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듀본, 새를 사랑한 남자 - 2018년 행복한아침독서 선정 푸른지식 그래픽 평전 10
파비앵 그롤로 & 제레미 루아예 지음, 이희정 옮김, 박병권 감수 / 푸른지식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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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시에서 태어나 자랐다. 구체적으로 종로구 운니동, 곧 지금의 안국역  근처에서 나서 서교동과 천호동을 거쳐 강남에서 어린시절과 청년기를 다 보냈다. 결혼이후 인천에 신혼을 차렸다가 다시 서울 관악구로 옮겨와 잠시 머물다 지금은 경기도에 터전을 잡고 있다. 서울과 인근을 단 한번도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군대 또한 고양시에서 현역으로 마감했다. 심지어 훈련소도 같은 부대였다.

 

당연히 자연에 대한 감각은 제로다. 알고 배우는 차원은 어찌어찌 해결되겠지만 순수한 경이로움은 아예 없다. 한 때 이 사실이 매우 부끄러웠다. 방학이면 친척집이 있는 시골에 내려가는 친구들을 보면 괜히 따라가고 싶을 정도였다. 뒤늦게 환경에 눈떠 최대한 도시에서 벗어나 일이 있을 때나 들이지만 이는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라기보다는 내 몸을 챙겨려는 열팍한 심정이라는 것이 더 적절한다.

 

그러다보니 자연을 진정으로 대하는 사람을 보면 존경심이 생긴다. 이른바 환경주의자들중에는 자애로움보다는 핏대를 올리는 이들도 있다. 개인적으로 자연을 사랑한다면 그 방식 또한 기본적으로는 분노보다는 애정이 더 앞서야하는게 아닌가 싶다. 오듀본은 대표적인 사람이다. 미국이 식민지이던 시절, 그는 전쟁의 광풍 한가운데에서도 오로지 새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전국을 누볐다. 미국이라는 국토사이즈를 감아하면 대단한 일을 한 셈이다. 그것도 이백여년 전에. 게다가 세세한 그림까지 남겨 후학들에게도 큰 도움을 주었다. 운동으로서의 환경보호가 아닌 실천으로 증명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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