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달리는가 - 동물들이 가르쳐준 달리기와 진화에 관한 이야기
베른트 하인리히 지음, 정병선 옮김 / 이끼북스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꿈 속에서 나는 달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몸이 무거워 속도가 나지 않았다. 오늘은 그만 뛸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마음을 가볍게 먹고 천천히 걷듯이 몸을 움직이다 보니 서서히 궤도로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5킬로미터쯤 평삼심을 유지하자 다시 에너지가 차오르기 시작했다. 슬슬 앞질러 볼까. 한 명 두 명 세 명 점점 앞서가는 사람들을 제킬 때마다 희열이 솟구친다. 러너스 하이.흡사 몸이 붕 뜨는 느낌이다. 다리가 마음을 이끈다. 궤도 위를 힘차게 달려가는 전차 바퀴처럼 다리는 한치의 어긋남 없이 착착 앞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자고 일어나니 다리가 뻐근하다. 꿈속에서 너무 달린 탓일까? 아니다, 관악산에 다녀오고 나서 한시간 정도 뛴 후유증탓일거다. 오죽했으면 자면서도 달렸을까? 다리에 기억이 남아서였겠지.

 

<우리는 왜 달리는가>는 생물학자가 쓴 달리기책이다. 단순히 러닝에 관심이 있는게 아니라 전공을 접목하여 달리가와 진화의 관계를 분석하고 있다. 곧 모든 포유류는 달리는 본능을 가지고 있고 움직이기 위해 모든 기관이 진화해왔다는 것이다. 인간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산업혁명이후 사무실 직업이 늘어나면서 인간의 달리기 본능은 퇴화해버렸다. 문제는 가만히 있는 것이 진화와는 반대 방향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인간의 몸은 본래 달리기 위해 만들어져있는데 그러지 못하니 온갖 병이 발생한다. 의자에 묶여 퇴회되어버린 몸이 불쌍하기만 하다. 

 

극복 방법은 단 하나. 달려라. 토 달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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