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건축가 구마 겐고 - 나의 매일은 숨 가쁜 세계일주
구마 겐고 지음, 민경욱 옮김, 임태희 감수 / 안그라픽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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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건축가들과 어울린 적이 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존경하는 건축가 이야기가 나오게 마련이다. 내가 만나본 사람중 절반 이상이 구마 겐고를 꼽았다. 사실 잘 모르던 사람이라 나중에 따로 찾아보았다. 매우 전통적인 방식으로 설계하는 건축가로 일본은 물론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었다.

 

<나, 건축가 구마 겐고>는 안도 다다오의 자서전을 뽄 딴 듯 하지만 사실 내용은 전혀 다르다. 안도 다다오가 건물보다는 인물에 중심을 두고 있다면 구마 겐고는 건축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무엇보다 지속가능성을 중시하고 있다. 곧 건물이란 수명을 다하고 나면 소재 자체가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 생태건축의 시초가 될만한 아이디어를 실제 설계에 적용하고 있다.

 

대형 건축물이 판을 치던 시대에는 각광받지 못하던 구마 겐고의 사상은 미니멀리즘 시대를 맞아 다시 빛을 발하고 있다. 작은 건축이라는 그의 신념은 어쩌면 최후까지 살아남을 건물이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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