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사전 편찬자들
정철 지음 / 사계절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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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위에 사전 하나쯤 없으면 안되던 시절이 있었다. 주로 영어사전이었지만 때로는 옥편이나 한글사전도 곁들여 있었다. 지금은  인터넷 사전을 포함하여 검색기능이 사전을 대신하고 있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만 안타깝다. 사전은 사물을 정의한다. 그 정의는 시대에 따라 변화할 수는 있지만 본래의 목적, 곧 올바르게 규정하는 일은 변함이 없어야 한다. 위키토피아라는 민주적인 의견제시방식도 일리가 있지만 반드시 옳은 것으 아니다. 새로움에는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지만 논란을 잠재우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최후의 사전 편찬자들>은 한 때 전성기를 누렸던 백과사전 출판 작업을 직접 참여하고 지휘했던 장인들과의 인터뷰를 담은 책이다. 그 면면들이 죄다 쟁쟁하다. 물론 사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만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분은 한국 브리태니커에서 근무하셨던 장경식 선생이다. 그가 주도한 한국 브리태니카 백과사전 편찬 작업은 출판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임에 틀림없다. 말 그대로 사전만 보면 정의, 용례, 관련 내용 등을 모두 한번에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한창기 사장의 엄격함도 한 몫했다. <뿌리깊은 나무>나 <한국의 발견>이 괜히 나온게 아니다.

 

내 책상 위에는 여전히 한국어 사전에 놓여있다. 글을 쓸 때 적절한 표현인지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인터넷으로 찾으면 훨씬 쉽지 않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안타깝게도 한 회사의 것만 볼 수 있어서 피하고 있다. 정 인쇄된 사전을 보기 불편하시다면 국립국어연구원 사이트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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