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쓰여 있었다 - 어렸을 적이라는 말은 아직 쓰고 싶지 않아, 일기에는…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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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가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쓰거나 그리는 족족 번역되고 있다. 정직하게 말해 대부분의 내용은 소소한 일상이다. 이를테면 극장에서 도라에몽을 보았다. 어른이 되어버린 진구에게 과거의 도라에몽이 찾아오지만 진구는 이제 더이상 벗이 아니라며 만나기를 거부한다. 그 장면을 보고 뭉클했다. 이런 식이다.

 

개인 블러그에나 올릴 법한 글들이 왜 이다지도 많이 팔릴까? 이유는 동일시다. 미리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의 감정을 꾸밈없이 글로 옮기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썩 공감이 가지 않는 이유는 일러스트라면 인정하지만 굳이 이런 글까지 책으로 엮어 내는 이유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게다가 우리나라도 아닌 일본 작가에게. 일본은 오래전부터 생활에세이 전통이 강했다. 신문에도 연재할 정도로. 실제로 마스다의 글과 그림은 아사히 신문에 연재되기도 했다. 이 책도 그 산물이다.

 

일본이야 워낙 별별 책이 다 만들어지고 읽히니 뭐라 할 건 없지만 우리나라에서까지. 물론 각자 취향이 다르니 뭐라 할 말은 없지만 자극없이 평화롭기 그지없는(?) 이런 글에 감동받는 것은 퇴행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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