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별 - 나를 키운 것들 문지 푸른 문학
김종광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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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장르의 음악을 사랑하지만 딱 한가지 예외는 트롯이다. 특유의 뽕끼 가득한 리듬을 듣는 순간 속이 울렁거린다. 어렸을 적 지독하게 고생한 멀미의 기억이 절로 떠오른다. 물론 취향문제다. 뽕짝을 좋아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김종광의 글을 읽으면서도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정직하게 말해 전혀 내 타입이 아니다. 서울 출신이고 시골에 대한 기억은 전혀 없는 내게 충남 보령의 이야기는 너무도 낯설었다. 그럼에도 억지로  끝까지 붙들고 읽은 이유는 혹시나 하는 기대감때문이었다.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전하는 그의 메시지가 매우 신선했던 것도 한 이유다. 꾸밈없이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는 그의 화법에 반해서 이런 분이라면 글도 매우 톡톡튀고 신선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대는 기대일뿐 그저 그랬다. 한마디로 평면적이었다. 자신 혹은 부모나 이웃의 경험을 풀어써 같은 시대를 산, 충청도 출신에게는, 복고 감성을 불러일으킬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이의 공감을 얻기에는 역부족이다. 작가는 동시대를 살아야 한다. 비록 소재가 조선시대라도문체는 감각적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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