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의 생각법 - 과학자는 생각의 벽을 어떻게 넘어서는가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지음, 권오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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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났다는 말을 듣는 사람들이 있다. 평범한 이들이라면 감히 꿈도 못 꿀 업적을 그것도 어린나이에 이룬 경우에는 더욱 더. 반은 맞고 나머지 절반은 틀리다. 곧 유전적 요인도 무시하지 못하지만 자라면서 익히게 되는 후천적 요소도 매우 중요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나면서부터 천재가 된다는 건 은유에 불과하다.

 

우리는 과학자를 별종으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만이 쓰는 특수 언어, 곧 수학이 한 원인이다. 사실 숫자와 기호란 언어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수단에 불과한데도 보통 사람들은 손사레를 치며 거부한다. 문제는 전문가들이 마치 자신들만의 성역을 쌓아 의사소통을 방해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과학자의 생각법>은 이런 편견을 깨는 책이다. 중요한 것은 사고지 기법이 아님을 역설한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대화야말로 과학적 발견을 이끄는 지름길임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것이 자신과든 다른 사람과든은 상관이 없다. 핵심은 정해진 답을 수학적으로 푸는 게 아니라 생각의 폭을 넓히고 깊게 만든다는 데 있다,

 

개인적인 경험을 말하자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과학자의 가장 큰 자질은 호기심이다. 이런 저런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높은 자리에 올라 거드림을 피우는 짓거리야말로 순수한 발견의 기쁨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이다. 이 책은 내 생각을 정확하게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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