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함께 : 신화편 세트 - 전3권 - 개정판 신과 함께 개정판 시리즈
주호민 지음 / 애니북스 / 201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주호민이 신과 함께는 이승과 저승을 오고가는 이야기가 주제를 이루고 있다. 신화는 일종의 번외편이었다. 곧 미처 설명하지 못한 캐릭터의 탄생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는 정도로 생각했는데 다시 읽어보니 그게 아니었다. 어쩌면 신화편은 거대한 프리퀄에 해당한다. 다시 말해 신화를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신과 함께를 온전히 해석할 수 없다. 예를 들면 우리는 저승을 끔찍한 곳으로 이승은 행복한 장소로 해석한다. 오죽하면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하겠는가?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이승은 온갖 권모술수가 펼쳐지는 약육강식의 세상이지만 저승은 공정한 기준에 의해 벌받은 사람은 괴로움을 당하고 착한 일을 한 이는 대가를 얻는다. 옥황상제의 두 아들중 둘째인 욕심많은 소별이 이승을 다스리게 된 것이 중요 원인이다. 그러나 저승의 지배자인 대별은 동생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아이러니도 이런 아이러니가 없다.

 

아직 죽어보지 못해 모르지만 저승이 이승보다 더 끔찍할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만큼 현실은 고통으로 얼룩져 있다. 그럼에도 살아가는 이유는 아주 가끔 빛나는 희망이라는 별이 가슴에 다가오기 때문이다. 글쓰기도 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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