는 점을 알아냈다. - P. 223

이 책을 쓰면서 나는 머릿속에서 나오는 두 가지 목소리와 씨름했다. 하나는 과학적인 진실, 다른 하나는 정치적 올바름에 관한 목소리였다. 과학적 진실이 언제나 환영받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정치적 올바름보다 과학적 진실을 강조하기로 했다. - P. 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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