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 출신입니다만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인호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영국에 잠깐 머물 때 대학교 도서관을 자주 애용했다. 죄다 영어라 읽는게 힘이 들었지만 떠듬떠듬 필요한 자료를 찾아 보곤 했다. 특히 우리처럼 문과나 이과처럼 구별하지 않고 색다르게 배치해놓아 혼란스워웠다. 이를테면 지리관련 자료를 보려면 예술(Art) A로 가야하는 식이었다.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얼마 지나고 보니 그게 더 적절한 분류하는 생각이 들었다. 곧 지리는 문과나 이과의 특정한 한 부분이 아니라 예술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문과 출신이다. 국어를 잘해서가 아니다. 수학을 못해서다. 대학 학과도 사회계열을 선택했다. 졸업후 이런 저런 직업을 거쳤지만 딱히 전공과 관련되어 있지는 않았다. 그 때 그 때 상황에 맞게 정했을 뿐이다. 희한한 건 나이가 들수록 자연과학에 대한 호기심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험이나 입시라는 압박감을 벗으니 본래의 관심이 돌아온 셈이다.

 

이 책은 문과 출신의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을 인터뷰한 것이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일본도 인문계는 취업이 어렵다. 정확하게 말하면 전공을 살려 일하는 비율이 낮다. 이런 편견을 깨기 위해 다양한 일터에서 일하는 이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정직하게 말해 딱히 공감이 가지는 않는다. 딱히 문과출신이라 어려웠다기 보다 전공과 상관없이 자신이 갈 길을 개착한 이들의 성공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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