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택되지 않은 아이디어 - 디자인 오피스 넨도의 사토 오오키
사토 오오키 지음, 이현욱 옮김 / 미디어샘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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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가 중요하다는 말은 많이 하지만 정작 왜 그리고 무엇때문에 필요한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뭔가 기발해야만 한다는 강박때문이다. 사실은 익숙하면서도 참신한게 정답인데 말이다. 문제는 대답을 내놓기 어렵다. 맨날 회의를 해봤자 그게 그거인 생각들만 맴돌뿐 딱 이거다 싶은게 없다.

 

<채택되지 않은 아이디어>는 독특한 책이다. 기존의 자기계발서나 경영서적이 성공사례를 중심으로 그 원인을 끼워맞추는 억지에서 탈피해 실폐케이스를 모아 이유를 차근차근 따져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성공에 목말라하면서도 방법은 잘 모른다. 단지 잘된 경우를 따라하기 보다는 실패하지 않는 노하우를 배우는게 더 나은데도 말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럭비 유니폼 디자인이었다. 격론끝에 완성안이 나왔지만 버려졌다고 여겨졌던 아이디어들이 결국은 빛을 발했다. 옷 전면이나 후면이 아닌 옆면에 브이 라인을 넣음으로써 선수들이 일렬로 스트럼을 짤 때 빅토리라는 의미가 살아났다. 최초에는 비대칭 문제로 제외되었던 제안이 독특한 방식으로 제현된 것이다. 마치 기아 타이거즈가 올해 리뉴얼을 하며 유니폼에 브이를 새긴 것처럼 말이다.

 

이처럼 버려진 아이디어라도 해당 제품이 아니더라도 다른 이미지에 활용되는 경우는 많다. 문제는 기획이 완료되면 마치 아무 것도 없는 것처럼 다시 무에서 도전하는 것이다. 실제로 회사 생활하며 무수한 시행착오를 정리해두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지만 결과는 역시 처음부터였다. 회사의 장래를 깊고 넓게 고민하지 않은 오너의 탓이 크다. 이 꼴 저 짓 안보려면 결국 1인 창업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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