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지 않는 수학자 S & M (사이카와 & 모에) 시리즈 3
모리 히로시 지음, 박춘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가벼운 마음으로 읽다 점점 빠져드는 소설이 있다. <웃지 않는 수학자>가 바로 그런 책이다. 모리 히오스는 스스로 대단치않는 작가라고 겸손을 떨지만 사실은 무서운 사람이다. 단지 미스터리의 새 장르를 개척했기 때문이 아니다. 이야기를 조여들어가는 형식을 꿰뚫고 있어서다.

 

일요일 오전 방바닥을 배게 삼아 뒹굴거리다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그램을 봤다. 신촌에서 새롭게 인기를 끄는 라면 가게가 나왔다. 면과 국물, 건더기다 남다르다는 그 집의 라면은 보는 사람들까지 군침이 나올만큼 먹음직스러웠다. 그러나 진짜 놀라운 사실은 주인이 전직 수학강사였다는 점.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는 모든 재료를 정확히 개량하여 궁극의 맛을 내고 있었다. 궁즉통, 곧 궁극적으로는 모든 길이 하나로 통한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자, 그렇다면 히로시 문장의 장점은 무엇인지 살퍄보자. 우선 대화가 풍부하고 명사 대신 동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다시 말해 소설속 인물들이 끊임없이 이야기를 주고 받거나 움직인다. 작가는 글을 쓰다보면 속마음을 털어놓기 마련인데 그러다보면 독백투의 글이 늘어난다. 여럿이 등장해도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착각이 들 정도로 개성이 없어진다.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소설가들이 여전히 주류 행세를 하고 있다.

 

<웃지 않는 수학자>는 에스 엠 시리즈의 백미다. 처음엔 쭈뼛대며 억지로 사건을 해결하던 주인공들이 적극적으로 활동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활약상을 직접 보고 싶다면 일단 책부터 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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