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연결 - 검색어를 찾는 여행
아즈마 히로키 지음, 안천 옮김 / 북노마드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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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개인주의자가 살기 편한 사회다. 혼자 밥을 먹거나 영화를 보거나 술을 마시는 게 더이상 어색하지 않다. 오히려 찬양하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왜 나홀로족들이 대세가 되었는가? 단지 숫자가 많아서. 아니다. 전적으로 인터넷 덕이다. 곧 혼자 있어도 언제든 연결되어 있다는 안도감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약한 연결>은 정보사회의 현실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다. 얼핏 보면 에세이풍의 가벼운 글이지만 꼭꼭 씹어 읽으면 매우 심오한 철학을 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네트웍의 활성화로 형식적인 공동체보다는 정보 커뮤니티가 중요해지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보시라. 곧 인포메이션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구조가 된다는 것인데 과연 이런 시스템이 바람직한가? 역으로 개인의 창발이 극대화되어 진정한 자유 인간이 탄생할 수 있는 것은 아닌지 기대를 품는 이들도 있다.

 

핵심은 느슨한 연대를 누가 어떻게 만들고 유지하느냐다. 다시 말해 어떤 형태든 권력의 개입을 배제할 수 없다. 겉으로는 아무리 평화로운 체제같아도. 배부른 돼지냐, 배고픈 소크라테스냐는 선택이 또다시 우리 앞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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