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피
플래너리 오코너 지음, 허명수 옮김 / IVP / 201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단편은 짧은 소설이다. 장편에 비해 쓰기가 쉽다, 고 착각을 한다. 써보면 안다. 이야기의 얼개가 수시로 바뀌고 문장을 변경하는 건 아예 습관이 된다. 그러면서도 완결성을 가져야 한다.

 

<현명한 피>는 고전이다. 작가가 서른아홉이라는 이른 나이에 죽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글을 얼마나 공들여 썼는지를 읽을 때마다 느끼기 때문이다. 매번 새로운 작품같은 울림을 준다. 형식은 공포지만 내용은 인간 심리의 끝이 어디까지인지를 보여준다.

 

이 작품은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우상숭배와 종교간 투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서양인에게 예수는 개인의 삶과 사회를 이끄는 중추이기 때문이다. 섣불리 건드릴 수 없을 뿐 아니라 소재로 쓰기도 어렵다. 플레너리 오코너는 자신을 던져 이 주제에 도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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